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하! 성(Sexuality)을 읽다./문화에서 성을 찾아내다

[영화] '허니와 클로버'

작성일 : 07-02-21 11:49     
[영화] 허니와 클로버
글쓴이 : 아하지기  조회 : 896  
 


‘허니와 클로버’는 청춘물이다. 
청춘 대학생들이 겪게 되는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고로 대학생들의 젊음, 풋풋함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영화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미묘하게 얽히는 청춘들의 사랑을 볼 수 있다. 
사랑은 다양하게 다가오지만 첫눈에 반한 사랑만큼 강렬한 것은 없으리라. 

주인공 ‘타케모토’는 ‘하구’를 처음 본 순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벚꽃이 쏟아지는 듯한 환상을 보는데 타케모토 바로 옆에 있던 ‘마야마’는 그 순간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처음으로 보고 말았다’고 독백을 한다. ‘사랑’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듯한 그 표정과 몸짓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재미있는 장면 중 하나다. 

첫눈에 반한 사랑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내가 사랑하기에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도 거절하면서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 등 남녀가 섞인 비슷한 관심대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 보여질 수 있는 엇갈린 사랑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작품에 대한 끌림인지 그 사람에 대한 끌림인지 구분되기 어려운 감정들을 보여준 것도 좋았다. 


‘허니와 클로버’는 일본 만화가 원작인데, 원작에는 이들의 삶에 대한 고민이 더 짙게 표현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짧은 두시간 동안 다 표현하는 것은 무리였으리라. 물론, 젊었을때의 고뇌와 어려움 그리고 성장 과정이 그들의 사랑 얘기보다 비중이 적게 나온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젊음을 느낄 수 있어서 부러웠다. 

더불어 한국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가 생각났다. 시간이 된다면 두 작품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영화소모임 ‘같은영화 다른생각’ 김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