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나가는 것이 사랑인가요?

작성일 : 09-06-29 20:28             
진도 나가는 것이 사랑인가요?
글쓴이 : 아하지기 (59.15.196.148)  조회 : 460  


어떤 것이 진짜 사랑이죠?
진도 나가는 것이 사랑인가요?

- 여자 중학생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그녀(그)를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좋아하는 사람과 껴안거나 키스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구요. 남녀 모두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신체 접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성적접촉을 즐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신체 접촉이 갑작스럽게 일어나게 되면 혼란스러운 마음이 든답니다. 성적 행위의 진도가 마음의 진도(서로에 대해 알고 좋아하고 신뢰하는 믿음)와 동일하게 나가야 혼란스럽지 않은데요. 성적 행위의 진도가 마음의 거리보다 빠르면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신체적 매력을 느끼게 하고 성적 결합을 하게 만드는 욕망, ‘열정’은 우리를 몰입하게 하고 가슴 설레게 하며 꿈꾸는 듯한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이것이 사랑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래서 ‘진도 나가는 것이 사랑인가요?’라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애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성적 접촉은 어디까지인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적 행위는 사랑과 즐거움뿐 아니라 책임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데이트 시 가능한 신체접촉에 대한 생각이나 입장이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습니다. 성적행동을 할 때 단순히 본인의 호기심이나 충동에 의해서 또는 상대방의 강요에 의해 수동적인 자세로 진행된다면 행복한 경험이 아니겠지요. 서로의 관계가 성적인 접촉을 할 만큼 친밀한 사이인지, 그런 행동을 내가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 서로가 책임질 수 있는지 등을 따져본 후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이뤄져야겠지요. 내 몸의 주인은 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으며 원치 않는 성적 접촉에 대해서는 거부할 권리가 있답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을 싫다고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상대방도 성적자기결정권을 갖고 있으므로 상대의 동의 없이 성적행위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진실한 사랑(진~짜 사랑)을 하고픈 욕구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멋진 이벤트와 비싼 선물공세, 스킨십만으로는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겠지요. 사랑은 놀이나 성행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보여주는 감정과 행동들인 것입니다. “나는 누구를 사랑한다!”라고 할 때 일차적으로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 같지만, 그 진술은 사랑의 행위를 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과 경험, 생각을 공유하는 다양한 소통 방식을 통해 친밀감’을 늘리고, ‘웃기와 껴안기, 신체 접촉 등의 열정을 표현하는 것’과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돌봄과 헌신, 결정 함께 하기, 미래 계획 세우고 노력하는 행동’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투자해야 합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기획부장 
박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