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하! 에는 어떤일이?/그곳에 아하가 있었다!

5월 가정의 달, 무료 성교육을 진행하고 나서

작성일 : 08-06-10 13:18             
5월 가정의 달, 무료 성교육을 진행하고 나서
글쓴이 : 아하지기 (59.15.196.150)  조회 : 501  


지난 5월 10일과 5월 31일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아하!센터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두차례 무료 성교육을 진행하였다. 

10일과 31일 두 차례 모두 100여명의 참여자들로 인해 아하!센터가 무척이나 북적이고 활기에 찼다. 아하!센터의 경우 대상에 따라 20명 내외의 인원으로만 자기주도 체험활동이나 토론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이 주된 방식이기에 유아,초등저학년,초등고학년,중고등학생,부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별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다양한 교육 반응이 나타났다. 이렇게 두 차례 진행했던 무료 성교육의 경우 이번년도에 들어서면서만 진행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작년부터 매월 둘째 , 넷째 주 토요일의 경우 무료 프로그램으로 제공됐었다. 그러나 올 해 달라진 점은 자체적인 홍보의 효과도 있었겠으나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5월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게 된다. 

지난 달 5월은 어린이날, 청소년의 달, 그리고 가정의 달이라 하기에 무색할 만큼 지난 해의 아동납치살해사건에 이어 대구 초등학교 성폭력사건으로 5월의 의미가 퇴색되어 안타까움을 금할수가 없었다. 그러한 5월을 맞이하여 영등포 인근 지역을 포함한 수원, 포천, 양평 등 2시간 내외의 지역에서도 무료 성교육 소식을 접하고서 아하!센터를 찾아오셨다. 

대개 부모님께서 유아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라 찾아오는 부모님의 성교육의 필요성이나 열의에 비해 아이들은 지쳐 하거나 흥미 없어 하는 ‘엄마가 억지로 가자고 해서 왔어요, 성교육 받자고 해서 왔는데 오느라 힘들어서 짜증나요, 여기가 뭐하는 곳이에요, 재미있는 거 많다고 하는데 뭐 할 건가요?’ 등의 반응이 다수이다. 

부모 성교육을 비롯하여 청소년 대상 체험관교육, 초등저학년 인형극공연 및 그룹활동, 초등고학년 해피버스ting 체험 교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 연령대별 활동이 이루어진다. 부모님의 경우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아동 성폭력 사건 등으로 인해 다양한 고민을 토로하셨다. 

부모님들은 아이들 성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며, 연령대별로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최근 아동성폭력 사건 등으로 인해 불안한데, 아이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교육시켜야 하는가, 집에서 목욕을 하게되는 경우 신체노출 등 언제부터 가정 내 에티켓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가, 성교육을 동성 부모가 해야 하나, 음란물, 포경수술 등 성교육 방향부터 구체적인 사례까지 다양한 궁금증과 지침을 물어보았다. 

실제로 부모님의 경우에도 평상시 성교육을 가정 내에서 하셨던 분들부터 이번 기회에 성교육을 해야한다 싶어서 오신 분들까지 무척이나 다양하였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같은시간에 성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반응도 물어보는 질문마다 술술 설명을 하는 아이부터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는 듯 불편해 하는 아이들까지 다양하였다. 

특징적인 것은 유아나 초등저학년 연령대의 아이들의 경우 평상시 성교육을 받았던 아니던 성교육에 대한 편견이나 불편감이 덜 한 반면,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의 경우는 성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이 어느 정도 자리잡고 형성되어 있는 시기인데다 성에 대한 얘기를 처음 접하는 다른 구성원들과 나눈다는것에 대한 불편감으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교육을 하게 될 때는 대상별 특징을 고려하여 진행하나 개인별 모집으로 다른 구성원끼리 모이게 될 때는 이러한 대상별 특징을 충분하게 고려하면서 진행되기에 무리가 있기에 두차례의 성교육을 진행 후의 반응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시 오고 싶어요. 성교육이 이상한 교육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어요.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어요.’ 등의 반응부터 ‘너무 지루해요. 다 아는 거에요. 시시해요. 힘들었어요. 다른 아이들 있는데서 성교육을 받는 것이 불편했어요.’라는 반응까지 다양하였다. 

이렇게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두차례 진행되었던 무료 성교육을 진행하면서, 최근 안타까운 사건이 이슈화 되어져서 급하게 성교육을 받는 아이들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 간, 부모 자녀간 친밀하고 애정적인 관계속에서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성교육이 이루어졌던 아이들이 성에 대한 긍정적인 개념이나 가치관,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 양성평등적 사고, 자기 주도성이나 책임감이 더 높다는 것을 2시간 남짓의 교육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가정의 달에 반짝하는 성교육보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지속적인 성교육이 되기를 바란다. 


교육사업팀 김은주 팀장 5smil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