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깔았으듀오 '드라마'1편

 

아하!센터 청소년 동아리 또래지기2016년 하반기 대중문화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대화 형식의 글을 연재합니다.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래지기 대중문화 모니터링] 우리가 본 드라마 1

 

방자  나 어제 가족이랑 TV를 봤는데 박보검이 한복 쫙- 빼입고 나오더라고. 요즘 페이스북에서 난리여서 한번 봤는데, 그 드라마 그냥 10대 여자애들이 환장할만한 요소가 많은 것 같아. 박보검이 진짜 응답하라 1988‘ 때부터 아주 사람들 마음을 쏙 가져가 버렸어~

 

향단  난 그 드라마를 잘 보진 않았는데 잠깐 지나치듯 본 적이 있어. 여주인공 역을 맡은 김유정도 너무 예쁘고.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더라. 그래도 박보검이 잘 생긴 게 다 한 것 같아.

 

 

출처 : KBS홈페이지

 

방자  맞아, 박보검 진짜 잘생겼더라고. 그 드라마가 구르미 그린 달빛이잖아? 거기에 홀딱 반할만한 요소가 좀 전에 말한 대로 한둘이 아니야~ 신데렐라 스토리 거기다가 여자애가 엄청 예뻐, 남자애도 엄청 잘생겼는데 잘살아. 잘사는 정도가 아니지, 궁에 사는데 말 다 했지.

 

향단  (박보검이) 왕이야?

 

방자  왕세자. 박보검이 왕세자야. 그리고 그 캐릭터의 모델인 인물은 스물둘에 죽었어.

 

향단  ...? 그럼 박보검도 죽는 거야? 안돼. ㅠㅜ

 

방자  드라마에선 지금 열아홉 살이야. 3년 남았어. 아마 극 중에선 안 죽지 않을까?

        근데 내가 보면서 육성으로 나왔던 말이 도대체 홍라온(김유정) 쟤 왜 사형 안 당해?!”였어~ ㅋㅋㅋ

 

향단  ? 죽을 짓이라도 했어?

 

방자  네가 그 시대에 산다고 생각해봐. 나라에 왕세자라고는 딱 하나 있는데 웬 천한 내시한테 빠져서 공부도 안 하고 내시만 쫓아다니고 그 내시가 연못에 빠졌다고 구한다고 입수를 하지 않나... 걔 휴가도 일일이 챙겨주고.. 그 휴가에 또 따라가고.. 내가 임금이었으면 홍라온을 5번은 죽이고도 남았을 거야.

 

향단 걔는 여자인거 알아?

 

방자 아직까지는 그냥 내시이지만 내가 좋으니까 지켜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어.

        (토론일 20160910일 기준)

 

향단 ....?

 

방자  그리고 청나라에서 사신이 왔어. 근데 청나라 사신이 홍라온이 마음에 든 거야. 그걸 들은 관리는 홍라온을 사신의 침소에 보냈지. 사신이 홍라온에 성폭력을 저지르려는 찰나! 왕세자 박보검이 문을 쾅 열고 방에 들어와서 사신을 칼로 탁! 치면서 막아. 그리곤 홍라온을 방에 데려다주지. 그리고 나라가 뒤집혔어. 사신에 해를 입히려 했다는 이유였지. 내가 왕이었으면 홍라온을 한 다섯 번은 죽였을 것 같아.

 

향단 다섯 번 넘게 죽였지.

 

방자  한 열다섯 번 죽였겠지? 공주랑도 친해져서 공주랑 놀고. 게다가 세자빈은 늘 찬밥 신세야. 맨날 우리가 신데렐라 스토리 지겹다. 남장여자 그만해라.“하는 이야기 하지만... 좋아하잖아? 팔리니까... 만드는 것 같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왕세자가 사적인 감정이 없었다는 전제로 한낱 환관, 또는 하급 관리들 모두에게 그 정도로 잘 해준다면 그건 엄청난 거지. 사람을 진정 사랑하는 정치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PO백성사랑WER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향단  난 남장여자는 재미없어. 아무리 봐도 그냥 여자인데. 그걸 억지로 남자라고 해놓고 등장인물들이 그것 때문에 고민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게 참 별로야. 내 취향은 아닌가봐.

