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성교육 자원활동가와 함께하는
섹슈얼리티 문화읽기
- 제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 ‘브레이킹 더 걸즈’, ‘알리의 비밀’을 보고
5월 27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성교육 자원활동가들과 신촌 메가박스에서 진행되는 제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비가 엄청 많이 쏟아지던 날 봤던 영화 ‘브레이킹 더 걸즈’와 ‘알리의 비밀’에 대한 대학생 성교육 자원활동가들의 소감을 들어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그날 비가 정말 많이 왔어요ㅠㅠ... 신발이 다 젖어가며 이동했답니다.
첫번째 영화는 ‘브레이킹 더 걸즈’ 였어요. 영화내용은... 몇 글자로 요약하기엔 복잡해서 생략할게요!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는 재미있는 90분짜리 영화였구요.
두번째 영화는 ‘알리의 비밀’이라는 30분짜리 단편이었는데, 알리와 샘이라는 여주인공들은 미국에 사는 레즈비언 커플이었어요. 둘이 만나서 사귀고 결혼을 했는데(하지만 이사람들이 사는 주에서는 동성애자의 결혼이 합법이 아니에요), 어느 날 가벼운 다툼을 하고 집을 나선 샘이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요. 알리는 병원에 친언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24시간 간병을 합니다. 하지만 한 인정머리 없는 간호사에게 자매가 아니라 레즈비언 커플인 것을 들키게 됩니다. 가족이 아니니 정해진 시간에만 면회를 하게 되요. 의사에게는 회생가능성이 없으니 호흡기를 떼자는 얘기를 듣게 되구요. 결국엔 알리의 동의하에 샘의 호흡기를 떼고 영화는 끝납니다. 이 커플이 싸우고 샘이 사고가 난 날, 화가 난 알리에게 샘이 사랑한다고 말을 하지만 샘은 화가 나서 아무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게 샘의 마지막 목소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겠지만...
저 영화 끝나고 바로 가족들한테 사랑한다고 카톡 보냈어요ㅜㅜ 사람일은 어찌될지 모르니 마음을 자주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다들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 김초록
27일, 비바람이 너무 세차긴 했지만ㅠ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
‘브레이킹 더 걸즈’와 ‘알리의 비밀’. 짧은 영화였지만, 짧은 시간만큼 메시지의 전달 방식은 더 강렬했던 듯 싶습니다.ㅎㅎ
그중 개인적으로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알리의 비밀’이라는 영화입니다. 동성애가 합법적으로 인정받지 못 하는 주에 살고있는 알리와 샘의 이야기에요. 자신의 파트너가 입원하게 되자 알리라는 인물은 자신을 언니라고 속이고 간병을 합니다. 결국 들통나게 되고, 제대로 간병을 할 수 없게 되죠. 의사는 안락사를 제안하고, 알리는 담당 의사에게 부탁해 샘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동안 제가 접했던 동성애를 다룬 매체들이 주로 연애에 초점 맞춘데 비해, 이 영화는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았고, 좀 더 차분하게 동성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 임수진
월요일에 어찌나 비가 오던지, 발도 젖어가면서 여성 영화제를 갔다 왔습니다. 가까워서 여유를 부리다가 겨우 영화 시작 전에 도착했네요. 생각보다 영화관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 놀랬습니다.
‘브레이킹 더 걸즈’는 스릴러물이었는데, 사실 뒷부분은 어느정도 결말이 예상되었습니다. ‘설마 쟤네 둘이 아는 사이는 아니겠지...?’ 했는데, 알고 보니 둘이 이복자매였지요.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삐뚤어진 애정관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제게 더 감명 깊었던 것은 ‘알리의 비밀’이었습니다. 영화 내용은 다른분들이 써주셨으니, 저는 동성애를 혐오하는 그 간호사의 표정이 기억에 남네요. 같은 인간인데 동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재밌었고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 오수영
글. 대학생 성교육 자원활동가 김초록, 임수진, 오수영
편집. 교육사업팀 양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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