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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조금은 딱딱한... 칼럼!

초딩들의 신나는 성(性) 이야기, <아하! 섹슈얼리티 놀이터>

작성일 : 11-06-08 15:05             
초딩들의 신나는 성(性) 이야기, <아하! 섹슈얼리티 놀이터>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3.175)  조회 : 264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성(性)교육 프로그램

중고등학교 시기에 경험하던 사춘기 변화가 점점 저연령화 되면서,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에 사춘기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사춘기 변화는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당혹스럽고 반갑지 않은 경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과 다른, 몸과 마음에 갑작스레 일어나는 변화에 대하여 준비의 시간도 없었을 뿐 아니라 사전 지식도 거의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러한 배경에서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초등학교 연령에 따른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청소년의 성(性)교육과 차별화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하! 섹슈얼리티 놀이터>는 사춘기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성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인식하도록 돕는 내용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 표현물과 성폭력 등 성적 위험요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대처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필요한 내용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초등학생 대상 체험형 성교육에 대한 요구

그 동안 어린이 성교육은 자녀의 성교육에 대한 관심, 자녀의 행동에 당황스러운 경험으로 걱정이 있는 부모님들의 요구 또는 아동 관련 복지기관 등에서의 프로그램으로 인한 요청으로 진행이 되는 횟수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1년 올해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체험형 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초등학생 대상 체험형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아하센터를 찾고 있습니다. 

<아하! 섹슈얼리티 놀이터> 교육은 90분 동안 이루어지는데, 아하센터 내 어린이 체험관에서 15명 이내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보내어 진행되는 수업인 만큼 반 별로 진행될 필요가 있고, 한 반의 최대 인원도 25명 이상인 경우가 많아서, <사춘기 노트 만들기> 프로그램과 <어린이 체험관> 교육으로 각각 45분씩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노트 만들기> 프로그램은 사춘기 노트를 만들면서 사춘기에 경험하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 됩니다. <어린이 체험관>에서는 생애주기 발달과정, 성(性) 표현물과 성폭력 내용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남학생과 여학생 집단의 차이가 두드러져

서울 영중초등학교 6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2011년 5월 한 달에 걸쳐 2, 3교시를 이용하여 <아하! 섹슈얼리티 놀이터>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영중초등학교 교육은 유독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의 차이, 그리고 반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교육을 진행하신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보면, 두 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남학생 집단이 교육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떨어지는 등,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집단이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여학생들은 조용하고 침착한 분위기에서 매우 적극적이고, 수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매우 큰 편으로, 집중이 매우 잘 되었다고 합니다. 

성에 대한 지식의 정도도 매우 차이가 컸습니다. 같은 반 안에서도 성(性)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친구들과 다양한 지식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친구들이 함께 섞여 있었습니다. 

사춘기의 변화에 대해서는 ‘짜증이 난다, 엄마와 자주 싸우게 된다, 귀찮다.’ 등의 이야기들을 해주어, 신체적인 변화 뿐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들을 많이 겪고 있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독 남자 아이들이 사춘기의 심리적 변화에 대하여 더 많이 호소했다는 점은 다른 집단과 비교하여 조금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性) 표현물 교육을 통해 센터로 온 아이들의 교육을 진행해보면, 인터넷 사이트의 음란물 접속 경험보다는 TV 속에서의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음란물에 많이 노출이 되었다고 방송에서 크게 보도한 바가 있긴 하지만, 현장의 아이들에게 TV를 통한 '성(性) 표현물'에 대한 교육은 중요합니다. 

이번 교육에서도 TV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의 장면들을 음란물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에 대한 불편함과 당혹스러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키스 장면과 베드신 장면에 대한 이야기와 공공장소에서 연인들의 스킨십 장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업그레이드 된 성폭력 교육

기존의 성 폭력 예방 교육은 '싫어요, 안돼요' 라고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전달하는 교육이었습니다. <아하! 섹슈얼리티 놀이터>의 성폭력 교육에서는 사회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성폭력은 그 중 일부의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성폭력과 관련된 나와 주변의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성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성폭력 상황에서의 위기 대처 능력을 키워주려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성폭력 하면 초등학교 친구들은 뉴스를 통해서 경험한 ‘***사건’ 을 이야기하며 그 사건들로만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성 폭력은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인 학교, 학원, 가정, 놀이터 등에서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몇 가지 상황이 담긴 빅 북을 가지고, 무심결에 위험하고 무서운 상황이라고 인지 하는 상황들이 때로는 위험하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혹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 지, 구체적으로 배우는 시간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체험형 성교육의 차이

성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하는 질문들 중 한 가지가, 이전에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는지, 그리고 이전의 성교육에 대한 느낌은 어떠했는지를 물어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하센터에 오기 전에 학교, 타 기관, 또는 부모님으로부터 성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교육에 대한 아이들의 만족도는 매우 낮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성교육은 이상한 것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이는 이전 교육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재미 없는 교육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영중초등학교 친구들도 센터 내의 <어린이 체험관> 교육과 <사춘기 노트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이동할 때, 이동하면서 마주치는 친구들에게 '완전 이상해, 징그러워, 야해~'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시작하기 전과 교육이 끝난 후에 아이들로부터 받은 설문지들을 살펴보면 성교육에 대한 만족도에는 큰 변화를 보입니다. 이전 성교육에 대한 느낌에서는 '그냥 그랬다'와 '별로다' 라는 의견이 많은 데 반해, 오늘 교육에 대한 느낌은 '좋았다', '매우 좋았다' 등으로 변화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춘기에 대한 생각도 교육 전에는 ‘남자와 여자, 예민해지는 시기, 아기’ 였다면 교육 후에는 ‘성, 제 2의 성장, 자라는 시기’ 등으로 변화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중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교육은 진행에 있어서 타 학교에 비해 어려운 점이 있긴 했지만, 교육을 받기 전에 비해 성(性)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갖고 돌아간 것으로 판단되어 다행스럽게 생각됩니다. 

7월에는 영중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이 아하센터로 성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을 할 예정으로 같은 학교의 다른 학년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기대가 됩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문화교류팀 양윤경
정리 이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