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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에는 어떤일이?/2019 아하!뉴스

기업과 함께한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

 

 

날이 따뜻해지던 2019년 3월, 아하!센터로 한 통의 문의 전화가 왔다. 한 기업의 직원만족센터였다. 직원 복지 차원으로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싶은데 아하!센터에서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였다.

 

그렇게 아하!센터는 한 기업의 직원만족센터와 결연하여 4월에서 5월까지 두 달간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을 4회 진행했다.

 

서울 지역 뿐 아니라 전국 지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모집했기에 다양한 지역에서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4회기를 진행하는 동안 멀리 거제도에서 온 참여자부터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8도 참여자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 프로그램은 양육자와 어린이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참여자들이 사춘기에 필요한 성정보를 습득하고, 성평등 감수성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전 중 어린이 프로그램. 아이스브레이킹 활동 모습.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은 오전 9시 5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데 오전에는 어린이와 양육자가 각기 다른 공간에서 다른 교육을 받는다. 어린이는 오전 프로그램을 통해 사춘기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사춘기 시기는 자신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이해하는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하!센터는 본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가 사춘기 동안 경험하는 몸과 마음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것임을 깨닫게 하고,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돕는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사춘기를 ‘중2병’이라 명명하며 사춘기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사춘기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 지 질문하면 “예민”, “짜증”, “반항”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도 이와 같은 문화에서 연유한 것이다.

 

한편, 사춘기 시기 어린이를 양육하는 양육자에게도 사춘기는 큰 변화로 다가온다. 사춘기 시기 어린이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할지 고민을 이야기하는 양육자들이 많다. 오전 양육자 교육 시간에는 양육자 스스로가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점검한다. 어린이와 성 관련 대화를 하려면 양육자 스스로가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야하는데, 이 시간에 어린이를 대할 때 필요한 자세, 성에 대한 나의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사춘기 발달을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듣고 어린이 성 관련 고민 사례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사례 나눔 시간으로 양육자들은 다른 양육자의 고민을 들으면서 어린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양육하는 어린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오후 몸소통 프로그램

오후에는 어린이와 양육자가 몸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여자들 대부분 그동안 언어로 소통해왔기 때문에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 처음에는 낯설어 한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몸의 감각이 살아나고서로의 움직임에 집중하면서 나의 몸의 소중함다른 사람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어린이와 양육자는 몸 소통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로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참여자가 많다.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의 직원, 직원 가족들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들려주었다.

“다른 참여자들과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어린이들의 고민과 정보를 얻었을 수 있었습니다.”, “사춘기를 앞둔 자녀와 둘이서 주말 시간을 온전히 보낼 수 있었던 점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몸동작을 통한 소통 훈련으로 아이와의 소통에 더 적극적이어겠다고 많이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이뿐 아니라 또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사춘기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월경도!”, “이제 나의 변화를 창피해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가족과 더 가까워졌다. 성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사람들에 대한 존중, 배려” 라고 소감을 작성해주었다.

 

기업과 진행한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은 어린이는 4.63(5점 만점), 양육자는 4.54(5점 만점)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5월에 마무리 되었다. 또 다른 여러 기업의 직원 또한 어린이와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은 2020년에도 진행할 것이다. 온 국민이 사춘기 시기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아하!센터는 ‘양육자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함께할 것이다.

 

 

글. 기획협력팀 최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