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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에는 어떤일이?/만나고 싶다! 아하의 사람들!

열정 가득, 새로운 아하지기 두 분을 소개합니다!

작성일 : 11-03-04 14:24             
열정 가득, 새로운 아하지기 두 분을 소개합니다!
글쓴이 : 아하지기 (124.62.1.6)  조회 : 176  


이번 달 <아하! 인터뷰>는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아하!)에 새로운 실무자로 오신 박세정 선생님과 이도윤 선생님입니다. 박세정 선생님은 교육사업 팀에서 10주년 보고서 관련 업무를, 이도윤 선생님은 아하!의 전반적인 홍보 및 정보화 관련 업무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두 시간에 걸친 즐거웠던 대화가 충분히 정리되지 못하여 아쉽지만, 즐거웠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은식: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황은식입니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 저와도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하하. 원래 저희 센터에 처음 오시면 항상 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식상한 질문이라고 뭐라 하지 마세요~ 네! 아니오! 로만 답하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럼 인터뷰를 시작해볼까요?


Q. 나란 사람을 설명한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데로 말씀해주시면 되요.

세정: 모래 같은 사람? 모래가 제 별명이거든요. 별 생각 없이 지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괜찮더라고요. 별 의미 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

도윤: 자유로운 사람.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좀 더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Q. 아하! 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세정: 지하철 타고? 

일동: 하하~

세정: 작년에 체험관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있었자나요? 그 때가 몇 년 만에 아하에서 선생님들 뵌 거였어요. 오혜주 선생님과 같이 일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불러 주신 게 아닌가 싶네요~ 또 때마침 빈둥거리면서 놀고 있기도 했어요. ㅎㅎ

도윤: 저도 비슷한 것 같은데... 2009년 가을에 이명화 센터장님과 만나 인사하게 된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저를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저도 작년에 놀고 있었어요. 하하~ 마침 센터에서 성(性)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홍보 담당을 찾고 있었는데, 제가 그런 조건에 맞아 센터에 오게 된 게 아닐까요?

은식: 그럼 선생님들은 아하!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주시러 오신 분들이 맞군요. 놀고도 계셨고... 하하하!

도윤: 또 제가 대학 초년 때 성(性) 문제로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지금 청소년들은 그런 문제들을 더 어린 나이에 겪는 것 같구요. 그런 면에서 아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과 상담을 하는 기관이라는 생각이 들고, 보다 널리 잘 알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제 업무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Q. 제가 질문 드리려던 말을 먼저 하셨는데요. 아하!에 오신 목적성 또는 방향은?

도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하!가 하는 일이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어 널리 알려 많은 친구들이 오도록 하자... 정도? 저는 꽤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아하에 와서 보니 사실 처음엔 신기했구요. 하하! 그 다음엔 ‘와, 이 사람들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쌓아온 업무 능력을 이 센터의 꿈과 이상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식: 위에다 써줘야겠는데요? 나란 사람은? 현실적인 사람이다. 하하! 항상 자유롭게 살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현실적인 사람이다. 음...

도윤: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주변에서는 ‘너처럼 비현실적인 사람이 어딨냐!’ 라고 하기도 해요. 업무적인 면에서는 현실적인 편이에요. 뭔가를 했으면 효과적으로 알려야죠.

세정: 훌륭하시다. 저는 훌륭하게 말할 자신이 없는데... 저는 10대를 만나는 것 자체가 호감 가는 일인 것 같아요. 대단한 사명감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10대들의 마음이 더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인을 만났을 때 허용되지 않는 것들이 10대를 만났을 때 허용되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아하! 분위기가 다른 곳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들이 10대들과 열린 마음으로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아하!에 처음 오셨을 때 느낌은? 아하를 처음 알았을 때 느낌도 좋구요.

도윤: 처음 왔을 때 느낌... 대단하다.

은식: 아, 그래요? 아~ 중간 중간 이런 심플한 대답 좋습니다. 하하하~! 근데 뭐가 대단해요?

