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성교육 자원활동가와 함께하는
섹슈얼리티 문화읽기
- 제 14회 ‘퀴어문화축제’를 다녀와서
2013년 6월 1일,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성교육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다녀왔답니다. 그날의 열기를 함께 느껴볼까요 ^^?
아하!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동아리(‘청소년 성문화 또래지도자 동아리’와 ‘Ya! 동아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홍대로 이동했습니다. 대인원이어서 움직이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 홍대에 도착하니 저희 뿐만 아니라 퀴어문화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답니다.
부스에서는 정말 다양한 팀들이 여러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청소년 성적소수자에 관련된 팀도 있었고, 에이즈퇴치연맹, LGBT들을 지지하는 교회 등이 있었답니다. 부스를 조금 즐기면서 걸으니 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지더라고요. 무대에 올라왔던 팀 중, 레즈비언인 누나와 이성애자인 남동생이 있었어요. 남동생은 어렸을 때 누나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고 해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본인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주위사람들이 ‘너희 누나는 이상한 사람이다.’ 라고 말했대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하는 생각이 오롯이 내 생각이 아니라, 누군가의 생각에 영향받은 것일 수 있고, 나도 누군가에게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한 연대 회장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마음이 좀 안좋고 씁쓸했어요. 현수막에 '이 공간에 10명 중 1명은 LGBT다' 라는 슬로건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마포구청에서 자라나는 중고등학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교육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다고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구는 다 허가됐는데, 마포구만 허가되지 않음) 그래서 결국엔 '내가 여기에 있다'를 사용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무대 공연이 끝난 후, 퍼레이드는 자율적으로 참여했어요.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가던 백인 게이 커플이 자연스럽게 키스하며 지나가는데, 한 행인이 그걸 핸드폰으로 찍지 못해 욕을 하면서 엄청 많이 아쉬워 하더라구요. 동의없이 막무가내로 사진을 찍으려 하는 그 사람을 보니 화가 나더라구요ㅠ 퀴어문화축제에서는 그들의 얼굴이 공개되는 걸 꺼려하는 사람도 있어, 사진촬영을 함부로 하면 안되는 주의사항이 있었거든요.
퀴어문화축제 안에서 성적소수자들을 가까이 보니,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글. 대학생 성교육 자원활동가 김현아
사진. 대학생 성교육 자원활동가 임정란
편집. 교육사업팀 양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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