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청소녀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작성일 : 06-11-14 15:29             
성매매 청소녀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글쓴이 : 아하지기 (211.244.57.85)  조회 : 652  
 


< 4,900원의 행복 > 


‘색깔이 너무 예뻐요. 선생님이 사주시는 거예요?’ 

‘그럼! 맘에 드니?’ 

‘네! 고마워요 쌤~’ 


지하철 환승역 가게에 걸려있는 티셔츠에 필이 꽂혔는지 민영인 옷가게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춰 섰다. 
요즘 그녀에게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터라 난 그 티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비록 세일 가 4,900원이었지만 그 예쁜 티셔츠에 민영을 향한 나의 사랑을 듬뿍 담았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민영과의 첫 만남은 성매매 청소녀들을 위한 스프링 캠프에서 였다. 

대부분 성매매 청소년들은 어릴 적 가정불화로 인한 상처 뿐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조차 반복적인 부정적 경험(폭력, 성폭력)으로 사람에 대한 불신, 분노, 우울, 낮은 자존감 등 삶의 희망조차 없이 살아간다. 
그러한 그녀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훌훌 털어 놓고 함께 얘기할 수 있도록 인생의 선배이자 친구 같은 멘토언니들과의 새로운 관계맺음을 갖게 되었고, 그 첫 번째 만남이 스프링 캠프였다. 


그녀의 삶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모님의 잦은 다툼으로 중1때 가출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 학교 밖 생활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장미 빛이 아니었다. 숙식 제공을 하겠다는 말만 믿고 만났던 사람으로부터 당한 성폭력은 민영이의 삶을 완전 뒤바꿨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매매의 덫에 걸리면서 몸과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을 생활한 터라 사람에 대한 불신감, 불안함, 경계심, 분노감이 커 있는 상태라 마음 문을 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민영에게 뭔가 특별하게 대하거나 잘 해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저 친구처럼, 언니처럼 일상을 얘기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같이 찾아주는 그런 멘토로서 인연을 맺어갔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은 쌓이게 되었고, 그녀도 조금씩 자신을 오픈 하면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최근엔 드디어 기나긴 방황을 끝내고 가정으로 귀환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학교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언가 희망이란 씨앗을 뿌리고 있는 중이다. 


지금 민영은 그녀 곁에 누군가 함께 있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했다. 

그녀에게 상처만 주었던 세상이 이제는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아 알게 하는 곳으로 점점 변화하겠지! 이제 민영의 삶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그날 밤 난 그녀에게 사랑의 문자 세례를 받았다. 

‘선생님! 오늘 넘 즐거웠어요. 선생님 만나서 제 인생이 변한 거 아실라나~ 알라뷰~ 쪼~옥’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상담지원팀장
김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