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랑 한 게 자랑이에요?

작성일 : 11-07-29 09:04             
남자가 여자랑 한 게 자랑이에요?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4.222)  조회 : 111  

남자가 여자랑 한 게 자랑이에요? 
왜 자랑하고 다니고 막 자랑인 듯 말하고 다녀요? 
- 고1 여학생


우선 ‘무엇’을 자랑인 듯 말하고 다닌 것인지 궁금해요. 보통 또래의 친구들이 이런 고민을 물어볼 때는 스킨십(특히 성관계)에 대한 얘기인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생각해도 될까요?

그럼 스킨십에 대한 얘기라고 전제하고 같이 생각해봐요. 주변의 사례들을 접해보면 스킨십의 경험을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몰지각한’ 친구들이 있더라구요. 우리 주변의 성 문화나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남자들이 ‘남자다움’의 중요한 요소로 성적인 능력을 연결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걸 알 수 있어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광고들만 보더라도 “한국女도 만족하는 男 평균 사이즈?”, “도대체 뭔 정력제야? 대박!”, “시간을 5배로 늘려주는 변강쇠 파워” 등 성기 크기, 성 관계 시간 등에 대해 얘기하는 남성 대상의 광고를 쉽게 목격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남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벌리고 자랑하는 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잘못 생각하게 되기도 하죠.

그리고 성 관련 경험에 대한 것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랍니다. 자신의 성 관련 경험은 지극히 ‘사적인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므로 사적인 것을 공개했을 때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생각해봐야 한답니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한 성적인 경험은 상대방의 ‘사적인 것’이기도 하니,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따라서 ‘그 혹은 그녀’의 동의 여부도 묻지 않고 얘기하고 다닌다면, 스스로를 자신의 파트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공표하고 다니는 셈인 거죠. 특히 여성의 성 관련 경험과 관심을 안 좋게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생각했을 때, 자신의 경험을 자랑인 듯 떠벌리는 남자는 정말 정말 ‘개념’ 없는 사람인 거죠.

그럼 우리가 이러한 상황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적극적으로 불편함을 표현하여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면 좋겠어요. 성적 경험을 자랑인 듯 얘기하는 친구가 있다면 “너의 파트너는 네가 이렇게 얘기하고 다니는 걸 알고 있어?”, “내가 파트너라면 정말 황당하고 기분 나쁠 것 같은데” 라고 말해주세요. 혹시 나의 파트너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닌다면, 정색하면서 불쾌함을 표현해야 하며 더불어 앞으로의 만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답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의사표현은 잘못된 성 문화를 바꾸기 위한 시작인 동시에 적극적인 실천이 될 수 있답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교육사업팀 이목소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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