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동아리 자원활동가의 노하우

작성일 : 10-01-30 12:05             
4년차 동아리 자원활동가의 노하우
글쓴이 : 아하지기 (59.15.196.148)  조회 : 257  


내가 동아리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손을 잡고 YMCA에 들어 선 순간부터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았고, 활동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중학교 3년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또래지도자로 동아리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자원지도자로 동아리의 활동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동아리 자원 활동가 4년차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 자원지도자가 되었을 때 나는 20살 갓 대학교 신입생이었다. 처음이라 동아리 자원지도자가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단순히 중, 고등학교 때 활동한 동아리가 좋아 자원지도자를 지원하게 되었다. 처음에 맡았던 동아리는 뚝섬에 있는 경일중학교였는데 나도 어렸고, 아이들도 어렸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긴 채 활동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원 활동가의 역량, 필요한 점, 주의할 점등을 스스로 파악하게 되면서 다음에 맡는 학교는 ‘후회 없이 잘 하자’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맡게 된 학교가 문영여고였다. 고등학교면서 여고는 처음 접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생소했고, 두려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들었다.

첫 수업 때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의 마음으로 반으로 가기위해 복도를 지나는데 아이들이 모두 복도에 나와 나를 반가워하면서 맞아주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나를 쳐다보는데 ‘이것이 지도자의 책임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눈은 마치 “저분이 나의 선생님이다. 우리가 1년 동안 함께 할 선생님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교탁에 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데, 기분이 너무나도 이상했다. 동아리 자원활동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내가 무엇인가 해야 하고, 가르쳐야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교탁에서 내려와 책상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하고, 첫 활동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서로 친해보고자 왼손, 오른손 게임을 하면서 긴장 완화를 하였다. 그리고 나서 YMCA에 대한 이해와 현 시점 YMCA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지루하고, 힘들 수도 있는 수업인데 아이들은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열심히 필기하면서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모두 나에게 몰려와서 질문을 하면서 나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평가의 시간 때 한 아이가 말하길 “선생님이 교탁 앞에서 서서 강의하듯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한 사람씩 인사하면서 수업하고, YMCA대한 관련 페이퍼는 이해가 쉽도록 정리해서 좋았고, 강의뿐 아니라 간단한 게임도 해서 너무 재미있었다.”란 말을 했는데, 그 사소한 행동이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계기이고, 그러면서 라포를 잘 형성할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수결로 회의를 진행해나가는 문영여고 동아리 '여우사이'의 수업 장면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그렇게 1회차 활동이 끝나고 다음 회차 때는 아이들 스스로 1년 활동 계획을 세웠는데, 2007년 문영여고는 아하!센터와 연결하여 성교육을 주제로 활동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성교육을 1년 계획으로 잡게 되면서 나 또한 성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수업준비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하게 되었고, 아이들도 성교육을 받으면서 재미있어했고, 무엇보다도 점차 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넓은 사고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조금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동아리 자원활동가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다. 활동시간에 다양한 교육 등을 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사이도 점차적으로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로, 고민등을 이야기 하고 그런 문제들을 상담해주면서 아이들과 신뢰를 쌓아가면서 단단한 라포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2학기 활동은 1학기 때와는 다르게 더욱더 적극적이었고, 성교육 뿐 아니라 아하!센터내 또래지도자 동아리와 연합하여 또래성폭력 캠페인을 하면서 1년의 계획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활동이 있고, 게임이 있다고 해도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사이가 가까워지지 않으면 그런 활동은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아이들은 선생님이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고, 먼저 웃어주길 원하기 때문에 쑥스럽고, 어색해도 먼저 이야기 하고, 먼저 다가가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1년 활동이 적극적일지, 그렇지 않을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되는 것이다. 문영여고는 선생님이 조금만 지지해주면 알아서 잘 하기 때문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는 동아리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의 성격에 따라 동아리의 아이들 활동 성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내가 맡은 동아리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나 자신 스스로 지도자로써 많은 고민을 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동아리 자원활동가 김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