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하! 성(Sexuality)을 읽다./핫!! 핫한~잇슈!

핫이슈 아이돌! 성인권 문제도 핫이슈!

작성일 : 10-09-08 18:20             
핫이슈 아이돌! 성인권 문제도 핫이슈!
글쓴이 : 아하지기 (59.15.196.148)  조회 : 385  


요새 연예계의 핫이슈는 두말 할 것 없이 아이돌일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TV에서 공연을 하는 그들을 본다. 헌데 차차 의상노출이 심해져 가더니 어느새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노출을 하고, 선정적인 안무도 범람한다. 많은 아이돌이 무대와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 이면엔 소속사에 의해 노출을 강요받고, 성형까지 강요받는다고 한다.

어른들은 다 벗고 다닌다며 나무라지만, 우리가 쳐다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노출이 심한 내 나이대의 아이돌을 보며 내 또래남자친구들은 “걸레 같다”라며 서슴없이 말을 하고 이런 말은 눈덩이처럼 커져서 “잘 대준다더라”라는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든다. 노출은 또 다른 노출을 만든다. 소속사끼리 노출경쟁을 하듯이 점차 수위가 높아져가는 아이돌의 노출을 보면 “저렇게까지 해야만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노출을 위해서 다이어트와 몸 만들기를 강요하고, 그로 인해 아이돌은 활동기간에는 나뭇가지 마냥 앙상한 모습을 보였다가도 활동이 끝나면 고무줄 마냥 찐다. 무대 위에서 젓가락 같은 다리로 강렬한 안무를 추는 모습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획일적인 외모 강요받는 아이들

또한, 아이돌을 보면 참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성형으로 인조인간을 찍어내는 것 같다. 개성 없는 진한 쌍커풀과 오똑한 콧대를 만들어주고 비슷한 메이크업을 한다. 얼굴이 비슷해지면서 외모는 더욱 획일화가 되었다. 더욱이 성장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형을 한다면 성장하는 기간 중 어떠한 부작용이 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가장 인기 있는 패션이고, 유행이다. 기획사와 뷰티산업이 합작해서 나온 노출과 성형문화, 다이어트, 몸 만들기는 아이돌을 거쳐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전달된다. 이 유행을 쫓아가는 청소년들 또한 같은 옷, 같은 얼굴, 같은 외적인 이상을 꿈꾸는 “같은 인간”이 된다. 불공정한 계약서로 기획사는 아이돌에게 노동권뿐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몸을 통해 표현하고픈 자유 또한 무시한 채 성형, 노출, 다이어트 등 많은 것을 강요하고 착취한다. 어느새 아이돌은 그저 소속사가 돈을 벌기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TV보는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심지어 이들의 TV속 모습만 보고 수많은 아이들은 아이돌을 꿈꾸며 연습에 연습을 한다.

이렇듯 마음이 아닌 외모가 주가 된, 내유외강이 되어버린 현재에 우리는 평상시에 어떻게 외모에 대해서 말을 할까? “너 옷 예쁘다.”, “살 빠졌다.”, “피부 좋아졌다.”라는 식의 외모로 칭찬하는 말은 언제부터 친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만날 때 하는 인사가 되었다. 우리가 사람을 만났을 때 외모로 인사하지 않고 다른 내용으로 한다고 상상해보자. 무슨 말이 떠오를 수 있을까? 아마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순식간에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그것으로 칭찬 하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졌고, 다른 것에 대해선 잘 모르고 할 말조차 없는 서로 가벼운 관계가 되기까지 이르렀다.


소비자본주의에 틈새내기

외모를 꾸미고 자신을 가꾸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느새부터 청소년 일상의 전부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모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켜 다른 것을 보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외모중심적인 사회라고 항상 말하지만 우리가 그런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능할 수 있을까? 외모가 좋으면 관심 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데 나도 괜찮은 외모를 가지는 게 이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제기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

몸이야기 동아리에선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에 문제제기하고 몸에 대한 획일화된 기준을 비판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했다. 광고나 화보에서 포토샵을 이용해서 현실 불가능한 이미지를 만들어내 소비자에게 다이어트, 성형, 외모 꾸미기 등을 조장하는 것을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고, 근육질 몸매와 마른 몸, 유행을 쫓아가는 문화들에 대한 생각을 퍼포먼스로 공연했었다. 최근에는 키가 작은 것에 대한 편견과 그로 인한 경험들을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해냈다.

몸이야기 동아리가 하는 활동만으로 몸이 상업화되고, 외모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회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이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얘기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양한 얘기들과 실천이 모이고 모였을 때 개인의 선택이라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소비자본주의의 공세에 틈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몸이야기’가 캠페인을 하면서 나눴던 ‘이미지에 포토샵으로 수정했다는 표시를 의무화 하기’, ‘외모를 평가하는 말들 하지 않기’, ‘지지해주는 말을 할 때 외모로 얘기 하지 않기’, ‘꾸미는 몸이 아닌 움직이는 몸을 경험해보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성문화 동아리
‘몸 이야기’ 클럽
구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