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형형색색 물들던 가을, 아하!센터에서는 ‘성평등에 물들다’라는 제목으로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성평등한컷 공모전 토크콘서트와 아하!오픈 하우스를 진행한 것이다. 1부 말하다, 2부 빛나다, 3부 만나다 총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과 소통했다. 각각 코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1부 말하다에서는 2019 청소년 성평등 아카데미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청소년 성평등 아카데미는 각기 다른 주제로 9월 21일, 9월 28일, 10월 5일 총 3회 동안 진행되었다. 각 회차의 주제는 움직임교육연구소 ‘월담’과 함께 몸으로 디자인하는 ‘성평등‘, ‘페미툰’ 작가와 함께 웹툰으로 그려보는 성평등‘, ’유튜버와 함께 영상으로 제작하는 성평등‘이었다. (각 회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하!센터 티스토리 블로그 중 아하!청소년활동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부 말하다 시간을 통해 3회 동안의 아카데미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제작한 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2부 빛나다에서는 성평등한컷 공모전 수상자와의 토크 콘서트 및 시상식을 진행했다. 2019 성평등한컷 공모전 수상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각자가 생각하는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수상자들의 작품 제작 계기, 주제 선정 이유, 작품 속 상징에 대한 작가의 의도 등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토크콘서트에서 인권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요청에 한 수상자는 "세상 모든 여성들이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을 몰래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닐 일이 없기를 바라고, 당신이 여자라는 이유로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여자라고 무시당하는 일도, 더 조심하고 살아야하는 일도,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의견을 말해주었다. 이를 보고 있던 그 수상자의 양육자가 "맞벌이여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많았는데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크콘서트에 함께한 관객 모두 뭉클해진 순간이었다.
3부 만나다에서는 아하!센터에 방문한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센터 본관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었다. 1층에서는 다양한 월경도구를 살펴보고 각 월경도구의 사용법을 알 수 있었다. 2층 녹차방에서는 체험형 성교육 결과물, 성평등 관련 단편 영상을 보고 나에게 성교육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층 밀크방에서는 성차별 뿌셔뿌셔 활동, 나만의 성평등 파우치 만들기를 할 수 있었으며, 지하에서는 성상담을 할 수 있었다. 각각의 장소에서 활동을 마무리하면 아하!센터 안내 브로셔에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스티커 세 개 이상을 모은 참여자들은 어묵과 주먹밥을 받을 수 있었다.
요깃거리, 파우치 등 준비한 수량이 한 시간여만에 소진될 정도로 '성평등에 물들다'에 참여하기 위해 아하! 센터를 방문한 시민들이 많았다. 이날 함께한 모든 분이 성평등에 짙게 물들었기를 희망한다.
글. 기획협력팀 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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