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교육 캠프를 떠나다~

작성일 : 08-08-16 14:40             
청소년 성교육캠프를 떠나다~
글쓴이 : 나정숙(오… (59.15.196.150)  조회 : 446  


“어른들만 사랑하나요? 우리도 사랑할 줄 알아요!” 
“십대들의 스킨십은 어디까지? 성욕구·성충동, 어떻게 극복하나?” 
“나의 사랑 스타일 찾기”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둥지골 청소년 수련원. 십대 학생들이 성을 주제로 열띤 발표를 하고 있다. 

올해 초 잇단 아동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교육강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문화 조성을 위한 이색 캠프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센터장 이명화)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중·고생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도 용인시 둥지골 청소년수련원에서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과 태도를 확립하고, 즐겁고 건강한 청소년 성문화 조성을 위한 ‘아하! 성교육또래지기 캠프’와 ‘아하! 기·끼·깡 캠프’ 행사를 가졌다. 

십대 또래들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해 진행·평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아하 캠프는 ‘섹슈얼리티(성)’를 주제로 한 아하! 성교육또래지기 캠프가 10년, 몸을 주제로 한 아하! 기·끼·깡 캠프가 5년을 맞았다. 캠프 참가자들은 이후 성교육또래지도자 또는 아하!청소년 몸이야기 클럽 등에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십대 건강한 성문화 창달을 위한 활동을 계속한다. 

“즐겁고 건강한 십대들의 성문화 권리를 찾자”라는 취지로 열린 이번 또래지기 캠프에서는 ▲생명··평화 리더십 갖추기 ▲성교육 포스트 게임 ▲십대, 연애를 말하다 ▲차이를 넘어서 평등한 관계 맺기 ▲또래지기클럽 소개 및 성적권리선언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먼저 또래지도자 양성을 위한 리더십 훈련을 받은 참가자들은 성교육 포스트 게임을 통해 가사 실습시간에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모든 참가자들이 대본을 이어나가는 형식으로 성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그린 <성 평등 이야기책>을 만들었으며, 두번째 게임 ‘성욕구~ 그게 뭐야??’에서는 성욕구의 개념과 해소방법의 다양성을 알아보고 자위행위의 오해와 진실에 대한 퀴즈를 풀며 자위송을 합창했다. 계속해서 ‘성지식 스피드 퀴즈’에서는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성지식을 퀴즈 형식으로 풀면서 정확한 의미와 뜻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모은 ‘십대, 연애를 말하다’에서는 간단한 설문을 통해 자신의 사랑유형과 장·단점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애를 꼴라쥬 작업으로 표현해 보도록했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사랑유형으로는 ‘희생적인 사랑’과 ‘친구 같은 사랑’을 꼽았으며, 스킨십의 범위는 ‘입맞춤’이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데이트 장소로는 영화관·노래방·음식점 등을 애용하며, 주로 문화 활동을 함께 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인들과 별 차이가 없음을 드러냈다. 

‘차이를 넘어서 평등한 관계 맺기’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차별, 남성다움 또는 여성다움에 대한 강요와 차별, 외모에 대한 차별,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등 차이가 차별이 되는 관습과 현상을 살펴보고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역할극으로 만들어 시연했다.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성적권리선언 낭독을 통해 “성적 행동에 대해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성적 주체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열린 ‘아하!기·끼·깡 캠프’ 역시 몸을 주제로 ‘개성 넘치는 나를 발견하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진행됐다. 

내면의 힘(기)과 자기 매력(끼)을 키워 표현하는 힘(깡)을 뜻하는 기·끼·깡 캠프는 ‘몸동작을 통한 자기표현’과 ‘나 사랑하기’ 두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움직임과 몸동작으로 ‘나’ 표현하기 ▲오감을 살리고 자연과 소통하기 ▲퍼포먼스로 ‘끼’와 ‘자신감’ 발견하기 ▲공동체 생활로 ‘우리’ 느끼기 ▲대중매체의 왜곡된 몸 이미지 비판 ▲있는 그대로의 ‘나’ 사랑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을 보였다.
 


행사를 주관한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명화 센터장은 “성교육 또래지기 캠프는 우리 사회에 성교육이 거의 부재하던 10년 전에 시작한 것으로 5년째 진행 중인 기·끼·깡 캠프와 더불어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몸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자신감과 리더쉽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공동체 안에서 ‘성교육’, ‘몸’이라는 흔치 않은 주제로 십대들을 만나는 캠프”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덧붙여 “날로 증가하고 있는 성범죄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체계적이고 올바른 성교육과 함께 십대들의 성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면서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는 십대의 건강한 성문화 확산을 위해 사람(청소년)을 키우는 일과 더불어 유익한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캠프에 참가한 정주리(17·영락여상 2년) 양은 “성장기에 느끼는 몸의 변화를 포함해 성에 대한 문제는 궁금증과 호기심은 많지만 털어놓고 얘기할 상대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또래들끼리 모여 우리들의 ‘성’에 대해 솔직하게 알아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아라(16·금옥여고 1년) 양은 “요즘 성교육은 많아졌지만 학교교육에서 충분히 다루지않는 내용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성차별과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권민지(16·창덕여고 1년) 양은 “캠프를 통해 나도 무언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깨달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무엇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살면서 가장 중요한, 착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캠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