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세포 소녀'

작성일 : 06-09-13 15:48     
[영화] 다세포 소녀
글쓴이 : 아하지기  조회 : 1,321  
 



영화 정보 - <다세포 소녀 / 이재용 감독 / 김옥빈, 박진우, 이켠 주연 / 코미디, 멜로 / 한국 / 2006년 개봉작> 


다양한 성(性)의 모습을 그리다! 
- 영화 ‘다세포 소녀’를 보고 - 


만약 이런 고등학교가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다양한 종교를 가진(선택한) 학생들끼리 모여(물론 종교가 없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출현하는 반!) 공부를 하고, 성에 대해서도 완전 개방되어 있어 선생님 한 분이 성병에 걸려 학교를 조퇴하자, 맞물려 관계를 맺은 한 반 전체 학생들이 조퇴를 하는 학교! 이런 학교 분위기를 해치고 순정을 자랑하며 학업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이 출현하자,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학교! 그 사이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난을 등에 업고 살며 원조교제로 가족을 부양하는 소녀(김옥빈)는, 스위스에서 전학 온 꽃미남 안소니(박진우)를 사랑한다. 하지만 안소니는 반에서 유일하게 관계를 해보지 못한 외눈박이의 남동생이자 트랜스젠더를 꿈꾸는 두눈박이(이은성)에게 사랑을 느끼며,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경험한다. 그 이외 동성애, 크로스드레서, SM 등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성(性)적 요소들이 중간중간 다루어진다. 

나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왜냐하면 곳곳에 숨어 있는 생기발랄함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그 동안에는 쉬쉬하며 은밀하게 그려져 더욱 감질 맛이 나던 성적인 표현을 유쾌하고도 밝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창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질 나이인 청소년들을 전면에 내세워 성과 관련된 여러 부분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좋았으며, 원조교제와 사이버 채팅을 통해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과의 연결 고리도 짚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원조교제나 채팅의 경우 청소년의 측면에서만 조망을 했다면 또 다른 편견이 생겼을 수도 있었을 텐데, 어른들의 욕망도 일조를 하고 있다는 면도 그려지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영화를 성교육 현장에서 사용한다면 어떨까? 이 영화는 앞서 열거한 것처럼 사회에서 소수자로 구분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루 포함하고 있어, ‘차별', 그것도 ‘성적인 면에서의 차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겠다. 특히 동성애나 트랜스젠더는 많이 알고 있겠지만, 상대방 성(性)의 복장 입기를 좋아하는 크로스드레서, 타인으로부터 학대를 받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메저키스트, 반대로 타인에게 모욕과 상처를 줌으로써 희열을 느끼는 새디스트 등은 낯설 것이기 때문에, 정보도 주는 등 효과적이겠다. 

영화 중간에 트랜스젠더를 꿈꾸는 두눈박이(이은성)가 이런 대사를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뒷바퀴가 처음부터 고장나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마땅히 고치고 가야 한다!” 그렇다! 과거에는 성(性)이 절대 불변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수적인 성(性)에 대한 관념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역시 고장나 있다면 마땅히 고치고 가야 하지 않을까?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아동 성교육 지도자 모임 임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