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언제, 어떻게 성장하는가? - 과거의 나를 만나는 시간, <블루아워>
영화 자체는 솔직히, 만족스럽진 않았다. 포스터에 속았다. 맑고 청량한 파란 배경과 금방이라도 신나게 달릴 듯 자동차에 올라탄 매력적인 두 배우를 보며, 이 여름을 시원하게 채워줄 로드무비를 기대하면...안 될 것 같다. 일적으로도, 사랑에 있어서도 지칠대로 지쳐 무료해진 30대 여성 스나다. 유부남 직장 동료와의 아슬아슬한 관계마저도 끝이 보이고, 결혼은 안하는지, 아이는 왜 안 갖는 건지 식상한 오지랖이 늘 주변을 감싸는,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여성의 모습은 이제는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모습이다. 당장 집으로 오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밝고 천진난만한 친구 기요우라와 마지못해 떠난 시골집에서 어릴 적 묻어온 기억들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날 키워준 할머니, 바닥에 퍼덕이던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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