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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에는 어떤일이?/그곳에 아하가 있었다!

청소년 지도자 전문 연수 성교육, 성상담 과정

작성일 : 09-07-31 16:54             
청소년지도자 전문연수 성교육,성상담 과정
글쓴이 : 아하지기 (59.15.196.148)  조회 : 418  


지난 6월 29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제37회 청소년지도자 전문연수과정이 4박 5일간 진행됐다. 이 과정은 국립중앙청소년수련에서 의뢰하여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직접 전체 훈련과정을 기획해 '성교육․성상담 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각 수련활동단체나 청소년지원센터의 청소년지도자 45명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연령층과 지역의 지도자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로 토론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간들을 가졌다. 

첫 날은 ‘섹슈얼리티와 나’라는 주제로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의 이명화 센터장님의 교육으로 진행됐고 성교육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다양한 섹슈얼리티 영상들을 통해 성에 대한 자기점검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낯설기만 한 섹슈얼리티 강의에 긴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교육이 끝난 이후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지식, 성관념 등을 점검해보며 성에 대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나누고 불편한 점을 토로하며 나름대로 성에 대해 정의를 내려 보았다. 또한 모둠작업으로 하는 성관련 토론들은 모둠별 특색에 따라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둘째 날은 ‘주제별 어린이 성교육 워크숍’으로 시작했는데 교육생들이 가장 열의있는 모습을 보여준 강의였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교육 프로그램에 목말라 했던 터라 더욱 관심이 모여졌던 것 같다. 왜곡된 성관련 지식들과 성폭력에 대비할 수 있는 상담관련 내용들은 물론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이후에 진행된 ‘한국의 성문화와 섹슈얼리티 이해’에서는 섹슈얼리티의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해 볼 수 있었고 ‘청소년들의 성발달 및 성문화이해’를 통해서 십대 청소년들을 성적주체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셋째 날은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개념들과 동영상을 통한 이야기들로 진행됐는데 연수생들에게 참신한 강의 내용이었던 것 같다. 강의 시간 내내 던져지던 질문들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미지의 것들을 접하는 호기심, 낯섬, 거부감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시작해서 끝나는 시간쯤에서는 모두들 우리 사회에서의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주제별 청소년 성교육 워크숍’에서는 팀별 작업에서 이미 친숙해진 상태라 워크숍의 분위기가 매우 적극적이었다. 청소년관련 지도자들이 많이 있다 보니 프로그램에 몰입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업을 했고 오히려 시간이 부족했지만 나름대로 청소년관련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내용이 이뤄지는지는 서로들 충분히 파악이 됐던 것 같다. 

넷째 날은 변웅재 변호사의 ‘아동청소년의 인권과 성관련법의 이해’라는 내용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아동청소년 성관련 법에 관련된 실제사례들과 법적 대응내용들이 연수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뒤이어 ‘청소년 성문제 사례별 대응전략’은 교육생들이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에 대해서 대응할 수 있는 성관련 지도지침과 관련기관 네트워크 활용안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효율적이었다. 또한 몸으로 소통하기 프로그램은 교육생들의 굳어진 몸을 풀어주고 우리가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법으로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드디어 연수의 마지막 날, 모둠별로 주어진 과제인 ‘프로그램 시연 및 슈퍼비전’이 있었다. 각자 모둠별로 장장 3일 동안 정규 교육시간 외에 모여서 만들어낸 프로그램이었는데 하나같이 참신했고, 지도자들끼리 지지해주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4박 5일 동안의 교육 내내 지도자들은 성적 자기점검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자신의 관점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질문하기도 하며 그렇게 스스로의 섹슈얼리티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현장에서 근무하는 청소년 지도자들은 성관련 문제에서만큼은 다양하고 직접적인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요구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섹슈얼리티가 이렇게 천차만별인데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라고 한결같을까? 성과 관련된 이론에서도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라면 청소년들에게 틀에 박힌 주입식 개념을 전수할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을 만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며 나로부터 시작하여 타인의 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문화가 생활 속에서 더욱 자연스러워지길 바란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상담사업팀 홍종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