도윤: 앞에서도 말했지만, 처음 오고 나서 친구들한테 말했던 게 생각나는데, ‘와~ 이 사람들 대단해~ 적은 월급에 어마어마한 일을 하고 있어.’ 라고 했었죠. 그 때 일하시는 모습들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하하~

은식: 세정 선생님은 어떠셨어요?

세정: 사람들이 굉장히 따뜻하고 건물은 아기자기하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처음 야오이 특강하러 왔었는데 몇 년 전이었어요. 그 때는 지금보다 좀 더 아기자기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 때는 남자 선생님을 한 분도 못 뵜었던 것 같은데~

은식: 저 그 강의 들었어요~ 근데 그 때도 이명기 선생님은 계셨을 텐데 항상 구석에 계셔서 아무도 몰라요. 안 보여요. 하하하하!!


Q. 그럼 이번에 다시 오셨을 때, 처음에 보고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세정: 박현이 선생님.

은식: 이유는요?

세정: 원래 인상이 좋으시자나요.

은식: 도윤 선생님은요?

도윤: 전 처음 왔을 때 3층에 따로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사람은 인턴 선생님들이었어요. 인턴 선생님들도 자기들만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실무자들이나 자원 활동가 분들과는 달리 그 분들의 이야기는 잘 전달되는 않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분들도 센터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 남아요.


Q.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어요?

세정: 연구소에서 연구원?

은식: 어떤 연구를 하셨는데요?

세정: 아~ 돈만 주면 다했어요~ 하하!

은식: 오~ 대단한 능력자이신데요. 돈만 주면 아무 연구나 다 하실 수 있고. 하하하~!

도윤: 부럽습니다. 저는 예전에 영화 기획사 쪽에 있었는데, 저희 회사는 자기 영화는 안 만들고 남의 영화만 도와주더라구요. 삶이 너무 고달파서 참다 참다 방향을 바꿨어요. 그 이후 패션 홍보,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브랜드 마케팅 쪽으로 일했어요.


Q. 못 드시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혹시 입맛이 까다로우신 분이 계신지. 저희 센터에서는 안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입니다.

도윤: (얼른) 저 대단히 까다롭습니다.

은식: 푸하하하~!! 도윤 선생님은 이미 봤는데, 못 드시는 게 없어 보입니다.

세정: 채식주의자!! 밖에 나오면 생선은 먹어요. 집에 있으면... 해물이랑 계란까지 안 먹고.

도윤: 그럼 저희 센터랑 딱이네요. 저희 센터, 거의 풀이에요. 하하~! 가끔 생선 나오구요.

세정: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있어요. 진짜~ 하하!

은식: 저, 도윤 샘이 말한 거 꼭 쓸 거예요~ 우리 센터는 맨날 풀만 나와요~ 이거 지우지 마세요.

도윤: 그럼 제가 다른 말로 바꿔 드릴께요. 우리 센터는 자연식, 건강식 위주의 식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때요? 근데 저도 못 먹는 게 분명 있을 거에요. 저도 꽤 까다로운 사람이거든요?

은식: 아뇨. 없어요. 큭큭~ 이 질문은 도윤 샘을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넘어가겠습니다. 

<인터뷰 중 도윤 선생님>

Q. 스트레스 받을 때 개인적으로 특별히 푸는 방법이 있다면?

세정: 저는 컴퓨터 게임이요. 스트레스 받을 때 보면 하고 있더라구요. 하하.

도윤: 예전엔 술을 주로 마셨는데... 요즘은 안 마시구요. 저는 주말에 파티 다니는 거 좋아하는데~ 이제 나이 먹으니까, 큰 파티는 힘들고 피곤하고... 작은 규모의 파티에 가는 건 좋아요.

세정: 나이가 어떻게, (잠깐 당황하여) 되시는데요?

도윤: 저, 38이여.

세정: 오! 정말요? 진짜 동안이시다.

은식: 선생님도 동안이에요.

세정: 근데 이렇게 동안은 아니잖아요.

도윤: 몇 살이신데요?

세정: 저요? 34살이요.

도윤: 동안 맞으신데요?

세정: 뭐, 선생님에 비하면...

