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가 그리는 성폭력

작성일 : 06-10-19 11:02             
대중매체가 그리는 성폭력
글쓴이 : 아하지기 (211.244.57.85)  조회 : 638  
 
 

<청소년들이여, 성(性)을 올바로 인식하라!> 

요즘 아이들은 모든 것이 빠르다. 새로운 기계나 기술에 대한 적응력도 빠르고, 신체 발달 및 성장도 무척 빠르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사춘기 등의 제2차 성징도 빨리 나타나는 것 같다. 유명한 학자들이 내세운 발달 단계를 몇 단계는 앞당겨야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에 비해, 어른들은 느리다. 물론 태어나 자라온 시대가 다르고 세대가 다르다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도 없는 일이라고도 하지만, 사회학습이론(모델링)에만 비추어 봐도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와 신문의 한 면에 ‘성폭력’에 관한 기사가 실리는 것을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성장해 성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도 얼마든지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사건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일단 입증되지 않은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충분히 경험시켜 줄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성에 대해 보수적인 관념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는 가정 내에서 성교육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시키고 있다 하더라도 미비한 수준), 교육 기관에서라도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철저히 시키자는 의견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할까? 

우선 청소년기에는 신체 발달 및 호르몬이 증가함에 따라 성적 욕구도 증가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갈등과 혼란이 온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는 정신분석학적 이론에서의 접근인데, 따라서 청소년기는 그런 심리적 갈등에 적응을 해나가는 시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처음 생리를 하거나 몽정을 했을 때의 부끄러움과 두려움, 이성에 대한 관심으로 음란 비디오를 보게 되지만, 본 뒤에 밀려오는 죄책감, 자위를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들이 이런 갈등에 포함될 것 같다. 우리나라 영화 가운데 ‘몽정기’라는 작품에 이런 부분들이 잘 묘사되고 있으니,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두 번째로 성적 욕구의 증가로 행해질 수 있는 성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력에 대한 부분으로, 특히 성희롱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주관적인 느낌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많기 때문에 주의 깊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한 장면을 예로 들어 보자. 한 여학생이 골목길로 접어들자 불량배로 보이는 청년 두 명이 길을 막아서며, “어이 아가씨! 정말 섹시한데!” 이렇게 말을 했다면 이는 성희롱에 해당될 수 있다. 나아가 “한 번 만져볼까!”라고 말하며 가슴 등 주요 부위를 만졌다면 이는 성추행이 될 것이다. 성폭력은 한 발 더 나아가 강간이나 강제 추행 등이 포함되는데, 바바리맨으로 대표되는 성기노출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성에 대한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화제와 동시에 문제가 되었던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병희(고현정 역)가 철수(천정명 역)의 엉덩이를 만졌을 때, 철수가 그 손을 끌어다 성기 부분에 댄 장면은 상호 성추행, 나아가 성폭력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밖에 앞서 말한 ‘몽정기’라는 영화에도 관련 장면이 등장하고, ‘여자, 정혜’ 등은 성폭력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세 번째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이다 보니 성을 바라보고 대하는데 있어서도, ‘순결’이라는 단어가 우습게 취급되거나, 성인이 되었음에도 성적 경험이 없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고는 한다. 이런 의식이 점점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청소년들에게까지 번져, 경험을 빨리 해 본 것이 자랑이 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행동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영화 ‘사마리아’나 ‘다세포 소녀’를 보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녀들의 공통점은 어떤 이유 때문에 자신의 성을 판다. 즉 원조교제를 한다. 한동안 인터넷을 통한 원조교제가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는데, 그런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그런데 더욱 충격이었던 것은 그 이유가 명품 등 사고싶은 물건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이유야 어쨌든 이런 행동은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더불어 성관계로 인해 임신이 된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상담을 자주 접하고는 하는데, 이 역시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부분이다. 영화 ‘제니 주노’에 보면 중학생 아이들이 성관계로 임신을 하게 되고, 그 아이를 책임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특히 임신은 생명 윤리 문제와도 얽혀 있기 때문에 가벼이 다루어서는 안 될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성 정체성에 대해 알려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삶의 모습을 추구하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을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크로스드레서 등 다양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성 정체성의 다양성에 대해 알려줄 필요도 있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청소년기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의 영화로는 ‘다세포 소녀’와 ‘17세의 혼돈’, ‘해피 투게더’, ‘브로크백 마운틴’ 등이 있다. 

성인들은 자신의 성적 취향에 따라 자유의지대로 성을 논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는다. 물론 성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일 수 있지만, 억압과 통제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올바른 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주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일 것이다. 작금의 현실을 보라. 성폭력이 난무해서 불안에 떨어야 하지 않는가?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자. 이 부분은 분명 어른들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아동성교육지도자 모임
임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