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청소년 성문화 세미나

작성일 : 08-09-10 17:09             
한.일 청소년 성문화 세미나
글쓴이 : 나정숙(오… (59.15.175.150)  조회 : 617  


한국과 일본 청소년들이 학교 성교육이 실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교육시간이 매우 적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는 지난 23일 오후 5시 서울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센터장 이명화)와 일본 인간과성교육연구협의회(회장 세카구찌 히사시)가 한국노총 대강당에서 개최한 2008 한·일 성교육 세미나 '한·일 십대 성문화와 성교육 전략'에서 발표되었다. 

한국과 일본의 성교육 교·강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명화 센터장과 일본 사이타마대학교 타시로 미에코 준교수는 각각 자국의 십대 성문화와 성교육 현황에 대해 밝혔다. 


일본 - 고교생의 성경험, 남자 35.1%· 여자 45.6%

"일본 청소년들의 성적인 환경과 학교 교육"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타시로 미에코 준교수는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청소년 성행동의 변화의 특징은 일상화, 조기화, 남녀차가 없어진 것이라며, 고교생의 성경험 조사결과(2004년 자료) 남자 35.1%, 여자 45.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2007년 매매춘 피해자는 1297명으로 이 가운데 84.8%가 18세 미만이었으며, 65.2%가 여중생이었다. 일본은 1999년 '아동 매춘 아동 포르노에 관련된 행위 등 처벌 및 아동 보호 등에 관한 법률', 2003년 '인터넷 여성 소개사업을 이용하여 아동을 유인하는 행위의 규제 등에 관한 법률'(만남주선 사이트규제법)을 제정, 매매춘을 규제하고 있다. 
 


성문제에 가장 영향 주는 매체- 한국에서는 인터넷, 일본에서는 음란 잡지

청소년(중·고·대학생)들이 성(성관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으로는 친구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잡지(코믹 잡지 포함) 또는 포르노 잡지·성인 비디오였다. 이 가운데 특히 남중생은 '특별히 없다'가 30.7%인 반면 여중생과 여고생·여대생은 각각 33.5%, 43.3%, 51.7%가 잡지를 꼽았으며, 남고생 42.8%와 남대생 63%는 포르노 잡지·성인 비디오라고 답했다. 

이들 잡지는 모두 유해도서로 분류되었는데, 내용 중에는 전라 또는 반라 상태의 외설적인 자태, 주인공이 이성과 마음이 맞으면 그날 바로 성관계를 갖는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성교육 현황에서는 중학교의 경우 연간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학교는 42%로 과반수가 넘지 않았고(2005년 문부성 조사), 평균 시간수는 3년간 9시간에 그쳤다. 학생들 역시 학교에서의 성교육에 대해 잘 받았다는 답변이 10%를 웃돌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교육 실태에 대해 타시로 미에코 준교수는 성을 인권으로 인식하는 것을 바탕으로 교사에 대한 성 학습의 보장, 성차별적·폭력적인 성 정보에 대응할 수 있는 다른 가치관의 제시 등 정책적이고 내용적인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 성교육 시간과 전담교사 부족으로 60% 이상이 ‘학교 성교육에 불만족

<한국 아동 청소년의 성적 환경과 성교육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명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인터넷에서 맺은 사이버 남편 따라 가출한 사건'을 예로 들며, 성지식의 무지와 성폭력 사건의 급증에 따라 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돼 지난해(2007년)의 경우 교육부에서 연간 10시간을 실시하도록 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중·고생 94% 이상이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성교육 시간과 전담교사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60% 이상이 '학교 성교육에 불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명화 센터장은 시대별 '청소년의 성' 관련 이슈를 통해 성교육의 방향과 특성을 설명하고, 특히 "성교육을 보건교과에 포함시키기로 한 2006년 학교보건법 개정에 대해 섹슈얼리티의 영역에서 건강에만 한정하지 않고 인권적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여성·청소년 섹슈얼리티 운동단체와 학교 등 관련 단체의 연대를 통한 지역 모델 시스템 개발이 급선무"라고 피력했다. 

계속해서 이 센터장은 "현재 한국의 성교육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부와 각각의 관련 NGO 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성교육담론에 있어 차별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성교육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고교생 50% 이상 이성 교제 경험, 교제 한 달 안에 남학생 30% 성관계 가져...

마지막으로 서울지역 고교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경험과 성 태도에 관한 실태조사(2007년)에 따르면 50% 이상의 남·여 학생이 이성교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성관계 경험은 여학생이 4.1%, 남학생이 16.8%이었으며, 첫 성관계 상대는 여학생 61.9%, 남학생 73.1%가 이성친구라고 답했다. 

성관계 경험 남학생 가운데 만난 지 한 달 안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한 남학생은 67.8%로 상대방에 대한 책임감이나 정신적인 교감보다는 일시적인 충동에 의한 성행위가 빈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성관계 이후 고민은 남·여 모두 임신(6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남학생 51.3%, 여학생 31.8%이었고, 피임을 하는 경우도 남학생(15%) 보다는 여학생이 40.9%로 높았다. 

음란물의 경우 처음 접한 시기는 중학생 때가 가장 많았는데, 남학생 54.6%, 여학생 48.6%로 차이가 별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음란매체로는 남·여 모두 '야동(야한 동영상)'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음란물 접촉 이후 남학생은 자위행위(45.6%), 여학생은 성적상상(57.5%)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남학생의 82.3%가 자위경험을 갖고 있으며, 음란물을 볼 때 남학생 73.6%, 여학생 65.7%가 자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우는 여학생이 60.3%로 17.6%의 남학생 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피해유형은 성기노출, 일명 '바비리맨'의 목격이 1순위를 차지했다. 성폭력 가해유형에서는 남·여 모두 음담패설이 가장 많았다. 
 

 
한편 세미나를 주관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와 일본 인간과성교육연구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