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지기의 1년 나기

또래지기의 1년 나기

 

 

 

 

△ 3월, 또래지기 신입회원 면접

 

△ 3월, 첫모임

 

 

2012년 봄에 또래지기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어쩜 그리 즐거운 일만 있었던 걸까요. 찡그린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입회원 면접을 보던 날, 2층 민트방에서 기다렸을 때 너무나 긴장돼서 다리를 달달 떨었어요. 옆에는 현미가 앉아있었는데 그 때 창밖에 눈이 내렸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현미에게 어머, 눈이 내린다!”하고 말을 걸었었습니다. 그날의 눈은 정말로 예뻐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면접을 보고 지하철역에 왔는데 합격 문자가 와서 춤을 추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얼마 후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선배들 모두 상냥했어요.

인상 깊었던 활동은(꼽기 엄청 힘들지만) 퀴어 문화 축제에 참여했던 것과 청소년 연애문화 인식조사 설문을 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존에서 진행한 캠페인과 김조광수 감독을 만난 것입니다. 설문조사와 캠페인을 했을 때는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구나!’ 하며 신기해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설문에 참여할 것을 부탁하고 설명을 한 뒤 설문지를 나누어 주고 다 하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종이를 모을 때, 그리고 제가 사람들에게 피임과 콘돔 사용법을 알려줬을 때, 정말 기쁘고 고맙고 신기했습니다. 활동할 의욕이 가득 찼었죠.

퀴어 문화 축제와 김조광수 감독님을 만났을 때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나와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평소 궁금했던 점도 많이 풀리고요.

빠트린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계획 중인 활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하!의 체험형 성교육에서 활용할 인터뷰를 하고 영상 만들기)이죠. 저는 이 활동이 매우 기대됩니다. 과연 제가 잘 해낼지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또래지기 활동은 제게 평소 관심이 많았던 성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박민지(2013 또래지기 대표)

 

 

 

 △ 6월, 퀴어퍼레이드

 

                                            △ 8월, 성문화 캠페인                                            

 

 

     2013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 동아리 활동에 많이 참여하지는 못할 것 같아 실질적으로는 거의 활동할 수 있는 마지막 해였던 2012, 이제는 수험생이 되었다는 것만큼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 더군다나 한 해 동안 동아리를 이끄는 대표로서 활동했기에 제 성에는 다 차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아쉬운 점 도 있지만, 직책을 떠나 또래지도자로서 활동했던 2012년 한 해는 이제까지 활동했던 해 중 가장 만족스럽지 않았나 하고 생각도 해본다.

연 초, 본격적인 한 해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에 가장 걱정스러웠던 점은 동아리 회원 수를 보충하는 것이었다. 동아리 회원을 모집한다는 광고에 적지 않은 (그 당시에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던) 수의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주었고 우리는 분에 넘치게도 그 전까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면접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그 친구들을 직접 심사하고 1년 동안 함께 활동하기에 적합한지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정말 다행히도 그 친구들은 현재까지도 열심히 매 달 동아리 모임에 참가할 뿐 만 아니라, 여러 활동들도 함께 하고 있다. 신입회원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고 동아리에 다가와 주었고,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여러 가지들을 접하면서 이제는 자신들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 만큼 허물없어지고 성장해준 것 같아서 매 모임마다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 또 감격스럽게도 한참 더운 8월에 있었던 또래지도자 캠프에서도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며 지원해준 친구들까지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해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센터에서 성교육을 받고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며 찾아와준 친구가 있을 정도로 회원 수가 많이 늘게 된 한 해 이기도 하다. 그리고 눈에 띄게 변한 참석률. 아무리 회원 수가 많더라도 회원들이 동아리 활동에 매력을 느끼고 참석해주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데, 전년도 활동에 비해 놀랄 만큼 변한 참석률은 이전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활동들을 가능하게 해준 하나의 원동력이고 그게 곧 회원들이 더욱더 동아리에 애정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또래지기라는 동아리에 대해서 알게 되고 또래지도자로서 활동해온지도 이제 4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활동하는 내내 동아리 안팎으로 힘든 일들은 있었고, 처음에 권유를 했던 부모님께서 활동을 막는 일이 있기도 하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상상조차도 못했던 일들도 있었다. 하지만 활동을 그만두게 되거나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는 일이 없었던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활동계획을 세울 때 혼자 했던 생각이 있다. 그렇게 대단하고 큰 결과를 만드는 것은 바라지 않으니 내가 맨 처음에 동아리에 들어올 때 느꼈던 그 감정들을 새로 활동하게 될 친구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그때 느꼈던 그 분위기와 편안함이 있는 동아리로 만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모두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고 활동을 마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이다.

- 김성균(2012 또래지기 대표)

 

 

 

△ 11월, 김조광수 감독님 특강

 

△ 2013년 1월, 또래지기 총회

 

 

 

. 김성균, 박민지

편집. 교육사업팀 양유경

 

 

또래지기 소개

또래지기1999년부터 아하!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문화또래지도자동아리의 줄임말이에요.

변태동아리 아니에요! 야한 것 그 이상의 ()’을 알 수 있어요.

과 관련해 편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요.

성관련 궁금한 모든 것들을 해소할 수 있어요.

또래 리더로서 친구들의 성관련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어요.

즐겁고 건강한 청소년 성문화를 만들고자 성교육 캠프, 성문화 캠페인, 성문화 축제 등을 기획하고 진행해요.

청소년YMCA 전국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