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임신을 바라보며...

작성일 : 06-08-04 11:41             
10대의 임신을 바라보며...
글쓴이 : 아하지기 (211.244.57.85)  조회 : 588  
 
 

매학기가 시작될 무렵이 되면 임신으로 상담실을 방문하는 몇 쌍의 청소년을 맞이하게 된다. 옛날에 비해 요즘 청소년들은 보다 더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다고 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많이 느끼게 된다. 새 학기 하루 이틀 전에 다급하게 상담실을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간단히 몇 자 적어 보려한다. 


1. 포르노보다 느리게 가는 성교육 

요즘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포르노를 접한다. 친구들과 함께 보기도 하고 컴퓨터를 통해 유포되는 유해사이트를 통해서 보게 되기도 한다. 사실 노력하지 않아도 청소년이 접하게 되는 야한 그림들은 아파트 단지에 세워진 자동차에 꽂힌 전단조각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주위에 포르노는 만연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생활이 성에 많이 노출된 만큼 성교육은 시대와 아이들의 발달을 따라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2.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가야 될 적극적인 피임교육 

상담에 온 청소년에게 ‘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성은 아름다운 거 아닌가요?’라는 반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을 때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여 듣다보면 머릿속에는 ‘성은 아름답고 소중하다’라는 결론을 지식적으로 갖게 되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에 대한 지식적 강조는 하였는데, 실제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성과 관련된 활동에 비추어 그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야 할 적극적인 노력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아직은 소극적이라고 보여 진다. 

이제 곧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려고 한다. 이번에는 몇 쌍의 청소년과 임신을 주제로 하여 상담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청소년의 임신에 대해 함께 해야 할 부모와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라고 청소년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성교육과 피임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했다면 임신이후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이 늘 아쉽게 느껴진다. 


책임상담연구원 유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