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하! 에는 어떤일이?/만나고 싶다! 아하의 사람들!

그 때 그 사람 6) '대화'를 하자 - 박혜진 회원

작성일 : 11-08-31 18:59             
그 때 그 사람 6) 박혜진 회원
글쓴이 : 아하지기 (61.78.145.50)  조회 : 68  


'대화'를 하자
 

또래지기 동아리 1기
박혜진 학생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아하!)에서는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그 때, 그 사람”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여섯 번째 아하!가 찾은 인터뷰는 1999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또래지도자 동아리(또래지기) 1기부터 아하와 인연을 맺어온 박혜진 학생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선릉역 근처 까페에서 젊은 사람들끼리(?) 편안하게 대화하는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진솔하고 열정 가득한 인터뷰 분위기가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중학교 2학년 1기부터 활동을 하셨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중학교 때 저희 학교가 성교육 시범학교였어요. 이혜란 선생님이 양호 선생님이셨구요. 유한킴벌리에서 중학교 아이들 몇 명을 데리고 성교육 비디오를 찍겠다고 섭외가 왔어요. 중간중간 나와서 진솔하게 그 나이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학생들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선생님들에게 추천을 받았어요. 

비디오를 찍는 과정에서 당시 아하에서 나온 선생님들이 감수를 했는지 자문을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끝나고 나서 선생님들께서 이러이러한 캠프를 갈 건데 같이 해보지 않겠니? 라고 물어보셨어요. 그 당시에는 뭘 할 건지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았을 뿐더러, 그냥 캠프 한번 가보자 이런 마음이었죠. 그 때 캠프를 가면서부터 시작이 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 접했을 때 좀 부담스러운 주제였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시작할 수 있었나요?

성격상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것에 별로 거리낌이 없다고 해야 하나? 원래가 솔직한 성격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내용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었고, 또 되게 재미있었어요. 이 또래지기 모임이 단순히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性)'이라는 내용이 솔직히 생각해보면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굉장히 큰 부분이잖아요. 성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것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부분이 되게 크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들이나, 그리고 성문제라고 해서 꼭 성하고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낙태나, 여성의 권리나 인권, 이런 것과도 연관될 수 있는 거고, 생명존중, 이런 것과도 연관될 수 있는 거고... 이런 식으로 굉장히 다양한 사회적 분야들이 연관이 되는 거잖아요. 


또래지기 동아리 활동은 어떤 부분이 좋았어요?

센터에 모여서 토론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매일 모여서 다양한 사회적 주제들을 가지고 재미있게 토론을 해나가면서 상당히 성장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기도 했고, 그런 과정들? 굉장히 즐거웠던 것 같아요. 


EBS에서 <아이의 사생활> 촬영을 했다고 들었어요. 이건 뭔가요?

한 2년 전에 찍은 건데요, EBS 다큐가 유명하잖아요. 저는 제가 나온 걸 거의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어요. 자꾸만 중학교 선생님 자제분들이 저한테 연락이 와요. ‘우리 엄마가 어디 중학교에 있는데, 누나 나왔다며?’ 막 이러면서요. 자꾸 돌려보나봐요, 학교에서. 근데 그게 이제, 우리 아이들의 성생활? 이런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들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졌던 다큐멘터리였대요. 그 다큐 중간중간에 어릴 때부터 성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었는데, 얘네들은 어떻게 살까? 이런 내용으로 인터뷰가 들어가는 꼭지가 있었어요. 그 부분에 인터뷰 요청이 와서 인터뷰를 했었죠. 


청소년 모의법정 같은 여러 가지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현재 아하의 각종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도 참여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청소년 모의법정 같은 경우는, 중3인가, 고1 때 했던 것 같아요. 원조교제 하는 여학생이 유죄인가, 무죄인가를 두고 학생들이 법정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변호사도 학생이 하고, 검사도 학생이 하고, 그랬는데, 저는 원조교제 하는 여학생 역할을 맡았어요. 학교도 한 3군데 돌면서 했어요. 모의법정 연극도 하고, 자문 받아서 대본도 쓰고. 그 때 당시에는 중대부고 연극반 오빠 언니들이 고3 수능 끝나고 와서 도와줬어요. 그 분들 지도 아래 연기 연습을 해서 여러 학교를 돌면서 했었죠. 

교육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많은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모셔놓고 '우리들은 이런 걸 원한다, 이렇게 성교육받고 싶다.' 라는 세미나를 하는 거였어요. 거기서 제가 사회, 사전 준비, 진행을 맡았어요.


