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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문화에서 성을 찾아내다

[영화] '바운스'

작성일 : 06-11-14 15:35     
[영화] 바운스
글쓴이 : 아하지기  조회 : 779  
 

< 들어보실래요? 내 자랑스런 원조교제 친구들의 이야기 > 


여기, 시부야에 막 도착한 소녀가 있다. 하얗고 낡은 가방 하나 등에 꼭 붙들어매고 주위를 경계하며 계단을 내려오는 그녀에게 누군가 말을 건다. "돈 벌러 왔지? 내가 놀아줄까?" 리사는 미국에 가고 싶다. 아니 가야한다. 그것도 바로 내일 당장! 그렇다! 돈 벌러 왔다. 그것도 당장 내일까지! 

속옷을 벗어 팔아본다. 즉석 벗기도 있다. 그리고 비디오 찍는 곳에 간다. 카메라는 치마 아래로만 돈다. 또래의 소녀들이 한껏 발랄한 웃음을 날리며, 직선을 따라 좁은 방에서 빙빙 돈다. 그리고 들이닥친 깡패들. 시간은 얼마 안 남았는데, 있는 돈 마저 털리고... 이젠 어떡하지? 

그때 나타난 고갸르(특정 옷차림의 일본 여고생의 속칭) 비즈니스계의 카리스마 라쿠. 스트릿 댄스를 즐기며 직선은 절대 안 밟는 소녀. 전화 연결로 원조교제를 알선하며 살아가지만 그렇게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던 그녀에겐 미국행을 위해 과감한 원조 비즈니스로의 투신을 한 리사가 신기하고 새롭다. 그래? 그럼 내가 도와주지. 

전형적인 고갸르 스타일인 존코. 그러나, 그녀는 절대 안 자고도 건당 수입이 제일 많은 베테랑 고갸르. 이건 정말 완벽한 원조친구들이다! 임무는 시작됐다. 육교에 한명. 동쪽 모퉁이에 한명. 녹색 옷 입은 놈 옆에 한명. 육교 밑 가로등에 한명. 텔레크라(전화메세지)로 바보 4명이 지갑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하룻밤 원조로 묶인 내 가장 소중한 친구들 이야기 <바운스>. 가장 불량스럽지만 더 이상 거부하고 싶지 않은 소녀들을 만난다. 

'원조교제'(청소년 성매매)를 정면으로 다루어 일본 사회의 병폐를 중점적으로 그린 사회물. 삶의 고비에 놓인 10대 후반 세 소녀가 험한 세상을 살면서 우정을 느끼게 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 기성세대의 문제와 돈이면 만사 해결되는 10대 소녀들의 처지를 그리고 있다. 특히 별다른 노출 씬 없이도 일본 사회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내용출처] 영화 네이버, 씨네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