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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핫!! 핫한~잇슈!

S라인은 거짓이다!

작성일 : 10-08-02 15:04             
S라인은 거짓이다!
글쓴이 : 아하지기 (180.229.101.12)  조회 : 541  


7월 24일 동대문 두타 앞 거리에서 했던 캠페인은 ‘몸이야기’만이 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잡지나 광고에 무분별하게 쓰이는 포토샵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면서도 그냥 받아들이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기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몸이야기 - 아하!센터 동아리로 몸과 자기표현, 소통의 문화에 관심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모임)

잡지나 광고뿐만 아니라 그 외 기타 상업적인 사진에서 모델을 포토샵으로 “늘리고, 줄이고, 키우고, 없애는” 인공적인 사진들, 그 사진에 현혹되어 우리는 다이어트를 하고 몸을 만들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몸을 쫓아간다. 그 덕에 우리는 건강악화는 물론이요, 다이어트로 인한 거식증, 심한 운동에서 일어나는 운동중독 등 여러 가지 고통을 만들고 있다. 또한 이 사진들을 봄으로써 여성의 마른 몸과 남성의 탄탄한 근육이 있는 몸만을 ‘아름다운 몸’으로 정착시키게 하였다.


사실, 캠페인은 오래 전부터 몸이야기가 하고 싶어 하는 하나의 활동 중에 하나였다. 우리는 상업적 몸 이미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비판도 하지만 선뜻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힘들었다. 남들에게 최대한 알리고 깨닫게 하기위해서 준비한 것이 캠페인이었다.

준비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몇 번의 토론과 구상작업을 했지만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캠페인 전날 까지도 서로의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다. 우리는 포토샵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 대부분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지 생각하게끔 해야 했다. 관련기사 등을 인용해서 판넬을 만들며 우리의 전달하고픈 바를 쉽게 전달하려 애썼다.


처음 우리가 동대문 두타 앞에 섰을 때, 관광을 온 외국인은 물론이고 학생을 비롯한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다. 시작할 때 캠페인을 하는 우리도 어색했고, 또한 우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 또한 굉장히 부담되었다. 하지만 적응이 되면서 우리도 능수능란하게 설명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 심지어 친구와 함께 온 외국인들은 친구가 통역을 해주어 우리 캠페인의 취지를 듣기도 하였다.

처음 캠페인을 하는 친구들은 민망해서 활동하는 것을 회피했지만 후에 용기를 내서 나중에는 더 열성적이었다. 캠페인을 하던 중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채원이의 친구, 윤하가 같이 와서 캠페인을 하고 있었는데 윤하가 하는 말이 “그럼 저기 광고에 나오는 모델도 포토샵을 한 거에요?? 저런 사진은 포토샵 안하는 줄 알았는데..” 라며 놀라워했다. 사실 그런 윤하를 보고 더 놀랐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이러한 광고 사진들이 포토샵을 거의 기본 절차로 거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운 사람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래서 일까? 2009년 프랑스에서는 잡지나 광고 등에 포토샵을 사용한 사진에 한하여 ‘가공사진’이라는 문구를 달게 하는 법안을 추진하였다고 한다.

(포토샵을 활용한 부분에 캡션을 넣어서 가공사진이라고 명시하는 예시 - 출처 photohistory )

캠페인을 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우선 시간이 너무 한정 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할 수 있으면 또 다른 곳들에서 캠페인을 벌여서 더 알리고, 신문 같은 곳에서도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프랑스가 추진했었던 법안을 홍보하여 우리도 포토샵으로 가공한 이미지를 알 수 있는 법을 만들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가공사진들을 보며 열등감을 안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허상이니까.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성문화 동아리
'몸 이야기' 클럽
구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