이런 알 수 없는 굉장히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는 잠시 센터의 남자 선생님들 나이 이야기로 빠져, 아하! 센터는 나이에 비해 젊은 마인드를 가지지 않았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 외에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요즘에 가장 관심이 있는 것, 요즘에 가장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수위가 좀 높아서 여기서는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


Q. 자신의 꿈은? 인생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너무 거창한가요? 하하~ 어떻게 살고 싶다. 이런 것도 괜찮아요.

도윤: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 제 자신이 편했으면 좋겠어요. 원래 되게 예민한 타입이었거든요. 꽤 신경질적이고. 모든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내 자신이 편하고,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 주변 사람들과 그냥 즐겁게,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고. 어울려서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사람? 잘 정리는 안 되네요. 어릴 때 뭘 몰라서 편안한 느낌이라기보다 어떤 과정을 다 거치고 난 이후의 편안함을 이제 갖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불혹(不惑)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하하~

세정: 제 주변에서는 마흔이야말로 유혹의 시작이라고 그러던데요? 하하!

도윤: 제가 2~30대에 남들보다 좀 많이 파란만장했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저로서는 지금이 편안해지는 단계에요. 꿈꾸던 삶에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뭐, 이러다 진짜 마흔 되었을 때, 유혹이 많아질지도 모르죠.

세정: 글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음... 이루고 싶은 꿈, 이런 게 있나? 그런 거 보다는 그냥 과정인 것 같아요. 지금도 과정이고. 결말은 없고 그냥 과정만 있을 것 같은데. 괜찮은 것 같아요. 지금도. 늘 즐거워서 괜찮다는 것이 아니라, 내게 닥치는 것들이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는 생각? 인격수양이 되었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구요.

도윤: 닥치는 것을 일단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그런 느낌이신 건가요?

세정: 받아들‘이’고 있죠. 남들처럼.

도윤: 저는 닥치는 것을 항상 거부하는 타입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느낌 되게 부러운데요?

은식: 아~ 이 인터뷰 정리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고민됩니다.


Q. 아하!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실무자에게 바란다! 이런 것도 괜찮습니다.

도윤: 아하!가 이제 10주년을 맞이했고 더 앞을 바라보고 생각하려면, 그동안 열정을 갖고 달려온 부분에 시스템적으로 달려가는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기존에 시스템이 잡혀있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규모도 커졌고 위상도 커진 만큼 시스템의 힘으로 굴러갈 수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은식: 가볍게 생각해서 뭐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요.

도윤: 가볍게 생각하면... 아하!가 저를 키워줬으면 좋겠어요.

은식: 그렇죠! 정리하기 얼마나 편해요. 하하!

도윤: 그걸로 가죠. ^^

은식: 그 밖에 뭐, 혹시 실무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실무자나 아하 사람들에게요.

도윤: 홍보 업무는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내부적으로 봤을 때, 제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드릴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에게 말을 많이 해주시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은식: 세정 선생님은요?

세정: 구체적으로 바라는 게 있을 만큼 아하!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근데 막연하게 말한다면? (잠시 생각하다가) 성(性)이라는 것이 전인적으로 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하!가 유연한 조직이고, 유연하게 많은 10대들의 이슈를 아우를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래요. 지금도 이미 충분히 그러한 지도 모르겠지만요. 제가 바라는 점은 그런 부분이에요.

은식: 그럼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우셨죠? ㅎ 인터뷰 마무리 멘트가 항상 고민인데 도윤 선생님께서 마무리 멘트 한번 해주시죠.

도윤: 아하! 에서 하는 모든 일이 이 인터뷰처럼 항상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은식: 오~ 멋진 마무리 멘트네요. 감사합니다.


두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두 선생님은 모두 청소년에 대한 굉장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능력까지 겸비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인터뷰(글)에서 선생님들의 이런 모습들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후에 선생님들을 센터에서 만나시면서 치명적인 매력에 조금씩, 조금씩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인터뷰 교육사업팀 황은식
정리 이도윤

 

<박세정 선생님이 주신 자신을 표현하는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