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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에는 어떤일이?/만나고 싶다! 아하의 사람들!

아하! 10주년 청소년 리포트

올 한 해 10주년을 맞이한 아하센터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뉴스레터의 아하! 인터뷰에서는 <그 때 그 사람> 시리즈를 연재하였는데요, 2011년 송년호를 맞이하여 십대의 눈으로 바라본 2011년은 어땠을까요? 지금 이 사람! 송년호 아하! 인터뷰는 올 한 해 활발히 각종 10주년 행사에 참여한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5기 조수진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Q. 먼저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2010년에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아하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청운위) 4기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 5기 활동 중인 조수진이라고 합니다. 

5기 청운위 활동상을 아하! 현장리포트에서 만나보세요~! 


Q. 그 외에 아하에서 하시는 일이 있다면요?

없죠.. 하하~ 앞으로는 생길 지도 모르겠지만. 


Q. 10주년을 맞이하여 했던 일들을 기억나는 대로 말해주세요.

일단, 토론회가 있었죠. 
그리고 참여하진 않았지만, 십대 좌담회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10주년 기념식이 마지막이었죠. 


Q. 6월 18일 1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청소년의 성문화에 대한 열린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어떠셨어요?

굉장히 준비를 잘한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ㅎㅎ
센터에서 성에 대해서 할 말이 되게 많았는데, 할 기회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토론회에 기대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인원이 많다 보니 생각보다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웠어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 

주제가 청소년들의 연애 관계에 관련되는 것이었는데, 어른들의 편견에 대한 불만이 많았어요. 굳이 센터에서 활동하지 않던 시절에도 애들이랑 우연한 기회에 상담해주고 했었어요. 그 속에서 어른들의 편견 때문에 애들의 시각까지도 잘못되는 것을 봐왔었거든요. 예를 들어 성관계를 가지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본 적이 있어요. 



Q. 토론회 자체는 어땠어요?

평가를 하자면,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더구나 저는 수정제안 2였는데 사람이 제일 많았거든요. 그리고 다양한 친구들도 되게 많았어요.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온 친구들도 있었고, 보건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온 친구들도 있었고... 근데 다들 할 말들은 많았지만 시간에 쫓겼어요. 평소에 말하기 힘들었던 것을 말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쉬웠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인원이 너무 많았다는 거. 

다른 한편으로 성에 대해서 자료들을 얻을 수 있었고,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런 토론대회 신청하라고 하면 게시판 상에서 공개적으로 신청하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 올린 거 보고 베끼거나 참고해서 올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번 토론회는 공개적으로 신청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사람들의 의견이 중복되지 않을 수 있었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제한 인원수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가능했었다고 봐요. 

아, 저희끼리 평가 회의를 할 때 나온 이야기지만, 토론자들끼리 좀 더 친해졌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잘 나눌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Q. 12월 9일에는 10주년 기념파티가 있었습니다. 기념식 준비과정에 참여한 부분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포토존을 해보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 청운위에요. 

청운위가 이번 기념식에서 어떻게 참여를 하면 좋을까 회의하는 과정에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기념 나무를 만들면 어떨까, 아하에 대해 바라는 점을 써주세요 이런 건 어떨까, 하다가 소원나무 형태로 정리가 되었어요. 사과 메모지도 만들고, 박스에다가 갈색 한지 붙여서 나뭇가지도만들려고 했는데, 그게 스케일이 너무 커지고 만들기가 어려워져서 판넬 형식으로 바뀐 거에요. 

그리고 나중에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포토존 아이디어가 나왔었죠. 소원나무를 포토존으로 꾸미려다가 너무 규모가 커져서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Q. 준비하면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청운위 되고 나서 우리가 직접 기획을 하고, 직접 다같이 모여서 먹으면서 떠들고 하는... 무언가 정말 '같이', '직접' 한다는 경험이 오래간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았어요. 


Q. 10주년 행사 당일에는 어땠어요?

저는 학교 다녀오느라 늦게 와서 어떻게 된 것인지 정확히는 못 보았지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밥 먹기 전에 저희끼리 평가회의를 했거든요. 이 점은 제가 센터 활동을 하면서 계속 느껴왔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센터 실무자 선생님들과 아이들과의 정확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듯해요. 서로가 하고 싶은 것들이 정확히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방명록을 쓰는 것과 아하에 바라는 점을 다시 써야 하는 것이 중복되어 오신 분들이 당황스러워하셨어요. 둘 다 펜을 들고 종이에 써야 하는 것인데 방명록을 이미 쓰신 분들께 소원나무에 다시 글을 써달라고 요청 드리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각각이 분리되어 있었고, 소통이 되지 않았죠. 포토존은 다들 반응이 되게 좋았다고 해요.

그리고 청소년운영위원회 친구들은 로비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정작 안에 진행되는 행사는 전혀 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변명하자면, 이 정도 규모의 큰 행사가 처음이었더지라 실무자 선생님들도 어려운 점이 많았답니다. T.T

한동안 시험 기간이라 정신 없었는데, 시험도 끝나고 고3들도 수능이 끝나서 애들이 많이 모인 편이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되게 재미있고 신나게 놀았어요. 



Q. 1부 행사 '섹슈얼리티 토크' 코너에 청소년 대표(?)로 참여했는데요, 어떠셨어요? 

사실 이번 섹슈얼리티 토크는 제가 혜선 샘에게 하고 싶다고 해서 한 거였어요. 십년 동안 아하랑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다같이 이야기를 하는 거였잖아요. 다양한 연령이 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자리가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3분 안에 말하고 끝나버리는 자리가 되어 아쉬웠어요. 지난 토론회 때 제대로 말을 못해서, 이번에 제대로 말을 해볼 수 있을까 했고, 토론회 때는 후보까지 올랐는데 대표자는 되지 못했거든요. 저보다 더 말 잘하는 애들이 많았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아하를 보면서 드는 생각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아하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은 어머어마한 것 같은데 규모가 작아서 많은 것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워요. 제가 작년에 들어와서 10주년 행사까지 꽉 채운 1년이 되었어요. 그 동안 제가 느낀 것은, '성'에 대한 문제는 우정이나 연애, 사회 문제까지 다루게 되는 엄청난 문제이고, 그 범위만큼 아하가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엄청난데 아하의 규모가 작은 점이 아쉬워요. 

규모라는 것이 사이즈만의 문제는 아니며 씨앗을 뿌리고 전파하는 역할도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논의가 조금 더 이어졌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준 조수진 학생에게 감사합니다. 


인터뷰 이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