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대나지 않아도 가치 있는 10년의 활동!

작성일 : 10-12-30 15:03             
뽀대나지 않아도 가치 있는 10년의 활동!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3.175)  조회 : 362  


>> 2010년의 아하!센터

아하!는 2010년에도 열심히 현장을 뛰었습니다. 연말이 코앞인 지금도 아하!직원들은 연말까지 마감해야 하는 프로그램 개발로 밤샘작업 중입니다. 엊그제 아하!지기 전체회의를 하는데 이런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아하!는 열심히 뛰는데 왜 뽀대(?)가 나지 않는 걸까요?”

바닥에서 하는 일은 많은 거 같은데 빛이 나지 않는 다는 말이었습니다. 다른 기관처럼 큰 돈이 되는 상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명인사가 되어 언론지면에 크게 장식되는 것도 없고, 그렇지만 언제나 요구되는 프로그램은 많고 발로 뛰어야 하는 현장의 요구는 늘어나기만 합니다. 현장의 요구에 따르다보니 뽀대 낼 사업을 기획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변명아닌 변명처럼 하고 싶어집니다.


>> 2010년의 대한민국!

지역사회 내 아동 성폭력 안전지대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며 부릉부릉 해피버스가 달려온 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은 그 꿈이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장기적이어야 하는 것을 확인하는 해였던 듯싶습니다. 아하!가 서울지역의 서남권인 영등포 지역에 자리한지 어언 10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영등포 지역에 아동성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 아동 성폭력 피해자 지원

김수철 사건을 필두로 언론지상에 오르내린 사건뿐만 아니라 피해현장 및 학교에 긴급 투입되어 지원해야 했던 수많은 사건들이 눈앞을 스쳐갑니다. 비록 사건이 났다 하더라도 이 정도에서 더 큰 피해자 발생 없이 마무리되고 지원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2학기에 걸쳐 일주일에 3일 이상 피해자 지원을 했던 일, 명절 연휴에도 사건지원을 의뢰받고 현장에 갔었던 일, 영등포지역 네트워크 연대회의 개최 등. 다행히도 아하!가 이 지역에 자리 잡으면서 지난 3년간 남부교육청과 함께 교육복지투자우선 학교 사업을 꾸준히 진행했던 지역네트워크 작업이 그나마 힘을 발휘했던 순간이었습니다.


- 낙태 불법화 이슈와 10대 임신 청소년 학습권 보장

연초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낙태 불법화 선언에 따른 여파 또한 아하!에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전히 모자보건법 개정이 국회에서 논의중입니다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입법은 언제쯤 이루어질런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런 가운데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10대 임신 문제는 낙태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는 여자청소년으로부터 낙태를 도와달라는 애절한 상담으로 이어져 어느 해 보다도 문의 전화가 많았고,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도 2009년도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사건인 미혼모 학습권 인정 권고가 교육현장에는 큰 여파를 던져 미혼모 대안학교 제도가 운영되는 등 임신한 10대 여성의 선택의 여지는 사회적으로 확대되는 듯 하여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실하게 10대 임신 여성을 위한 현실적인 상담문제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할 과제입니다.

- 반성매매 성교육 매뉴얼 개발

올해에는 반성매매 운동에도 아하!가 더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반성매매 액션스쿨”이라는 10종의 매뉴얼을 개발하여 내년에 전국 5,500개 학교에 배포되어질 예정입니다. 중/고, 남/여 학생의 특징을 반영하여 개발된 것뿐만 아니라 학교 현실을 감안하여 특강용/동아리용으로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성매매라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도덕적 신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주체성으로 반성매매 운동을 만들어가는 물결이 청소년 사이에서 잔잔하게 퍼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2011 아하!의 기분 좋은 반올림

2011년 아하!는 강남구 삼성동(서울의료원)으로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교육 필요성의 저연령화에 따른 어린이 체험관 구축의 과제를 모색하던 중 서울시 청소년종합지원대책의 일환으로 함께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아하!는 청소년 기관입니다. 성의 영역에 있어서 청소년들의 문화가 주체적으로 표출되고 작업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체험형 성교육 프로그램의 발달단계별 체계화와 더불어 청소년 성문화 아카이브와 작업장 형성, 사춘기 성건강 및 임신상담 특화 등 굵직한 과제를 안고 2011년을 맞습니다. 새해에는 그간 10년간 아하!가 바닥에서 뛰었던 일들을 보다 빛나게 만들어 내는 한해가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올해도 베풀어 주셨던 관심과 지지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무한한 사랑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이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