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한다면 대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작성일 : 10-12-30 15:21             
궁금해 한다면 대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3.175)  조회 : 315  

2010 쪽지질문 총 결산! 

올해 다녀간 청소년 7,000명의 질문들을 한데 모아 정답보다 중요한 청소년의 성문화를 살펴보자!


친구들이 물어본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알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성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영일고1 남)

궁금하지만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어서 고민만 했던 것이 질문과 답변을 통해 모두 푼 것 같다. 궁금점을 푼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영일고1 남)

다른 곳과 다르게 직접적은 아니지만, 쪽지질문으로 우릴 배려해주고 물어볼 수 있고, 그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니 좋았다. (노원늘푸른학교 여)

평소에 궁금했지만 남한테 편히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을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난곡중3 여)


쪽지질문은 아하센터 내부에서 진행하는 십대 대상의 체험관 성교육 프로그램 중 일부이다. 교육을 진행하는 지도자는 청소년이 성과 관련하여 궁금해 하거나 고민하는 것들을 익명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안내해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성과 관련해 고민하는 것, 궁금한 것, 확인하고 싶은 것 등을 자유롭게 쓰게 된다. 그렇게 모아진 질문들은 지도자의 대화식 진행을 통해 아이들의 이해 수준정도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 풀어가고 있다.

교육 참여자들은 쪽지질문을 통해 궁금함과 고민을 해소하지만, 아하!센터 입장에서는 십대들의 성관련 태도와 성문화 경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 자료는 십대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을 기획하는 데 반영한다.

아하센터를 다녀간 십대들의 쪽지질문을 통해 드러난 십대 성문화의 흐름을 정리해보았다.
 



1. 주로 사용하는 십대들의 성관련 은어
쪽지질문은 십대들의 생생한 문장으로 써지는데, 성관련 십대들의 은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십대들은 자신들만의 성관련 은어를 사용하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또래들끼리의 비밀스러운 느낌을 공유한다. 그리고 성관련 은어는 직접적으로 성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부끄럽고 눈치 보이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한다. 

교육할 때 지도자가 성관련 은어를 알고 있으면 놀라기도 하지만, 성문화를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면 훨씬 지도자와 아이들이 훨씬 가까워 진다. 고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성관련 은어들도 있지만, 일정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도 나타난다.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아다 / 후다 / 콩까다 / 빠구리(892) / DDR 등은 최근 2~3년 사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2. 성별과 학년에 따라 차이가 있는 성관련 관심사
쪽지질문의 내용은 성별, 학년, 심지어 센터를 방문한 시기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중학교 1~2학년의 경우는 사춘기 발달, 야동에 대한 질문이 많다. 그리고 1학기보다는 2학기로 갈수록, 하반기로 갈수록 아이들은 질문을 점점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학기 초 서먹서먹한 친구들과 와서 성을 드러내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 그리고 성관련 변화가 큰 시기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성적인 존재로 인식하면서 구체적인 질문으로 드러나게 된다. 아래 표는 성별에 따른 관심사를 분류한 것이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반드시 이분법적으로 나눠지는 것은 아니지만, 성별에 따라 크게 나타나는 차이를 정리하였다.

남학생
발기, 포경수술, 자위(키, 횟수 등), 야동, 성기크기, 성관계(야동, 주변을 통해 접한 정보 등), 성관계 시 여성의 반응 등

여학생
월경(주기, 월경통, 키 등), 가슴크기, 임신, 성관계의 고통, 남자들의 성태도ㆍ성심리 등


한편 나와 다른 성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질문이 최근 2-3년 사이 많아지고 있다. 연애에 대한 관심과 실천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결과이다. 주로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법, 연애하는 방법, 스킨십의 갈등 등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성관계에 대한 관심과 궁금한 점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질문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질문은 점점 낮은 학년으로 이동하고 있다. 입시를 끝낸(11월~12월) 중3에서 나오던 질문들이 지금은 중2, 중1에서도 나오고 있다. 주로 하는 질문들은 성관계를 언제 해야 하는지(나이), 성관계가 고통스러운지, 애무를 왜 하는지, 월경 시 성관계 여부, 피임(임신을 안 하는 시기 등), 성관계 방법, 오르가즘, 성감대 등이다. 이러한 변화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청소년들이 성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고, 성발달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3. 십대들의 성 관련 ‘~카더라’ 통신
쪽지질문을 통해 십대들이 잘못 알고 있는 성관련 소문과 지식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위와 키의 연관성은 여전히 단골로 나오는 고전적인 질문이다. 월경과 키, 질주름/질근육(처녀막), 딸기우유와 가슴크기, 남자의 성욕, 야한생각과 머리카락 자라는 속도 등에 대한 질문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편견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이다.


4. 성 관련 사회적 이슈와 십대
성 관련 사회적 이슈들은 쪽지질문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0년 이슈였던 ‘낙태불법화’, ‘비혼모 학습권’, 드라마를 통해 드러난 동성애 등은 쪽지질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인공임신중절(낙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비혼모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 등을 물어보며 시사적인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질문은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지도자의 관점과 사회적 편견해소가 중요함을 실감하고 있다.

올해 쪽지질문을 보면서 발달에 따른 성교육의 체계화가 필요하며 확산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2008년 체험관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발달 단계에 따라 중1 대상의 성교육과 중2 이상 학년의 성교육을 분리하였다. 센터 인근의 M중학교는 매년 3학년이 체험관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2008년엔 중학교 1학년 모두가 ‘사춘기방’ 교육을 진행하였다. 최근 그때 교육을 받았던 아이들이 3학년이 되어 ‘체험방’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의미 있는 현상이 드러났다.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의 질문이 또래의 여자아이들에 비해 구체적이며 개인적인 고민도 드러나고 있었다.

사실 학년이 어릴수록, 여자 청소년일수록 질문이 없다고,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러한 현상은 아하센터에 한번 왔었던 경험(성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는 분위기), 그리고 성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자기문제화 할 수 있는 힘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쪽지질문을 분석하며 십대의 성문화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2010년은 M중학교의 사례를 통해 성교육 발전방향과 희망을 확인하여 더욱 뜻 깊을 수 있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교육사업팀장 이목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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