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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조금은 딱딱한... 칼럼!

찾아가는 성교육 현장 GO! GO! 성교육이 달라졌어요

작성일 : 09-12-31 23:12             
찾아가는 성교육 현장 GO! GO! 성교육이 달라졌어요
글쓴이 : 아하지기 (112.149.189.193)  조회 : 545  


“중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스킨쉽이 너무 심해서 학교 내 스킨쉽 에티켓을 포함한 성교육을 해주세요.”

“조두순 사건으로 부모님들에게 아이들 돌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알려드리려 해요”

학기말이라 단체 성교육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전교생 300여명 됩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청소년 성문화를 이해하고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지역아동센터입니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실무자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최근의 출강 교육은 이렇듯 대상에 따라 다양한 성교육 요청이 이루어지고 있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강당에 전학년을 모아놓고 강의해달라고 요청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아하!는 성교육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 몇가지 기준을 정하여 진행해 오고 있다.

첫 번째는 소그룹 단위 교육이다. 중고등학생의 경우엔 반별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성교육 효과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강당 교육 형태로 100여명이 넘는 대중적 강의는 청소년 교육의 경우는 지양하고 있다.

두 번째는 수준별 교육이다. 초등학생은 1,2학년과 3,4학년, 5,6학년별로 나누어 진행하며, 중학생은 중학교 1학년은 2,3학년과는 별도로 진행하고자 한다. 학교 및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의 경우에는 일회성 교육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학년이나 수준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한꺼번에 모아서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성교육 요청은 일회성 교육이 많고 강사료 등의 비용상의 어려움으로 단계별 지속적 교육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면 2009년 한 해동안 진행된 아하! 성교육 강의 현황은 어떠한지 살펴보면서 성교육을 필요로 하는 현장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여 현장에 실정에 맞게 반영하고자 한다. 


▣ 2009년 아하! 출강 성교육 통계

2009년 전체 성교육 강의 현황은 총 166회, 14,323명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성교육은 36회/1,160명, 중학생 대상 성교육은 15회/3,660명, 고등학생 대상 22회/6,354명, 부모 대상 41회/1,168명, 학교 교사 대상 17회, 595명이었다.

아동청소년 기관 실무자 대상 35회, 1,386명이었다.

횟수별 대상 현황은 부모 41회, 초등학생 36회, 아동청소년 실무자 35회, 고등학생 22회, 교사 대상 17회, 중학생 15회 순이었다.

인원수별 대상 현황은 고등학생 6,354명(44.4%), 중학생 3,660명(25.6%), 아동청소년 실무자 1,386명(9.7%), 부모 1,168명(8.2%), 초등학생 1,160명(8.1%), 교사 대상 595명(4.2%)이었다. 인원수별 대상 현황의 경우 중고등학생 대상 소그룹 단위가 아닌 대단위 강당 교육이기에 인원수가 많은 것이다. 중학생의 경우에는 성폭력, 성평등, 성매매 순으로 나타났는데 대체로 성폭력 예방 교육이 주를 이룬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대체로 성적의사결정훈련이 주를 이루며, 성폭력 예방 교육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성교육은 사춘기 이해, 내 몸의 소중함 이해(몸의 역할, 기능, 성평등, 성인식 포함)와 성폭력 예방 교육 순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어린이 성교육은 성폭력 예방 교육에 대한 내용을 전체적인 성교육 내용에 포함하여 진행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실무자 대상의 경우, ‘어린이 성교육 실제’, ‘청소년 성교육 실제’, ‘성적 자기점검 및 성상담’ 등의 주제 순으로 나타났고, 부모의 경우에는 부모 대상 현황 전체 중 어린이 대상 성교육 요청이 주를 이루었고, 이어 청소년, 유아, 한부모 가정교육 순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 현황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특징적인 것은 청소년 대상 성교육의 비중에서 ‘어린이 성교육 실제’를 중심으로 어린이 뿐 아니라 부모, 기관 실무자, 교사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이 대상 성폭력 범죄 등 사회문화적 이슈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되는 면 뿐 아니라 점차 성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의 성교육이 성 관련 문제가 생겨 사후 교육 차원에서 성교육이 진행되었다면 점차 사전 예방 차원에서 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내용이나 요청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사회문화적으로 상업적이고 무분별한 성인식이 어린이들에게도 확대되고 재생산되고 있음을 현장의 요청으로 실감하고 있다. 

그동안 성교육이 성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 시기에 집중되어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부모, 교사, 기관 실무자들이 함께 아동 청소년 성문화를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형태로 점차 변화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교육은 이제 사춘기 준비를 위한, 생물학적인 성지식을 전달하는 성교육으로가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발달단계에 맞춰 진행되어야 하는 전인적인 인성교육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현장에 좀 더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의 변화만을 바라지 말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 지원하고 만드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데 성교육은 밑바탕이 되는 교육임을 현장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

“아하! 그렇구나”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교육사업팀장 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