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가족에 대해 알아요?

아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읽어낸 섹슈얼리티를 모두와 나누고자 글을 쓰는 [섹슈얼리티 북티끄],

2017년 3월부터 월 1회 연재합니다.

 

 

 

 

가족이라는 병. 시모주 아키코.

 

 

당신, 가족에 대해 알아요?

 

<가족이라는 병>의 저자가

아직 목차도 펼치기 전, 책의 머리말에서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가족이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누군가는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따뜻하고,

세상 어느 가치로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내 마음이 지치고 고단할 때 언제고 돌아갈 수 있는

 

것처럼 가족은 신성시되어있다며, 그 두 글자를 파헤치고 해체하며

진정 가족을 아느냐고 저자는 질문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며,

이 달의 글을 쓰기로 한 나는 일찌감치 가족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고향을 떠나고 집을 나와 나름대로 가족에게서

(단지 물리적일지라도) 독립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성인이 되고부터,

가족은 늘 나의 중요한 과제였다.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다는, 나의 전공과목은 모두 나와 내 가족으로 귀결됐고,

공부를 하고 나와 내 가족을 멀리서 바라보려고 애쓰면서

지극히 가족적이고 가족의 평화를 위해 애쓰던 착한 가족구성원이었던 나는

가족에 분노했고, 미워했고, 파고 또 파고들었고, 밀어내고 거리 두고 분리되고자 애썼다.

그래서 가족에 미움도 사고 서운함도 주고 싸우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나의 가족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호기롭게 가족이라는 주제를 잡았고, 이 책도 고른 건데...

다시금 나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고, 가족은 여전히 어렵고 혼란스럽다.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것조차 어렵다(고 글이 늦은 걸 변명해본다).

 

다만 가족이 여전히 어려움에도, 가족에 대해 그렇게나 하고 싶었던 얘기가 무엇이냐면

 

가족도 역시나 인간들이 모여 만드는 관계라는 것이다.

인간의 관계는 늘 행복할 수도 늘 따뜻할 수도 없고

온갖 감정이 부딪히며 그 감정으로 서로 죽도록 미워할 수도 있고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고 뜨겁기도 하고 미지근하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들이 드러날 수 있다.

 

인간이니까, 분명 그럴 수도 있는 건데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런 온갖 감정과 생각, 태도, 표현 등을

으레 행복한 가족의 상이라고 부르는 실체도 없는 것에 맞춰가며

가족 안에서의 각 개인이 매몰되지 말자는 것이다.

 

오히려 가족이 이 세상에서 타인들보다 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여느 중요한 인간관계처럼 그 관계를 돌아보고 잘 씹어가며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미 가정의 달 5월은 지났지만...

혹시 당신은 어떠신지, 질문 던져본다.

 

당신, 가족에 대해 알아요?

 

 

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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