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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조금은 딱딱한... 칼럼!

서울에서부터 제주까지 생명·평화 청소년성문화 동아리 만들기

작성일 : 10-02-28 17:06             
서울에서부터 제주까지 생명·평화 청소년성문화 동아리 만들기
글쓴이 : 아하지기 (112.149.189.207)  조회 : 235  


2008년에는 전국에 성문화센터가 만들어져서 섹슈얼리티 체험관 교육이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전국의 성문화센터가 만들어졌으니 이제 성문화활동가들이 전국적으로 생겨나는 것이고 그들이 만나는 청소년들이 하나씩 둘씩 성문화센터를 제 집처럼 드나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청소년들과 동아리 활동을 꾸려나가야 할 테고, 10대를 만나는 성문화센터 실무자들은 어떻게 성문화동아리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이다. 아하!가 큰언니 역할을 하려면 새내기 성문화센터 실무자들에게 어서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준비해보자, 라는 취지로 시작했던 워크숍이 올해 3월로 3회째가 되는 “생명․평화 청소년 성문화 동아리 만들기” 워크숍이다. 이 워크숍은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 10대들의 동아리를 지원하는 활동가 양성과정이다.

사회문화적으로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각자의 개성과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동아리 활동이 권장되고 있다지만 청소년 또래 성문화를 주제로 활동하는 청소년 동아리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에서는 “청소년성문화또래지도자동아리”와 “청소년몸이야기동아리” 청소년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이러한 활동은 소속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지역 및 서울지역에 국한되어 있어 전국적으로 청소년 성문화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각 지역 성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청소년성문화동아리를 생성․운영할 수 있다면 전국적으로 청소년 성문화 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지역의 성문화센터의 실무자들의 고민의 지점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급하지는 않은 듯 했다. 2008년 당시 워크숍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관심과 욕구가 높았던 것들은 캠프와 모의법정으로 체험관 중심의 성교육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찾아가는, 혹은 찾아오는 성교육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대한 욕구가 더 높았다. 이는 아직 청소년동아리 활동, 곧 조직 활동을 하기에는 체험관중심의 교육만 이루어지는 성문화센터의 교육공간 세팅과 인력의 부족 등의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센터에서도 10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속적인 성교육캠프 프로그램 운영으로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후속모임을 운영하면서 동아리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던 경험을 비춰보면 지역의 성문화센터의 동아리욕구는 아직 싹을 틔우는 시기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

그래서 2009년에는 청소년대상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더 자세히 소개하고 기획하는 것을 중심으로 기획되어져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 시기의 워크숍 평가내용과 참가자 의견을 보면 지역에서도 캠프를 진행하는 곳들이 점차 늘고 있고 성문화센터 예산 이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올해 워크숍을 통해서 지역의 상황을 좀 더 공유하고 들여다보면 향후에는 동아리 지도자 양성 과정 내용에 대한 욕구가 프로그램 기획보다 더 높아지지 않을까 설레며 기대해본다.

지역들은 이제 현재 진행 중인 성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과 후속 모임을 만들고 그들 스스로 지역의 청소년 성문화의 또래지도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밟을 수 있게 동아리 지원을 시작해야할 때이다. 꼭 성을 주제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10대가 관심 있고 즐거워하는 활동부터(수다 모임이나 가벼운 봉사 활동 등) 시작하면 모임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성문화활동을 시작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체험관 이외의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곳이라면 인근 학교의 CA를 활용한 청소년 성문화 또래지도자반을 제안하여 운영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다. 지역의 성문화 동아리들이 하나씩 만들어지면 동아리를 담당하는 실무자들 간의 네트웍과 또 동아리 회원들 간의 네트웍을 통해 10대가 주체가 되는 전국 단위의 성문화 운동들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10대 성문화를 건강하게 주도해가는 물결이 될 것이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문화교류팀장 이옥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