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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아하!]서울톡톡-적극적인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서울시민 100인 원탁토론, '청소년 성문화 현실과 성교육을 말하다 현장에서

시민기자 이나미 / 2013. 12. 12

 

[서울톡톡] "센터에서 10년 동안 성문화 실태를 조사하면서도 가끔 무력감을 느끼는 게, 20년 전에 했던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나온다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이명화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아하 센터) 센터장이 강조한 건, 늘 반복되어 제기되는 청소년 성(性)교육 문제였다. 현재 연령별 수준에 맞는 '청소년 성교육의 밑그림'을 제시하고자, 서울시민 100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청소년 성문화 현실과 올바른 성교육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2013 서울시민 100인 원탁토론회

 

서울시는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아하 센터)와 함께 청소년들의 성문화 개선과 성교육 해법을 찾고자 12월 10일,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2013 서울시민 100인 원탁토론, 청소년 성문화 현실과 성교육을 말하다>를 개최하였다.

이날 토론은 '서울시 청소년 성문화 연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 연구발표 △ 토론 △ 투표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은 물론 현직교사와 학부모, 성교육전문가 등 다양한 서울시민들이 모여 원탁토론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인식과, 올바른 청소년 성교육 방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서울시 청소년 성문화 연구조사' 결과는 홈페이지(http://www.ahacente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토론은 무선 웹토론 시스템와 전자투표기를 활용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시스템은 전문가와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연애 경험이 있어

눈에 띄는 연구결과로는 초등학생 41.5%, 중학생 37.8%, 고등학생 46.3%가 연애를 경험했거나 현재 연애중이라 답했다. 성폭력 가해자의 경우 남자는 '동성친구'가 57.6%, 여자는 '친한 이성친구나 모르는 사람'이 33.2%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특히 동성친구에 의한 남자 청소년들의 성폭력 피해 경험률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청소년들의 성의식 및 성행동 실태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성표현물(야동)을 접한 시기가 2004년에는 중학교 때부터였지만 2013년에 이르면 초등학생 때부터 접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시기가 점점 어려지고 있었고, 성교육을 통해 남자는 '성욕조절과 사랑표현', 여자는 '성폭행과 임신예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등 남녀 성인식의 차이가 달랐다.

 

성에 대해 터부하는 소극적 정책이 문제

 

이어 진행된 '청소년 성문화와 성교육 현황 진단'에 대해서 참가자들은 '성담론에 대해 사회적으로 터부하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조차) 소극적 정책'을 문제로 꼽았다.

초등학생 대표로 발언한 김초원(서울영동초등학교 5학년) 양은 "학교에서 성교육이 이뤄지지만, 반 아이들은 집중을 안 하고 딴 짓을 한다. 그러다 보면 교육내용도 쉽게 잊어버린다. 아이들이 (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조사한 후,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토론 주제인 '서울시민이 바라는 효과적인 청소년 성교육 방안'에 대해서 참가자들은 교사 대상 성교육 방안으로 '성교육을 교사 임용을 위한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에, 학교와 지역사회(단체)와 연계한 성교육 방안으로 '조례 또는 지침을 통해 체험형 성교육 의무화해야 한다'에 가장 많이 응답했다.

 

토론을 벌이는 참가자들

 

이 결과에 대해 현직 고등학교 교사 참가자는 "성교육을 중요시 하면서도 학교 현장에서는 진학과 교육이 우선으로 돌아간다"며, "보건교사가 뜻을 가지고 교육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현실이 받쳐주질 못할뿐더러, 시간적인 환경도 어렵다"고 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명화 아하 센터장은 이날 열린 토론 총평에 대해 "올해는 반복되는 주장보단,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쪽으로 힘을 기울이겠다. 제도, 정책 실현의 의지는 단지 전문가들만이 모아서 되는 것이 아닌 가능하면 폭넓게 다수와 함께 의견을 모아야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성교육 임용교사' 등 이 자리에 나온 생생한 내용을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모아, 서울시 안이나 정부 등을 통해 조례나 권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