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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성(Sexuality)' 이야기 추천도서

[도서] 종이봉지공주와 당글공주

작성일 : 06-02-03 10:30     
[도서] 종이봉지공주와 당글공주
글쓴이 : 아하지기  조회 : 533  
 


백설 공주, 신데렐라, 숲 속의 잠자는 미녀, 콩쥐팥쥐....모두 예쁘고 착한 여자들. 하지만 의존적이고 약한 여자들.동화 속에는 모두 이런 여자들뿐이었죠. 

그래서 어린이들은 당당하고 발랄하고 똑똑한 공주님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의존적이고 나약해서 아무 것도 혼자서 못하는 그런 얼굴만 예쁜 공주님 보다는 자기 일은 혼자서도 척척 해내는 씩씩하고 능력 있는 공주님이 되고 싶으니까요. 

홍역괴물과 맞서 싸우는 씩씩한 ‘당글공주’ 이야기는 자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유쾌한 공주의 이야기입니다. 

또 ‘종이봉지 공주’ 이야기는 용에게 잡혀간 왕자를 구하기 위해 지저분해진 모습을 보고 진짜 공주처럼 하고 오라는 왕자에게 “너 같은 빈껍데기는 싫다”라며 돌아서는 당당한 공주의 이야기입니다. 

‘여자 답다’, ‘남자 답다’라는 말은 어떤 말일까요? ‘여자는 예뻐야 여자일까요?’ ‘정말 무식한 사람은 힘만 쎌까요?’ ‘홍역과 싸우고 계세요?’ 



1. 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 당글공주 
- 임정자 글/ 강을순 그림 / 우리교육 

<본문 중...> 

홍역괴물이 이번엔 무시무시한 독방귀를 뿌웅, 뀌었어요. 당글 공주는 숨이 막혀 쿨럭쿨럭, 왜액왜액 기침을 했어요. 당글공주가 괴로워하는 틈을 타서 괴물은 문을 부수고 나가려고 했어요. 
 
“절대 놔 줄 수 없어!” 

당글공주는 괴물을 부둥켜안고 있는 힘을 다해 버텼지요. 사흘 낮 밤이나 말이에요. 결국 괴물도 당글공주도 지쳐 스러지고 말았어요. 쓰러진 당글공주 곁에는 아무도 없었어요.l 징그러운 괴물 밖에는요. 당글 공주는 외로움을 느꼈어요. 동생 상글이가 보고 싶고, 함께 놀던 나무와 모래밭이 그리웠어요. 눈물이 찔끔 났어요. 원래 아주아주 용감한 사람도 심심할 때나 외로울 있는 법이니까요. 


[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 당글공주] 
에는 총 4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당글공주 이외에도 3명의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괴롭힘 당하는 작은 애벌레를 지켜 주고 싶어 하는 어린 순미,마음껏 얘기하지 못해 오리 주둥이가 된 달수,소풍 가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러 이무기를 찾아 떠난 담이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종이 봉지 공주 
-마이크 마첸코, 로버트 문치 지음 / 김태희 옮김 / 비룡소 

80년대부터 세계 어린이문학계에서는 안데르센, 그림 형제, 샤를 페로의 옛이야기를 새로 해석하거나 패러디하는 움직임이 꽤 활발히 있어 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새롭게 쓰인 옛이야기는 “fractured fairytales\"라 하는데, 그 분야에서만도 일가를 이루어 전 세계의 어린이 독자층을 끌어 모은 재능 있는 작가며 화가들이 여럿 있습니다. 1989년 미국에서 출간된 존 셰스카John Sciezska와 레인 스미스Lane Smith 팀의 <아기 돼지 삼형제의 진짜 이야기>, 1980년 캐나다에서 출간된 로버트 문치와 마이클 마첸코 팀의 <종이 봉지 공주> 들이 자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크게 성공한 동화이며, 독일에서도 작가이자 화가인 야노쉬Janoch의 패러디 전래동화집이 출간되었다. 발랄한 패러디와 넌센스 효과까지를 동시에 노린 존 셰스카와 야노쉬의 동화와 달리, 좀더 쉬운 유머로 접근하고 있는 <종이 봉지 공주>는 그보다 독자층이 훨씬 두터워 이미 전 세계에서 팔린 부수로 집계해서는 밀리언셀러 동화권에 진입했습니다. 

<줄거리> 

예쁘고 똑똑한 공주가 있었습니다. 이 공주는 재산도 있거니와, 멋진 신랑감도 있어 혼인만 하면 오래오래 행복해질 참입니다. 그런데 몹쓸 용이 나타나서 이 공주의 행복의 터전을 홀랑 불살라 버린고 신랑감 왕자는 용에게 붙들려 가고, 곱고 비싼 옷만 입고 살던 공주가 옷이 없어서 커다란 종이 봉지를 뒤집어쓰고 왕자를 구하러 길을 박차고 나서게 되죠. 공주는 기지를 발휘해서 용을 무찌르고 왕자를 구하지만, 왕자는 고마워하기는커녕 되레 공주의 꾀죄한 행색을 나무랍니다. 공주는 그제야 자신의 신랑감이 사람의 내부에 있는 보석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겉만 보는 멍청이란 걸 깨닫고는, 결혼하지 않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 첫페이지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새침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는 왕자와, 하트 풍선을 퐁퐁 날려 사랑을 호소하고 있는 공주. 눈에 익숙하지 않은 구애의 풍경, 호기심이 생기죠. 다음 페이지에는 어린이의 관심 끌기로 거의 벌거벗은 공주의 몸을 보여주는데 종이 봉지를 뒤집어쓰고 용을 무찌르러 떠나는 공주의 몸은 너무 갸날픕니다. 그러나 공주에게는,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힘을 행사하는 뚱뚱한 몸을 가진 용을 제풀에 지쳐 쓰러지게 하는 “기지”라는 무기가 있죠. ^^ 


- 새로운 해피엔드.. 혼자서 자유로운 출발 

작가는 옛이야기와는 다른 방식의 해피엔드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둘이서 행복한 화해가 아니라 혼자서 자유로운 출발”이라는 해피엔드구요. 마지막 페이지의 불에 타 오그라든 왕관까지 홀가분하게 벗어던지고 해를 향해 뛰어가는 공주는, 혼사가 깨졌건 말건 무지무지 행복해 보입니다. 지혜로운 공주는 마침내 두 가지 굴레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물리적인 폭력과, 그리고 자신의 정신에 치명상을 입히는 언어의 폭력에서... 


(종이봉지공주 책 소개-예스24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