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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에는 어떤일이?/만나고 싶다! 아하의 사람들!

그 때 그 사람 8) 아하!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 김정아 선생님

작성일 : 11-10-27 14:06             
그 때 그 사람 8) 김정아 선생님
글쓴이 : 아하지기 (218.152.2.64)  조회 : 55  


아하!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센터)에서는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그 때, 그 사람” 시리즈를 연재 합니다. 여덟 번째 아하!가 찾은 인터뷰는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개관 당시부터 실무자로 근무를 하시다가 2007년 결혼과 함께 센터를 떠나신 김정아 선생님이십니다. 이번 인터뷰는 둘째를 임신하신 임산부의 특권으로 맛있는 점심식사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뵌 선생님은 밝고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주변 사람에게도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전 교육사업팀장
김정아 선생님

Q.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개관부터 함께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사실 오래되어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책이었는지 그런 건 잘 생각도 안 나요. 체험관을 고민하여 만들어 내고, 일단 만들어지면 그걸로 교육하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었거든요. 예전에는 교육문화팀, 상담팀, 업무지원팀, 이렇게 3개 팀이었고, 팀장 시스템은 없었어요. 음... 제가 교육팀 맞네요.

가족들이 재미있게 보낸 할로윈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었어요. 그렇게 7~8년을 일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그 때 기획부장 박현이 선생님도 같은 시기에 결혼했어요. 결혼하고 나니 신랑이 유학가겠다고 하면서 따라갔어요. 그 다음에는 아이가 태어나고 돌봐야했구요. 아토피가 심해서 심하게 울었어요. 지도 힘들었겠죠. 

당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에 체험관 만들고, 방학 때는 캠프 진행하고, 지금과 별 차이는 없어요. 단지 처음에는 체험관에 많이 투자했어야 했지요. 그래도 한번 만들고 나면 괜찮았어요. 여름 방학에는 대천해수욕장에 거리상담 지원도 나가고.. 또 매년 워크숍을 해서 겨울에 심심할 틈이 없었어요. 학기 중에는 아이들이 계속 오니까요. 단지 휴가를 언제 가느냐가 관건이죠. 겨울에 송년회 행사까지 하고나면 일년 마무리 되는, 매년 그런 식의 반복이었죠. 

과거를 회상 중이신 선생님을 잽싸게 찍었어요~

Q. 그럼 3~4년 만에 한국에 돌아오신 거네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면 다시 일을 시작하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후후, '애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서'인지는 사람마다 비중이 다른 거고, 공부나 일이나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죠. 근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되야 하는 거죠.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중이에요. 

미국 magic house

"우리나라로 치자면 삼성어린이 박물관(?)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3층으로 된 아주 큰 건물에 아이들이 노는 곳이에요. 이 어두운 방은 노래도 나오고 제가 움직이는 모습이 저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곳이었어요. 옛날 센터에 있던 몸방이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그 방의 이름이. 여튼 그 방보다 더 재미있고 신나는 곳이었어요. 사실 그 때 사진으로 찍은 게 아니라 동영상으로 짧게 찍었는데 그냥 캡쳐한거에요."

떠나기 전에 하고 싶었던 사업 중에 하나가 있었어요. 지금은 각 지역마다 성문화센터가 많이 생겼잖아요. 그리고 성교육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구요. 전문강사도 늘어나고, 체험관 교육도 늘고... 사람들에게 자료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요. 교육 자료에 대한 것도 있지만,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나 하는 것들에 대한 자료를 원하는 거죠.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기관을 방문해보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 때 마침 미국을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넓었던 거죠, 미국이란 나라가. 제가 갔던 지역이 그런 지역도 아니어서 힘들기도 했구요. 그래서 말씀 드린 것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여건이 안되면 못해요. 처음에는 운전을 못했고, 그 다음에는 아이를 돌보느라...

St. Louis의 명물 Arch

Q. 저희 뉴스레터도 항상 챙겨보시고, 홈페이지도 꾸준히 들어와보신다고 하셨는데, 외부에서 보는 센터의 커가는 모습에 대하여 말씀해 주신다면요?

사람들은 항상 먹고 있으니까, 먹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르죠. 체험관 교육이나 상담이 늘상 하는 일이다 보니,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 중요성을 잘 모르게된다고 해야할까? 그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에 대한 중요성? 그런 것이 제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사실 늘상 진행되는 일이라고 해서 내용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에요. 그 안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 나아지는 모습 등... 콕 집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지만, 나선처럼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변화해 나가지 않을까요? 

뉴스레터를 보고 있으면, 예전에 받았던 거나 지금 받았던 거나, 별반 차이가 안 느껴져요. 차이가 분명히 있을 텐데, 그냥 항상 하고 있던 일이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이런 부분은 도윤 선생님한테 바라면 되는 건가요?  일상에서 변화되는 부분들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입구 벽면의 작품을 설명해주시고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Q. 말씀해주고 싶으신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사건이 있으신가요?

계속 교육이 반복되어서 특별하게 아이들이 기억난다기보다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았는데, 음... 특별한 사건이나 사람이 있었으려나~ 아, 우리 캠프가는거 아시죠, 그게 처음에는 YMCA 캠프장을 갔었는데, 드디어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어요. 지방의 인원이 줄어든 초등학교를 캠프장으로 바뀐 곳이었는데, 와! 진짜 캠프 가는구나 싶었죠. 근데 그 때 벌집을 건드려서 말벌에 물린 적이 있어요. 누가 알았나요~ 애들한테 도망치라고 소리치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놀이 가기로 약속해놓고 못 갔어요. 그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참여할 프로그램들이 있는 거잖아요. 그 때 자원 지도자들이 참 잘해줘서 고마웠어요. 

제가 담당했던 사업 중 하나로 자원 지도자 모집 및 교육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자원 지도자 교육은 1박 2일 엠티를 통한 교육을 받고, 체험관 교육 참관을몇 번 거친 뒤, 수퍼비전(supervision)을 받고나서 실제 교육을 하는 형식이었어요. 이것을 영역별로 체계화시켜서 1박 2일 교육 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교육 과정으로 발전시켰죠. 이런  과정에서 성 교육 지도자들의 전문성이 쌓여가게 되었어요. 

자꾸 찍어대니 결국 귀여운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Q. 지난 10년간 성에 관련하여 청소년들의 변화가 있는지요. 
 
사실 2007년 이후에는 현장을 떠났기 때문에 그 이후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만둘 때까지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 중학교 1학년 햑생이 제일 어렵구나.. 하다가 그 다음에는 초등학교 6학년이 제일 어렵구나.. 그렇게 계속 내려갔어요. 

애들이, 몸은 커졌는데, 머리와 마음은 덜 큰 느낌이랄까, 사춘기가 빨라지는 거죠. 몸이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머리와 마음은 여전히 더디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미옥 선생님, 이은경 선생님과 함께

Q. 올해 아하!가 10주년입니다. 10년을 맞이한 아하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잘 사세요!! 


일시 2011년 10월 26일
장소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푸드코트
인터뷰 이도윤
글 이도윤
사진 이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