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땅

아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읽어낸 섹슈얼리티를 모두와 나누고자 글을 쓰는 [섹슈얼리티 북티끄],

2017년 3월부터 월 1회 연재합니다.



 

7월 부티끄는 내가 써야한다. 뭔가를 읽고 써야 된다.

아버지/ 내 아이들에 관한걸 읽고 쓰고 싶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서점에서 제목에 아들이라는 글자가 써있는 만화책을 골랐다.

(그래픽노블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만화책이다.)

그게 바로 이 책이다.

 

아들의 땅/GIPI

 

책을 읽었다.

일단 글이 별로 없다. 너무 좋다.

술술 읽힌다. 너무 좋다

그리고 볼수있다. 주인공을 볼수 있고, 주인공이 보는것을 같이 볼 수 있고,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것을 볼수 있다.

 

역시 만화책의 힘이다.

 

개인적으로 그림체가  너무 좋다

(그림체를 보여주고 싶어서 굳이 줄거리를 조금 적어본다.) 

 

무언가로 인해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되고 그곳에 아버지와 두아들이

야생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인간들을 서로를 믿지 못한 체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엄하게 가르친다. 이 곳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사랑과 따스함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버지는 일기를 쓴다. 하루하루 읽기를 쓴다.

아이들은 글을 읽을줄 모른다. 아버지가 글 읽는 법을 안가르쳐준다.

 

아버지가 죽는다. 원인모를 병으로

아이들은 울지 않는다. 아버지에게 배웠다, 울면 안된다고... 울면 맞았다.

그렇게 죽은 아버지를 배에 태워 보낸다.

아이들은 울지 않는다.

 

 

아버지가 쓴 일기장이 남았다.

형이 아버지가 쓴 읽기장을 챙긴다. 그리고 읽는다.

무슨말인지 읽을수가 없다.

책은 스스로 말을 할 수가 없다.

 

 

아이들은 일기장을 읽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그러나 만난 사람들마다 순순히 아이들에게 일기장의 내용을 말해주지 않는다.

일기장 한부분씩만 알려줄뿐이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일기장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아이들의 여행이 위험해졌다. 하지만 아버지의 읽기장을 읽은 누군가가 아이들을 구해준다.

일기장에 그렇게 하라고 쓰여있었단다.

 

 

 

아이들이 묻는다.

나에 대해선 뭐라고 하던가요?”

 

내용은 여기까지만...

 

이 책은 아버지의 사랑에 관한 책이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은 그사랑을 느끼고

 

근데  너무 너무 아쉽다.

서로 마음을 전달하고 알아가는 타이밍이 너무 아쉽다.

 

이 책에서 내 요즘 고민과 맞닥뜨렸다.

 

요즘 나에게도 읽지 못하는 아버지의 일기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읽지 못하는 그 읽기장에는 나에 대한 사랑과

따듯함이 가득 차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다양한 감정들도 담겨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먼 훗날 서로의 얼굴을 직접보지 못하는 순간에

읽지도 못하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들고 울며 후회할까봐.

너무 두렵다.

 

그래서 서로 마주보고 있을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좀 더 편하게 감정을 교류하고 싶다.

근데 아직도 못하고있다.

이런 아빠의 아들이라는 핑계를 대며

내 마음을 먼져 전달하지도 않는다.

어렵다.

 

이제 아빠로서 내 아이들을 본다.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읽지도 못하는 일기장을 쓰고 있는건 아닌지....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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