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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조금은 딱딱한... 칼럼!

객관적 정보 전달에서 공감의 이야기로 10대 성문화 공유하기

작성일 : 10-11-17 19:52             
객관적 정보전달에서 공감의 이야기로 10대성문화 공유하기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3.175)  조회 : 362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이 성문화의 주체자로서 10대 자신들의 성이야기를 공론화하고 이를 또래 청소년들과 공유하는 장을 만들고자 ‘제8회 2010 아하! 청소년 성이야기 작품 공모전’을 실시하였습니다.

10대들은 성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입니다. 이제 성교육의 영역에서는 객관적인 정보를 넘어서 공감이 가는 깊은 내용의 스토리가 중요해졌습니다. 지식위주의 전달이 아닌 상황을 나누고 상상하며 판단을 공유하는 작업들이 10대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는 ‘2010 청소년 성이야기 작품 공모전’을 통하여 청소년들이 글, 영상, 그림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청소년 또래 문화 속의 ‘성(性)’을 적극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담론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총 49편의 10대들의 다양한 성이야기들이 접수되었고 10월 9일까지 접수된 작품들을 가지고 15일 예심을 거쳐 22일 본심을 통해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올해의 수상작은 성미산학교 최진솔 학생의 「우리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민호야」라는 소설이 여성가족부장관상(최고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한유은이라는 아이가 옆집에 이사 온 지적장애인 박민호와 만나게 되면서 겪은 고민과 해프닝을 다룬 이야기로써 장애가 있다고 해서 성교육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한국YMCA연맹사무총장상은 17세 박아연 학생의 「어서 오세요, 다다상담소입니다.」, 아하!센터장상은 경기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이한결 학생의 「Not So Bad」, 섹슈얼리티 感 상은 둔촌중학교 3학년 전혜림 학생의 「1/2」, 섹슈얼리티 知 상은 숙명여자고등학교 1학년 박민정 학생의 「그 애」, 섹슈얼리티 愛 상으로는 면목종합사회복지관 소속인 초등학생 동아리 가온누리의 「남자의 고통스러운 하루」라는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어른세대의 답습보다 10대의 솔직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해마다 청소년들의 성이야기가 다양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여자청소년들의 작품이 많았으며, 성형, 다이어트, 연애를 통한 성장, 동성애를 다룬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성형, 다이어트에 대한 작품들은 대안적 고민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동성애 작품의 경우 심도 깊게 내면의 이야기들을 잘 끌어냈으며, 동성간 혹은 이성간 연애를 통한 성장을 그린 작품이 많았습니다. 특히 최진솔 학생의 작품에서는 섹슈얼리티라는 것이 삶속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닫힌 현실과 대안없는 꽉 막힌 결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이렇게 노력하고,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에 심사위원 모두가 뿌듯해했습니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아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내어놓는 방식을 좋아하니, 공모전에 응모하는 청소년들이 정돈되지 않은 말하기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격려했습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문화교류팀 양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