청소년 시기에 그런 또래지기 활동을 통해서 성의식도 발달하고, 성평등의식도 생기고, 주체성, 연애나 데이트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발달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죠. 연애, 데이트 문제는 성 의식, 성 평등으로 정말 연결이 되는 부분이에요. 아시겠지만 주변에 보면, 왜 저런 연애를 하면서 계속 사귀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보고 있으면 절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아닌 것 같은데, 연애에 끌려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게 주체성이 없는 거거든요?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남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이런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섹스할 때 콘돔을 사용하는지, 않는지, 그런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도 모두 연장되는 거거든요. 생명을 다루는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여자가 자기의 몸이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진짜 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가능성, 그리고 남자 쪽 또한 자기의 몸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까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그 상황 안에 매몰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싸우고 나서, 헤어지고, 그런 여러가지 과정들을 겪으면서, 자기가 올바르게 정립이 되어 있지 않으면, 관계에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질질질… '왜 사겨?' '몰라, 못 헤어져.' 뭐, 이런 경우들이 많아요. 

센터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말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는 거에요. 왜냐하면 누구한테 '나는 이래요.' 라고 말을 하려면, 내가 그런 삶을 완전히 살지 않고는 말할 순 없어요. 사실 100% 그렇게 살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정반대 삶을 살면서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고 나면,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런 부분이 있잖아요. 센터에 와서 계속해서 Speak-out을 하잖아요. '나는 이래요,' '이러고 싶어요,' 이런 사람이 될 거에요.' 이런 말들을 계속 하다보면 계속해서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정립이 되고... 뭐 그런 과정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제가 20년 정도에 걸쳐 깨달은 내용을 지금 너무 유창하게 설명하시니까, 혹시 이론적으로 알기는 한데, 실제로도 그런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음... 저 또한 나름 경험을 통해서 익힌 거죠. 저는 어릴 때부터 만남에 대하여 개방적이었어요. 사람들의 특징은 만난 사람을 또 만난다는 특징이 있거든요. '난 저 사람이랑 징하게 헤어졌어.' 근데 그 다음에 만나는 사람을 보면, 지난번 사람이랑 비슷해요. 그런 경우가 꽤 많아요. 근데 애들이 신기해하는 것이, 제가 사귄 사람을 쫙 훑어보면 '진짜 버라이어티하다.' 라고 말하거든요? 저는 그런 점이 재미있던 게,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랑 만나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주고받으면서 내 어떤 모자란 부분들도 밝혀지고, 뭐 이런 과정들을 즐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이런 생각을 고1, 고2 때 다 섭렵하고 이렇게 살아온 것은 당연히 아니죠.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엄청 좌절도 겪었고, 상처도 받았고, 진짜 상처를 준 적도 있고... 그 과정의 다른 점은, 그 과정을 겪으면서 '이래서 난 이런 사람이야.' 라고 그냥 좌절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계속해서 뭔가 가꾸고, 성장시키고, 뭔가 이거에서 더 배울 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이런 식으로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게끔 되는데 되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24인가 25살이 되었을 때였는데, 정말 어느 순간 딱 내 자신을 봤는데, "어? 나는 이렇게 자랑스럽고, 남들이 봤을 때 '쟨 정말 저런 애야.' 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아닌걸 내 스스로 발견하게 되었다, 근데 그 연애를 겪고 나서 진짜 그 동안 머리 속에 많이 부유하던 것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그런 것 같다." 라고 말했거든요. 


청소년 시기의 또래지기 성문화 동아리를 통해 성문화 활동을 한 것이, 성(性)이나 연애에 있어서 자기 주체의식 쪽으로 연결이 되었다면, 현재 자신의 삶 전체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지금의 저 자신을 만들어준 부분이 진짜 굉장히 커요. 지금 제 모습을 돌이켜보면 한 4년? 중2, 중3, 고1, 고2 정도? 그 4년의 시간 동안 여기서 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끊임없이 뭔가 계속해서 부딪히고, 뭔가를 하고... 그러니까 계속해서 자기를 드러내는 삶을 살다 보면, 다듬어지고... 또 속담에 '모난 돌이 정맞는다' 라는 말도 있지만, 그 정을 맞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끊임없이 잘 다듬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절차탁마라고 해야 하나? 그거를 해준 과정인 것 같아요. 


현재 뭐하시나요? 꿈이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부는 영어와 정치 복수 전공을 했었구요. 그리고 네, 맞아요. (웃음)

뜰라께빠께 예술가 마을, 멕시코


아하 내부와 외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차이가 있을 텐데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내부에서는 워낙 이런 것을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거리낌없이 서로 대화하는데 익숙한 아이들이 모여있는데, 밖에 나와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냐는 이야기인 듯 한데요. 극복하지 않았어요. 그냥 했어요. 

