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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핫!! 핫한~잇슈!

'찾아가는' 성교육의 의미

작성일 : 07-06-20 09:28             
'찾아가는' 성교육의 의미
글쓴이 : 아하지기 (59.15.196.194)  조회 : 594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CJ의 공부방 프로젝트는 아하! 강사단이 결성되어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아하!에 둥지를 틀고 활동 해왔던 상담지기회, 전임상담원, 성교육교사회 멤버들로 이루어진 강사단은, 외부에 아하의 이름으로 강의를 진행할 강사인력풀 역할을 할 목적으로 구성되었다. CJ 사회후원사업으로서 ‘찾아가는 성교육’은 저소득층 공부방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진행되었다. 방과 후 공부방 상황은 지역에 따라 구성인원이나 운영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중고등학생이 함께 하는 곳도 더러 있었지만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여 초등저학년과 고학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강사단 내에서 고학년 대상 4회기 프로그램(또는 초등 2회기+고등 2회기) 진행안이 논의되는 동안 수업시간에 활용할 교구도 4세트씩 제작에 들어갔다. 아하의 교육방식이 그래왔듯이 강사 한 사람의 강의식 진행이 아닌,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체험을 이끌어내도록 준비하였다. 무엇보다도 대상인원이 소그룹일 것이라는 예상(아닌 경우도 발생하였으나)과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의 환경을 고려하여 진행해야 할 것이라는 전제에 모두들 공감하였다. 이들에게 그냥 스쳐가는 교육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꼭꼭 담아 전해야 했다. 

새로 제작된 남녀 몸판과 성관계 모습, 임신체험복은 전체적으로 귀엽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1회기에 전달해야할 내 몸과 이성의 몸에 대한 이해와 내 몸 사랑하기를 잘 전달할 수 있었다. 4회기에 사용된 성폭력 상황 역할극의 인형 또한 친근해서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 사춘기 변화나 친구 사귀기, 음란물 등의 주제도 좀 더 아이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도록 진행하고자 하였다. 강사들은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맞게 될 성폭력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열띤 논의의 과정을 거쳤고, 수업진행에 있어 힘든 가족사나 개인적인 아픔을 무심하게 건드리게 되지 않을까 조심했다. 애쓴 만큼 보람도 컸다. 

지금까지 아하!성문화센터에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체험관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형극과 사춘기 여행도 보호자가 동반해서 아이를 데리고 와야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한 환경이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기회가 차단되어 있었다. 공부방에서 방과 후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생들의 부모님들은 맞벌이로 바쁘게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친구들이 학교가 끝난 후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지역 공부방에서 과제도 하고 여러 활동도 할 수 있는 건 공부방 관리자들 노고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일환으로 저소득층 공부방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교육’을 기획한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성교육이 필요한 현장에 강사가 교구를 들고 찾아가 진행하는 방식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보다는 중학교, 중학교보다는 초등학교 때 진행되는 성교육이 더 효과적이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었다. 또한 현재 학교 수업시간에 안정적인 성교육 수업을 배당받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현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의 성교육 모델이 될 것이다. 이번 교육을 통해 앞으로 아이들이 성과 관련해서 경험하게 될 상황들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틀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많은 공부방 친구들이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나기 기대한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성교육 강사단
이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