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현실에서 제니와 주노는 행복했을까?

작성일 : 06-08-04 11:45     
[영화]현실에서 제니와 주노는 행복했을까?
글쓴이 : 아하지기  조회 : 1,128  
 
 

<현실에서 제니와 주노는 행복했을까?> 


영화 제니주노를 만든 김호준 감독은, 청소년들의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니주노의 가장 굵은 줄거리를 살펴보면, 임신을 한 제니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주노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사랑을 확인한 후, 반 친구들이 열어준 성대한 결혼식을 치루게 된다. 

여기 어디에 임신을 예방하는 내용이 있는지, 난 감독에게 물어보고 싶다. 오히려 십대들의 임신은 제니주노에서와 같이 풀릴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두 주인공과 비슷한 연배인 청소년들에게 심어주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임신을 한 제니가 주노와의 팔씨름에서 이기고, 주노는 약속한 대로 제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하나하나 챙겨주는 모습은 "임신? 별 거 아니네, 뭐. 오히려 임신하면 지금 내가 사랑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거잖아?" 같은 생각을 하게 하지 않을까? 

또, 남자들의 경우엔 "임신 시키면 부모님이 반대해도 결혼할 수밖에 없을 테니, 여자친구와 행복하게 살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심어주게 될 수 있다. 

십대들의 임신을 다룬 제니주노는 현실을 벗어난, 순정만화 같은 허구에서만 가능한 것을 마치 현실에서도 가능할 것처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주노와 같은 상황에 처한 십대 청소년 남자가 상대 여자를 책임진다는 것이 영화처럼 쉬운 일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임신을 두려워하기 보단 꼭 낳아서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실과 큰 차이가 있다. 

아기를 낳는다면 구체적으로 학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양육에 필요한 세심한 주의와 배려 그리고 양육비, 사회의 시선과 그에 대한 나의 생각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성관계를 갖는 10대 청소년들이 존재하는 요즈음 청소년들의 임신을 소재로 영화에서 다루고자 한다면, 그것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십대들이 바라는 것이 로맨스라 할지라도, 십대 임신은 현실에서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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