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푸른꿈고등학교 성교육 캠프

작성일 : 08-10-17 10:54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성교육 캠프
글쓴이 : 아하지기 (59.15.175.150)  조회 : 605  
 


<우리만의 연애방정식을 만들다!!> 
- 전남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성교육 캠프 진행 - 


10월 1일에서 3일 2박 3일간 전남 무주의 푸른꿈고등학교에서는 이색적 성교육 캠프가 열렸다. “소중한 우리들의 행복한 성이야기”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캠프에는 푸른꿈고등학교 전교생 100명 중 70명 이상이 참여한 학교 자체 캠프다. 성교육 관련 기관에서 성교육 캠프를 열어 청소년을 모집하는 경우는 많지만 한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성교육 캠프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푸른꿈고등학교는 도심과 떨어진 전원에 자리잡고 있는 기숙형 대안학교이다. 수업 외 시간의 대부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환경 속에서 푸른꿈고등학교만의 색다른 연애풍토가 자리 잡았다. 

학습 및 생활 공동체로서의 본래 취지에 해를 끼치는 정도로 연애관계에만 집중하는 모습, 연애 관계가 끝나고 난 후 서먹해지는 공동체 안의 다양한 관계, 무분별한 스킨십과 성지식의 부재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건강상의 문제.. 6년간 기숙사 사감으로 일해오시며 문제점을 느끼고 변화의 발판을 마련해보고자 노력하신 한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캠프에, 10여 년간의 성교육 캠프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아하센터가 기획과 특강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첫 시간은 즐거운 커플댄스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캠프시작 전 외부 강사를 섭외해 한차례 진행했던 커플댄스는 푸른꿈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유행하는 가요에 맞춰 남녀가 짝을 이루어 추게 되는 발랄한 커플댄스 시간을 통해 남녀 간에 연애감정이 아닌 친근한 느낌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흥미로워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아하센터 강사단의 특강으로 본격적인 성교육 캠프가 시작되었다. “성 바로 알자!” 라는 제목으로 진행 된 두 번째 시간에는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영상을 감상한 후 느껴지는 느낌을 서로 나누어 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또한 알음알음 알고 있던 성지식에 대해 체크해 보고 OX퀴즈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성지식을 설명을 하는 시간을 통해 올바른 성지식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왓이즈 섹슈얼리티 영상 감상 후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공동체 안에서 친밀한 관계 맺기” 시간은 푸고 만의 연애풍토를 직접적으로 다루어 본 알찬 시간이었다. 푸른꿈고등학교 만의 연애풍토의 장점과 제한적인 면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였으며 푸른꿈고등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연애관련 갈등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 상황에 대한 가장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하여 콜라쥬로 표현해 봄으로써 집중적으로 고민해 보는 시간들로 꾸며졌다. 뭉뚱그려지거나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다룬 것이 흥미로웠으며 긍정적 푸른꿈고등학교의 연애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갈등상황 해결을 꼴라쥬로 표현한 모습> 

저녁시간은 하모니카와 기타, 아코디언 연주로 이루어진 클래식 음악 연주회로 채워졌다. 감미로운 연주와 푸고 학생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질 연주자 선생님들의 멋진 이야기를 통해 스킨십 위주의 연애만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젊은 시절은 아름답게 보낼 수 있음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둘째날 첫 시간은 아하!의 특강인 “성적자기결정권 훈련”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데이트 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상황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 보게 하고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해보는 시간이었다. 데이트 시 스킨십 관련 갈등상황에서 주제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역할극으로 표현해 봄으로써 성적자기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청소년기에 감당할 수 있는 스킨십 척도 체크> 

점심시간 이후에는 푸른꿈고등학교에서 2회째 진행한다는 “성지식 골든벨”을 울려라 시간이 이어졌다. 성관련 문제 35문제를 풀며 진행된 이 시간을 통해 다시 한번 성관련 지식이나 의식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다. 

<성지식 골든벨 진행 모습> 

이어 진행된 역할극 및 퍼포먼스 시간은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성캠프 기획단 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20여명의 푸고 학생들이 한달 여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한 성이야기 역할극과 퍼포먼스 5여 편이 멋지게 상연되었다. 데이트 성폭력 상황, 음란물과 자위에 관한 솔직한 표현,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에 관한 이야기들, 외모로 이성을 판단하는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 등, 솔직하면서도 탄탄한 내용을 가지고 예술적으로 표현해준 작품들을 보면서 강의나 토론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느낌들을 받게 된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예술적 작품으로 알찬 내용을 담아 만든 푸른꿈고등학교 친구들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음란물과 자위를 표현한 퍼포먼스> 

마지막으로 진행 된 끝장토론“푸른 꿈 연애, 자율과 규제”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생들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토론이었지만 자신들의 이야기인 만큼 집중해서 참여해 주고 토론해 준 푸른꿈고등학교 친구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공식적인 시간은 아니었지만 남녀별 기숙사에서 각각 진행된 심화토론 시간도 알찼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자유로운 이야기 시간을 통해 평소 궁금했거나 성교육 캠프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던 이야기들을 여자끼리 남자끼리 솔직담백하게 나누어 보는 시간은 푸고 아이들의 궁금증과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 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성교육 캠프 전 진행했던 자체 성이야기 작품 공모전 작품들에 대한 시상식 및 발표회 시간이 있었다. 캠프 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내에 모여진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수많은 작품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툴로 표현해 낼 수 있는 푸고 아이들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품 공모전 출품작들> 

캠프 프로그램 평가에서 많은 성지식을 배웠고 특히 편견과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았다는 평가가 다수였으며,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성, 그러나 그 위험성과 책임에 대해 깨달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또한 푸른꿈의 연애도 변할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봤다는 평가들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 캠프였다는 평가를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성교육이 아니라 집중화된, 몰입하여 주제에 접근할 수 있는 총체적인 실체를 볼 수 있는 캠프였다는 점일 것이다. 또한 10대 아이들에 맞는 교육방식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참여와 재능의 표현을 끌어내는 성과를 낳았다. 

많은 기숙형 대안학교들이 안고 있는 연애 문화의 문제점 및 장점들을 분석하고 각 학교별 특징을 감안한 대안학교 대상 성교육 및 성문화 프로그램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각 학교 아이들의 성향을 배려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향 자체가 학습의 동력이 되는 방법을 개발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문화교류팀 연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