그냥 나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요, 그러니까 사실 사람 인간관계가 어떤 식이었냐 하면, 맨 처음에 나를 보고 내 주위에 왔다가, 나란 사람을 보고 저만큼 튕겨나갔다가, 다시 돌아 이렇게 오는 거? 이런 관계들이 계속 살아남았거든요? 그 이유는 일관성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똑같으니까.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하는 거죠.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친구들이 요즘 섹스 이야기 너무 많이 한다면서, 니가 섹스 센터에서 일해서 그렇다고 농담을 하기도 하거든요. 뭔가 센터에서 굉장히 편하게 이야기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음으로 센터에서 이슈가 되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입을 딱 다물게 되는 순간이 생겨요. 

그쵸, 특히 남자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가십으로 얘기를 하는 거랑, 그 다음에 진짜로 이야기하는 거랑 다르잖아요. 근데 그런 상황에서 그걸 굳이 가십으로 이야기하는 거랑 그렇지 않은 거랑 두 개를 섞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가십은 가십대로 그냥 즐기면 되는 거고...

대신에 제대로 뭔가 생각이 박혀있는 사람이 농담하는 거랑,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 얘기 하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봤을 때에는 조금 더 진지하게 대화를 하는 거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스스로 깨어있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그래도 지식인이 아니라, 지성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굉장한 편견이 있어서 참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도 같아요. 

응, 맞아요. 그래서 되게 중요했던 게 뭐였냐 하면... 결국 여기서 배우면서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내가 계속 내 이야기를 잘 하고, 드러낼 줄 알고, 그렇게 나를 다듬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귀기울이고, 그걸 공감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능력이 충분히 길러질 수 있었던 것이, 혼자 교육 받고, 또래지기를 한 것이 아니잖아요. 다같이 모여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그런 경험들이 있었죠. 

진짜 요새 보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한다는 말 많이 하는데, 저는 그 이해한다는 단어가 굉장히 권위주의적인 것 같아요. 좀 위에서, '그래, 이해해줄께' 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거든요. 근데 타인을 이해할 수 없을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 그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해 안되면 그냥 닫아버리고, 아까 말했듯이 어떤 자기 의견이 확실하고 견고하신 분들은 더더군다나 강하잖아요. 

근데 그냥 그 느낌을 공감하는 능력?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것들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남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상호작용 하면서 길러질 수밖에 없는 것들인데, 그게 아마도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인 해의 피라미드 정상, 멕시코


아하가 올해 10주년인데, 99년도에 활동을 시작했으면, YMCA 상담실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하신 거죠? 그러면 중학교 2학년 때 99년도니까, 처음 아하가 세팅 될 당시에 청소년기가 지나고 나서, 이후 10년간 외부에서 아하를 보았을 텐데요, 밖에서 보는 아하의 10년은 어땠나요?

안타까워요. 너무 소규모로 움직여지는 게... 저는 정말 너무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인데, 그런 수혜를 소수자 밖에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겠죠. 뭐, 극찬, 이런 것들이 아니라... 아하센터가 꼭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하센터에서 했잖아요, 저는. 그러니까 그게 조금 더 확장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더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쩜 그렇게 아집만 세져 있나, 그런 생각들도 들구요. 


그럼 그 이야기에 연결해서 요즘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면요?

자기자신이랑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그리고 자기자신이랑 대화를 한 다음에는, 다른 사람이랑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 대화의 주제는 무엇이건 상관없지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했으면 좋겠어요. 

요즘의 청소년들을 보고 있으면 주장이 굉장히 강하고 똑똑하거든요, 근데 그 아이들은 대화가 아니라 그냥 자신의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워낙에 교육 혜택도 많이 받았고, 엄청난 사교육의 열풍 속에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똑똑하지만, 타인과 대화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하지 않나... 그게 가장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남자들에게 편하지 못한 여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음.. 그 질문은 굉장히 구체적이라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죠. 저한테 오시면 된다고 해주세요. (웃음) 근데 이성에게 편하지 못한 건 남자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힘들다기보다는 좀 무서워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했는데, 만약에 이게 뭐 쟤네한테 기분 나쁘거나 화나게 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그런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남자기 때문에, 여자기 때문에, 다른 생물학적인 것들과 사회적인 것들이 있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그거에 대한 피해의식이 많은 것 같아요.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이거를 했는데, 여자들은... 혹은 여자들은 여자니까 이렇게 되서 너무 억울해... 이런 기분 나쁜 점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그 특징들을 즐겁게 받아들인다면 훨씬 재미있게 될 것 같아요. 역발상도 해보구요. 


10년이 된 아하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20년이 되었을 때 또 저에게 인터뷰 요청이 왔으면 좋겠네요. 


인터뷰 및 정리 이도윤


참고1.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Ⅱ> 3부작 중 1부 '사춘기'
2008년 방영되어 평이 좋아 매년 재방송된 <아이의 사생활> 5부작의 후속작으로서, 2009년 방영되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선생님들께서 많이 권하는 다큐멘터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