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손에 ‘음란물의 바다’가 쥐어지고 있다.

작성일 : 11-03-02 11:08             
아이들의 손에 ‘음란물의 바다’가 쥐어지고 있다.
글쓴이 : 아하지기 (124.62.1.6)  조회 : 494  


'다른 애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어!'


'닌텐도 없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란 모임이 있다.

국내 400만대 (2010년 국내 9~17세 인구 570만 명), 세계적으로는 1억 대가 팔린 '닌텐도DS'는 중학교 이하 자녀를 둔 대부분의 가정에 퍼져 있다. 그릇된 억울함과 분노를 품고 있는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이 모임을 통해서 위로를 받고, 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시도 때도 없이 자녀의 눈과 뇌를 훔치고 있는 닌텐도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휴대기기'임에 틀림 없다.




2011년,  2만 5천원이면 스마트폰이 공짜
 

설명하기 입 아프다. 누구나 인정하는 새로운 문화코드, 스마트폰.

2010년 최고의 IT 기기로 선정된 아이폰, 갤럭시를 위시한 스마트폰의 등장은 정치, 문화, 경제, 가정의 모습까지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당연 게임 시장에도 큰 변화를 주었는데, 특히 휴대 게임기기 회사들은 일찍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닌텐도보다 터치감, 그래픽, 처리 속도, 게임의 종류, 가격, 멀티플레이 등 모든 면이 우수하면서 인터넷도 가능한 ‘휴대폰’이 기존의 것과 동일한 가격대로 시판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들은 힘겹게 부모에게 ‘게임기’를 받아내는 프로젝트를 구상할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은 닌텐도의 경쟁 상대를 넘어 전혀 새로운 문화로서 청소년의 영역까지 퍼지게 된 것이다.


음란물의 바다, 스마트폰

iphone? iporn?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한 직후부터 스마트폰으로 접할 수 있는 음란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아이폰은 ‘아이팟 터치’라는 인터넷이 가능한 기존의 멀티미디어 기기에 전화를 더한 것인데, 개인의 사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기인 ‘휴대폰’의 자리에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음지에 가려져 있던 휴대용 음란물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1년, 손 안의 스마트폰에서 간단한 인터넷 주소만 입력해도 모자이크 처리도 안된 포르노 영상이 무료로 실시간 서비스되고 있으며, 국내 업체에서 제공하는 영상 공유 어플로도 간단한 성인인증절차를 통해 무료로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다. 단순 음란물을 넘어 각종 성인 게임과 만남을 주선해주는 어플들도 여과 없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미키마우스, 도날드덕, 포르노!?

쓰다 보면 접하게 되는 스마트폰의 음란물 

‘디즈니 월페이퍼’ – 디즈니 캐릭터가 나오는 배경화면 어플이다. 핑크색 인어공주 아이콘은 저학년 여자아이들의 눈을 자극한다. 그러나 화면을 넘기다 보면 미키마우스와 도날드덕 사이에 뜬금 없는 누드 사진들이 나온다. 모자이크도 없이 성기가 노출되고 성행위 장면은 물론 남성과 여성의 동성 성행위 장면도 노출된다.


 

영상을 공유해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어플도 있다. 보통은 TV 드라마, 영화 등을 보기 위해 접속하지만, (물론 불법이다.) 개그콘서트와 시크릿가든 사이에 적나라한 포르노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게 하는 어플에는 성인채널이 따로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 음란물 노출 실태를 경험하고 싶다면 국내 S통신사의 스마트폰 마켓(http://www.tstore.co.kr)에 들어가 보길 바란다. 첫 화면부터 ‘베스트 어플’이라면서 성인 어플들의 이미지가 보일 것이다. 우리는 로그인 하지 않았다. 즉, 초등학생이 접속해도 똑같은 화면을 보게 되는 것이다. 성인전용 카테고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FUN 이란 일반 카테고리의 2~5위 유료 어플이 성인물이다. 
 

약간의 노출이 있는 이미지만으로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할 지 모르겠지만, 음란물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게 되고, 사용 중 원치 않게 접하게 되는 실질적인 음란물은 아이들의 정서를 어지럽힌다.


