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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에는 어떤일이?/그곳에 아하가 있었다!

4년동안 아이를 아하센터에 보낸 양육자로부터의 편지, "아하!센터와의 특별한 만남"

4년동안 아이를 아하센터에 보낸 양육자로부터의 편지, "아하!센터와의 특별한 만남"



*다음은 다회기 성교육을 받은 신도림초 5학년 참여자의 양육자님이 작성하 글입니다. 오랜기간 아하!센터에서 성교육을 받은 자녀를 보면서 양육자로서 깨달은 바를 상세히 적어주셨습니다.


아하성교육센터와 인연을 맺은 것이 벌써 햇수로 4년째이다. 처음 우리 아이들이 성교육을 받은 것이 1학년 겨울방학이었으니 교육횟수로는 6회째이다. 처음 교육을 받고 싶은 친구들을 모집할 때 교육에 응한 아이들의 아빠의 반응이 아직도 기억난다. "벌써?" " 괜한 것 벌써 받아서 모르고 지내도 될 거 알고 관심생기는 거 아니야?" 아마도 아빠들 머릿속의 성교육은 말그대로 성교육이었을 것이다. 엄마들도 그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성교육의 범주를 피임, 순결, 성추행에 대항하는 교육쯤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첫 번째 교육을 받고 많은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우리가 생각하던 성교육의 범주가 얼마나 협소했는지 깨달게 되었다고 본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받고 있는 성교육은 널리 말하면 인권 교육, 좁혀서 말하면 자신을 이해하는 자아탐구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을 받을 때마다 브리핑을 통해 아이들 교육내용을 들으며 엄마들이 새로운 "아하"를 얻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사춘기를 맞이하는 자녀와의 스킨쉽에서 자녀의 거절 의사를 존중해야함을 듣고 많은 생각에 빠진 엄마들도 있었고, 나 또한 이제 더 이상 어리기만 한 아이가 아닌 딸의 의사와 신체를 존중해야함을 새삼 느꼈다.

 

교육을 받으면서 센터에 감사한 점은 아이들의 성장에 맞추어 시의적절한 주제선정을 해주시는 점이었다. 이번 여름 주제는 소수자와 다양성이었다. 작년 2학기 사회시간에 소수자에 대해 학습하였지만 그건 책이서 그냥 글로 배운 것이지, 다양성, 인권, 차별과 차이에 대한 고민은 깊을 수 없는 배움이었다면, 이번 교육은 여러 활동을 통해 차별과 차이를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이가 말하길 처음 줄이 달린 모자를 받았을 때는 모두 비슷한 모자를 받게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과 나는 줄이 있어 편하다고 느꼈었다고 한다. 그러나 활동을 하며 ' , 줄이 없는 친구가 편하게 다니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름이 불편함이나 다른 이로부터의 배제가 아닌 그저 다름임을 체득하는 순간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체험활동 후 각자 학교생활을 통해 느낀 소수자라고 생각되는 이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하는 순간들을 통해 딸은 속이 시원했다라고 표현했다. 학급에 어린이집에서 부터 함께 자란 통합친구가 있는데 자신이 딱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차별받고 있는 것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그리고 자기가 느끼는 불편함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속이 시원했다고 한다. 이런 여러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글자롤 통해 그저 다양성, 차이, 존중을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을 체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선생님과 통화하며 사춘기에 진입한 우리 아이들에게 다음 교육 주제는 이성교제 그리고 건강한 이별을 요청하였다. 잘 사귀고 잘 헤어지기가 참 중요한 화두가 된 시기라 요청하였다. 그러고 보면 우리아이들이 그 동안 받아온 성교육의 굵은 주제를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하여 타인과 잘 어울려 살기 가 아니였을까 생각해 본다. 항상 좋은 주제로 아이들을 맞이해 주시는 센터에 다시 한 번 큰 감사를 드린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이 교육받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간 엄마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