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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에는 어떤일이?

[스무살, 아하!는 _ing] 북토크 : 모두를 위한 게임 취급 설명서

"저와 게임 한 판 하시겠습니까?"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고 청소년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유행하고 있는 게임을 함께 해보라는 말이 있다. 

청소년은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게임을 하면서 보내거나, 게임을 안 할 때에도 게임을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친구들과 관계 맺기를 하기 때문이다. 아하!센터의 최근 연구(2021 서울시청소년성문화실태조사)에서도 게임은 청소년의 일상 속에 깊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인들이 게임을 이해하는 폭과 시각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게임은 게임'이라는 말부터 '게임은 중독을 일으키는 질병'과 같다는 것까지.

 

 

게임은 잘 모르지만 청소년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양육자와 성인에게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청소년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아하!센터는 개관 20주년 온라인 페스타 프로그램 중 하나로 11월 30일(화) 저녁 8시 줌(Zoom)을 통해 아하!센터 임혜경 섹슈얼리티 활동가의 사회로 '모두를 위한 게임 취급 설명서'의 저자 최태섭 작가와 함께 북토크를 진행했다.

 

게임의 분류부터 게임 산업에 대한 설명, 게임 이용률 및 프로게이머 비율의 성별 차이, 게임계 내 사상 검증, 안티 페미니즘이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는 지점까지 짧은 시간 동안 게임에 대한 정의부터 다양한 시각, 여성 혐오나 성차별 등의 이슈까지 저자의 폭넓은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프로그램에 함께 하면서 "스도쿠나 2048과 같은 놀이도 게임에 포함이 되나요?",  "학습 게임이 가능한가요?", "기혼은 게임을 하고 싶어도 상대적으로 할 시간이 없어요~", "남성이 게임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이용율이나 전체적인 것도 남성이 더 높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게임에 대해 주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게임을 너무 많이 하면 폭력적으로 큰다. 이렇게 계속 걱정하며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과 게임의 연관성을 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등 채팅을 통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저자는 '게임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학습, 파급, 여가 기능 등)을 함께 봐야 긍정적 변화가 가능할 것', '젠더적으로 남성에게 접근이 더 쉬웠기 때문에 게임이 계속 남성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점이나 여성 유저에게 가해지는 폭력적 문화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 '게임중독이나 폭력성과의 연관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는데 불안심리를 더 자극하거나 부정적 인식을 높이는 왜곡된 정보들이 이에 대한 원인을 다각도로 밝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등의 자세하고 친절한 답변을 함께 나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코로나와 디지털 시기에 게임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 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문제도 발생하고 새로운 가능성도 열릴 것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남자 청소년을 이해할 때 정말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북토크를 마무리하였다. 

 

늦은 시간까지 북토크에 참여한 참여자들은 "게임이라는 하나의 요소에도 여러 가지 정치적, 사회적 등이 담겨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고 작가님께 직접 질문을 하고 설명을 듣은 것이 재미있었다.", "게임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일상생활을 망치지 않을 만큼이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모두를 위한 게임 취급 설명서'라는 책 제목처럼 청소년과 양육자, 활동가들이 게임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서로의 입장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좋은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아하!는 청소년의 문화를 들여다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ing' 할 것이다.

 

- 글. 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