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마이플레이스','그녀의 연기'를 보고

청소년 동아리 또래지기와 함께하는

섹슈얼리티 문화 체험기

-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 ‘마이 플레이스’, ‘그녀의 연기을 보고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동아리 또래지기와 신촌 메가박스에서 진행되는 제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5월 25일 토요일 2시 반에 관람한 ' 마이 플레이스'와 '그녀의 연기'에 대한 또래지기 회원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마이 플레이스>

 이 영화의 초반부를 보고 있을 때에는 무턱대고 임신을 하고 집에 들어온 여자가 굉장히 무책임해 보였고, 어머니에게 의존하려는 것 같아 한심해보였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여자의 삶을 알게 되고, 그 여자가 느꼈을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나와 무언의 공감대가 생기면서 이해가 갔다. 그래서 너무 슬펐다.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도 지독한 고독감을 느끼고, 사람들과 자신의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느꼈을 그 여자가 너무 불쌍했고, 한 편으로는 씩씩하게 이겨내고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그 여자가 멋있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많은 제도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성격을 가진 것도 너무 부러웠다.

  영화의 중반부에는 여자의 다이어리에 쓰여 있던 글 중에 ‘내가 에일리언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라는 말이 나온다. 쉽게 생각하면 자신의 가치관을 고집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자신이 만든 벽을 허물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일이 어렵기에 그 벽을 더 두껍게 만들었을 그 여자를 생각하니 너무 슬펐다. 남이 보면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고 하며 별 것 아닌 것이 될 수 있지만, 남들이 그러기에 그 여자는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후에 여자가 아기를 낳고, 신생아인 아기에게 “잘 자라라.”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이 나에게 와 닿았다. 그 말은 연기로는 표현할 수 없는 여자의 진심이 들어가 있어서 나에겐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울컥 했다. 그 말에는 아기가 정말 잘 커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 여자가 그 때 힘든 상황을 아기에게 주는 사랑을 통해 승화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세상을 비판적으로 보는 그녀가 조금만 긍정적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우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녀가 ‘소울’을 낳았을 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또 다른 길을 개척 한 것이었다. 소울의 존재가 그 집안을 화목하게 묶어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가 무턱대고 임신을 한 것이 꼭 '무턱대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그냥 자신의 길을 찾아서 간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내가 그녀를 보는 시각이 안타까움에서 멋있고, 부럽게 바라보게 된 것 같다. 그녀는 차근차근 그녀의 길을 밟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남들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그녀의 아버지를 처음엔 안 좋은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와 자신이 살아오면서 익혀져 있는 것들이 달라서 내적 갈등이 심했을 그에게 동정심이 생겼다. 또 가족구성원 때문에 마음고생 하셨을 그녀의 어머니를 보며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족은 서로 혈연으로 묶여있지만, 각자의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생각도 다르다. 그러기에 서로 상처도 주고, 힘들게도 한다. 그래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덧 상처도 아물고 얽힌 실타래를 풀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왕이면 우리 가족은 사랑으로 묶여서 서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상처보다는 도움을 많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영화를 보다보니 오빠라는 사람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부에 자신을 보여주긴 하였지만, 그 오빠라는 사람은 가족을 통해서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엔 동생을 이해하지 못한 그였지만 나중엔 이해한 그를 보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에게 옆에서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동생을 이해한 그가 그녀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그와 그녀와 그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소울이가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그녀의 연기>

  이 단편영화는 찍혀있는 풍경이나 나오는 배우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공효진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매력적 이었고, 영화 속 톡톡 튀는 성격의 그녀가 그의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실로 들어가서 판소리를 부르고 그의 아버지의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줄 때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녀가 병실로 들어간 이유는 자신의 맡은 일을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줄 때는 아마 연기를 하는 그녀가 감정적으로 자유롭고, 순수한 사람이기에 그의 아버지의 마음의 소리가 그녀에게까지 닿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차분했던 그가 그녀를 통해 아버지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는 장면이 흥미로웠고 자칫 잔잔하고 지루할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재미있게 끝맺음을 맺은 것 같다.

 

 

 

글. 청소년 동아리 또래지기 회원 유소미

편집. 교육사업팀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