P2P 매출의  60%는 음란물

“닌텐도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게임에 대한 돈을 지불하지 않고 100개가 넘는 불법 게임을 가지고 있다”
- 유럽 남코반다이 파트너즈 Olivier Comte 부사장



식당이나 홈쇼핑 박스 안에서 볼 수 있는 이 같은 다운로드 쿠폰이 바로 음란물과 대부분의 불법 컨텐츠들의 주 유통경로인 P2P 사이트의 체험권이다. 이 쿠폰으로 받을 수 있는 것들은 닌텐도 게임을 비롯해 최신영화, 드라마, 쇼프로, 고가의 패키지게임, 유료 유틸리티 그리고 엄청난 음란물이다. 이 중 가장 다운로드수가 많이 큰 매출을 올리는 것이 음란물이다. 닌텐도의 주 이용자가 청소년이고 게임시장이 붕괴될 정도로 불법 게임이 유통된다면, 우리는 초등학생들도 P2P를 자유롭게 이용한다고 봐야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P2P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음란물 등을 대량으로 업로드 하는 사람들을 ‘헤비 업로더’라고 하는데, 검거된 이들 중 60%는 청소년들이었다. 

불법이 만연하고, 불법으로 들어가는 길 또한 만연하며, 그것들을 주고 받는 청소년들도 만연하다.


‘교실 TV에 야동 틀다가 걸렸어요’

야동을 보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아이들

얼마 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 ‘초등학생의 성’이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남녀 아이가 서로 자신들의 성기 사진을 찍어 보내는 것이 유행하고 무료 포르노 동영상 사이트를 10개씩 외우고 다니는 아이들에 대해 다루었지만 필자는 아이들의 태도에서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야동을 본다는 것과 교실의 30%가 야매(야동 매니아)라고 말하면서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다. 오히려 신혼 여행을 갔는데 ‘할 줄을 모르면 어떻게 하냐’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결국 우리의 아이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교실에서, 친구에게, 그리고 손 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물을 접하게 되어 있다.


이미 ‘소 잃은 외양간’ 일지라도…

어른들의 불찰과 욕심으로 인해 음란의 악취는 청소년들의 문화 깊숙이 자리잡아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국내 통신사의 앱스토어에서 ‘성인물은 성인 로그인 후에 보여지게 한다’란 간단한 규칙을 적용시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일본처럼 청소년 스마트폰에 음란물에 대한 필터링을 거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조두순 사건 이후 경찰은 P2P에 ‘아동 포르노’를 올린 사람들만 검거하고 있다. 누가 봐도 정서를 완전히 무너뜨릴만한 다른 종류의 음란물과 불법 컨텐츠들을 올리고, 그것을 허용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일절 제제를 가하지 않는 현실은 정말이지 절망적이다. ‘소 잃은 외양간’에 문고리 하나 고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외양간을 바로 고치는 것은 너무 어렵고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잃어버린 소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와 기업들에게 외치고 소리도 질러야 하겠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 어둠이 더 이상 들이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 아니라 빛을 비추어서 그 어둠을 걷어내야 한다.

아무리 짙은 어둠도 한 줄기의 빛은 이기지 못한다.

아이들의 마음에 어둠이 짙을 지라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밝히는 것, 우리는 이것을 ‘교육’이라고 부른다. 인성교육을 넘어 미디어 사용, 게임 절제, 특히 올바른 성교육은 어두운 아이들의 마음 속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다. 

아하! 서울시립 성문화센터의 모든 지도, 상담 선생님들과 특히 자원 활동가 분들을 진심으로 축복하며 응원한다.

 








http://norimedia.com
김엘리야 연구위원(Elijah@gamemedia.or.kr)


* 글자가 보이지 않을 수 있어, 김엘리야 연구위원님께서 주신 원문에 최대한 맞추어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원본 파일을 이미지로 올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하지기 11-03-07 13:25  124.62.1.6        
연락처에 대한 문의가 있어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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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엘리야 연구위원 이메일 주소는 elijah8522@gmail.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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