 

방자  내가 남장여자를 처음 접해본 건 그거야. ‘커피프린스 1호점’, 너도 알지? 그 예전에 해피타임이라는 방송에서 드라마 속 가장 로맨틱했던 키스신을 추려서 순위를 매긴 적이 있어. 거기서 1위가 2인가가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의 커밍아웃 키스야.

 

 

출처 : MBC 홈페이지

 

향단  , 그 나는 네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이제 상관없다면서 입술 박치기한 그거?

 

방자  , 맞아. 그리고 다음으로 본 남장여자는 바람의 화원인 것 같아. ‘바람의 화원에서는 좀 다른 의미로 묘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 김홍도의 신윤복을 향한 짝사랑이 인상적이었어.

 

향단  나는 남장여자는 별로 본 적이 없어. 아무래도 진짜 내 취향은 아닌가 보다. ㅋㅋ

 

방자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남장여자 드라마가 되게 많더라고. ‘커피프린스 1호점때문인지는 몰라도 미남이시네요도 나 6학년 때인가 방영됐었고, ‘성균관 스캔들그리고 지금의 구르미 그린 달빛’.

 

향단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드라마 판인 성균관 스캔들도 참 재밌었어. 거기서 여주인공인 김윤희는 자신이 여자인 걸 숨기고 성균관에 들어가서 자신의 끼를 여과 없이 드러내. 다른 남자 유생들보다도 뛰어난 문장력과 유려한 필체까지.

 

방자  난 그거를 보고 가슴 달린 남자라는 영화가 생각났어. 박선영 씨가 나온 영화인데 1993년 작이야. 그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여자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일을 아무리 잘해도 인정받지 못해. 결국, 남장을 하고 입사하지. 승승장구해. 그리고 나중에 사실을 알려. “나 사실 여자였다.“, ”여자인데도 이렇게 멋진 기획안을 냈다.“ 이렇게. 성균관 스캔들 속 김윤희를 보며 이 영화가 생각났어. 유생들 사이에서 능력을 뽐내는데 좀 멋지더라고. ㅋㅋㅋ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달까. 뭐 요즘은 그래도 공부에선 차별이 크지 않지만, 여전히 경력단절, 유리천장 같은 건 슬픈 일이야.

 

향단  난 또 그게 생각나. 예전에 SBS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어. 극본은 김수현 작가였고. 등장인물 중에는 동성커플도 있었어. 근데 그것 때문에 SBS 사옥 앞에서 여러 사람이 와서 시위했어 내 아들 에이즈 걸리면 SBS에서 책임질 거냐, 배상해라”, “SBS가 우리 아들들을 게이로 만들 거다.” 그때 시위하던 분들의 외침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아.

 

방자  그 드라마를 보고 애들이 동성애자가 된다고 그랬다고?

 

향단  , 아들이 그런 드라마를 보고 게이가 될 것이다. 뭐 이런 식이었지. 근데 남장여자 드라마에서도 약간 동성애적 내용이 나오잖아.

 

방자  그치. 겉으로 보면 남자끼리 좋아하는 걸로 보이니까.

 

향단  그렇지... 근데 그렇다면 왜 남장여자 드라마에는 사람들이 방영 중지하라고 시위하지 않아? 겉으로는 다른 게 없잖아.

 

방자  ... 그러게... 왜 그럴까?

 

향단  난 그런 생각을 해. 혹시 이런 게 아닐까. 어쨌거나 남장여자 드라마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연애 이야기를 펼치는 이들이 서로 이성이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어떻든 여주인공이 여주인공이니까. 남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이니까. 그래서 그들은 남장여자 같은 내용이 용서가 되는 게 아닐까? 어찌 됐든 이성애 커플로 종결되니까. 참 생각해보면 이것도 웃기는 일이야.

 

방자  요즘 대세는 다양성이라고! 많은 이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고 접할 기회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 그런 세상이 참 기대돼!

 

 

- 판깔았으듀오드라마’는 2편에서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