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또래상담자

작성일 : 10-11-17 21:10             
나는야 또래상담자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3.175)  조회 : 222  


올해 3년째 진행되는 ‘나는야 또래상담자’ 집단상담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5월 대구 초등학교 집단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들에 대한 성교육의 필요성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초등 고학년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이 때 아동들은 몸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마음의 변화와 함께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성교육을 받기보다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여러 가지 왜곡된 성지식과 성문화의 영향으로 부정적 결과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에 왜곡된 성표현물에 대해 바로 알고 성표현물로부터의 비판능력을 키워 자신을 보호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성폭력에 대한 이해와 친구들 사이에서의 장난이란 이름으로 하는 행동들이 성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고 학교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또래상담자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또래상담자로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임으로써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방법과 갈등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해결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

올해에는 우리센터의 자원상담원이시며 성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문경선 선생님께서 영중 초등학교 아이들을 지난 7월부터 매월 2회씩 만나고 계신다.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들은 각 반에서 담임선생님 추천과 집단에 참여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욕구에 의해 집단원이 꾸려졌다. 첫 만남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추천을 받았다는 사실과 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집단원들의 참여 의지와 욕구가 매우 높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잘 진행되었다.

“너의 장점이 뭐야?”

자존감을 주제로 집단이 진행되는 시간에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이 시간을 통해서 자신에 대해 처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을 했다. 별 특별할 것 없는 단순한 작업이었는데 이런 피드백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구나, 이전에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제시하는 시간이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문경선 선생님께선 이 집단을 시작한 것을 매우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아이들을 만나는 날은 설렘과 기대가 있다고 하셨다.


방학 중에도 집단이 진행되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별히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었는데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고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산에서 진행이 되어 모기들의 테러에 의해 경선 선생님의 살이 빨갛게 되고 부어오르자 아이들이 신경써주고 걱정해주는 것을 통해 항상 어른들이 아이들을 케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나도 아이들에게 돌봄을 받을 수 있구나.’ 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셨다고 한다.

집단 진행 중 ‘꼴라쥬 작업’이 진행이 되었는데 학교에서 했을 때와 다르다는 피드백을 주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안 된다, 안 된다 하는 통제가 많았지만 센터에서는 자유롭게 맘껏 표현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았다는 피드백을 해 주기도 했다. 학교와 가정 안에서 여러 가지 통제 가운데 받는 스트레스들을 아하! 라는 공간 안에서 해소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이 친구들은 아하! 를, 그리고 이 집단 프로그램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전엔 학교와 거리가 멀어 지도자가 이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직접 센터를 방문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훨씬 좋았다.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는데 장소가 한몫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한다. 문경선 선생님은 아이들이 센터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고 센터와 친해지고자 하는 마음이 있음을 느낀다고 하신다. 특히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지하의 놀자방이다. 놀자방에서 프로그램이 진행이 될 때 아이들이 굉장히 편안함을 느끼며 다른 공간에서 진행이 되면 놀자방으로 이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셨다.

이제 집단상담 마지막 회기를 남겨놓고 있는 시점이다. ‘나는야 또래상담자’ 집단상담은 종결 후 후속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후속 모임을 통해 아이들이 집단상담을 통해서 또래상담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 활동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상담사업팀 양유경, 문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