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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성(Sexuality)' 이야기 추천도서

[도서] 몸 숭배와 광기

작성일 : 07-03-21 09:32     
[도서] 몸 숭배와 광기
글쓴이 : 아하지기  조회 : 472  
 



< 내용 리뷰 > 

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지금, 우리는 올바른 시선으로 우리 그리고 타인의 몸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몸에 대한 잘못된 우리의 시선이 오히려 몸의 자유를 빼앗고 있지는 않을까? 이 책은 존재를 담는 자연스런 그릇이 아닌, 뒤틀린 숭배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몸의 신화를 해부한다. 

몸으로부터의 부자유는 남성보다도 여성들이 더욱 많이 느끼기 마련이다. 특히 현대의 여성들은 대중매체를 장식하는 늘씬한 미녀들이 주는 압박을 시시때때로 감수해야 한다. 여성의 제도적 지위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지금 '아름다운 몸'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크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이는 여성에 대한 억압의 굴레가 과거의 "시시포스적인 가사노동의 수고"에서 이제는 "시시포스적인 미용의 노력"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이 책은 우선 문화와 역사의 맥락에서 '아름다움'의 변천에 대해 알아본 다음, 이 사회가 만들어낸 아름다운의 신화들을 분석한다. 여기에는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슈퍼우먼의 신화, 여성성 상실에 대한 공포, 신분의 상징으로서의 아름다움이 포함된다. 

그 다음은 처절하기까지 한 '아름다운 몸을 위한 투쟁'의 현장이다. 식욕 감퇴제, 미용 성형수술을 비롯하여 자연스런 인간의 몸을 축내는 온갖 수단이 동원되는 실태가 보고된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나의 몸과 화해하는 법,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은 미를 향한 숭배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거대한 자본의 음모가 개입된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현실 진단과 전망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준다. 

아름다움은 인간의 수준을 나타내는 표지가 될 수 없다. 이 사실을 안다면, 누구든 자신의 외모와 화해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끝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끝없는 공사장입니까, 아니면 들어가 살 아늑한 집입니까? 
힘겹게 도는 난방용 모터입니까, 아니면 힘의 저장소입니까? 
몸을 숨길 화려한 포장이자 방어막입니까, 아니면 풍경을 바라볼 편안한 창문 같은 것입니까?
당신에게 몸은 갈아 일구어야 할 밭입니까, 아니면 가꾸어 거닐 정원과 같습니까?" 

<성폭력이 싫어요!>는 자신의 몸은 자신의 것이고 어느 누구도 멋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나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의 몸에 허락없이 손을 대거나 만졌을 때는 단호하게 싫다'고 말하며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할 것을 일러준다. 

[알라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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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제목 : 몸 숭배와 광기 
* 지은이 : 발트라우트 포슈 
* 옮긴이 : 조원규 
* 출판사 : 여성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