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하!센터에서 실습생으로 홀로서기

카테고리 없음 2021. 7. 2. 10:31

  2021년 4월 29일 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아하!센터) 에서의 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실습이라 기대가 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합니다.) 아하!센터는 청소년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으로,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성문화를 일구기 위해 노력하는 기관입니다. 무언가를 깨달았을 때, 우리는 아하~! 라고 말을 하곤 하는데요. 아하!센터를 다녀간 청소년들이 아하! 하고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하셨다고 합니다.

 

 

 

  실습 시작하는 첫 날 아하!센터의 박효정 선생님에게 센터 소개와 실습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잠시 후 함경진 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굉장히 많이 떨렸습니다...) 학기 중 실습이라 실습생이 저밖에 없네요....실습생으로서의 홀로서기 시작합니다.

 

 

  아하! 센터에는 다양한 성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교육은 어린이 체험형 성교육이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발달단계와 성별의 특성을 고려하여 대상별, 주제별의 맞춤형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참관한 프로그램은 <노노노 폴리스>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주 행성 대표자가 되어 5가지의 주제(사춘기 연애, 성 표현물, 또래 간 성폭력, 신체 변화, 온라인 에티켓)로 토론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했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날 청소년 참여자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떨리기도 하고, 참여자들이 혹여나 저는 무서워하진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성문화활동팀의 김예지 선생님께서 교육 진행을 잘해주셔서 무사히 프로그램을 잘 마쳤습니다.

 

 

  이어서 참관함 프로그램은 <사춘기 큐브> 였습니다. 성과 관련된 단어큐브를 통해 우리 몸의 기관, 월경용품 등등에 대해 알아보고 몰랐던 성 지식에 대해 알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했던 프로그램이라 월경 용품이나 성과 관련된 단어를 잘 모르거나 부끄러워하는 참여자들이 의외로 많아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성문화활동팀의 <청소년 소모임 활동 지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소모임 활동 지원을 통해 청소년의 주체적인 성문화활동을 지원하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성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전체 오티가 진행되었습니다. 지원 사업에 선정된 각 소모임별로 간단한 소개를 하고 활동 계획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 줌(ZOOM)의 카메라 끄고 켜기 기능을 이용하여 달라진 점을 참여자들과 함께 찾아보는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재밌어요!) 

  이번 시간은 <여우사이>, <청아>, <헤르츠>, <ALL-다윈> 이렇게 4개의 소모임이 팀별로 소모임 소개를 하고 앞으로 성에 대한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소개하고 마무리되었는데요. 다음 회의 때는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발전된 모습들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다음으로 <성성정보톡>청소년성문화공론장의 프로그램들 중 하나로 매월 1일부터 2주 동안 외모, 연애, 성 평등, 성교육에 대해 익명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도 나누는 활동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은 실제로 공론장에서 발표기회나 전문가의 첨삭 기회도 주어져 청소년들의 성평등 인식에 대한 역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또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으로 참여했던 <페링페링단>이 있는데요. 페미니즘 관점으로 콘텐츠를 분석하고, 코로나 19라는 상황에 맞게 비대면(ZOOM)으로 페미니즘 유튜버 하말넘많의 강의를 듣고 성에 대한 이해도 레벨업!하고, 페미니즘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모임입니다.

  참여자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를 생생하게 실제로 만나게 되어 엄청 행복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참여하던 저도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실습 중반이 지났을 무렵 중간평가로 프로그램 계획안을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황은식팀장님과 박효정선생님께서 발표할 때, 별로 긴장 안 하는 편인 거 같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서 있기조차 힘들만큼 긴장했었습니다.

  기획안을 처음 작성해 보는 것이라 이번 실습 중에서 제일 어렵기도 하고 신경도 많이 쓰고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생각하면서 사업의 목적과 목표, 개요, 프로그램 구성, 홍보 계획, 안전관리, 기대효과, 예산 순서대로 작성했습니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작업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황은식 팀장님과 박효정 선생님께서 목적이 분명해야 목표에도 다 잘 녹아들 수 있다고 하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세세하게 피드백 해주시고 짧은 시간 동안 기획안 작성과 PPT작업까지 해냈다고, 좋은 평가도 해주셔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성교육, 성상담, 성문화 활동 등 성을 주제로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직접 구상해보면서 새삼 아하!센터에서 왜 맞춤형 성교육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청소년 시기였을 때는 성에 대해 말하는 게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것이었다면, 현재 청소년은 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거나 여러 콘텐츠,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이 성적주체로서 성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편안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하!센터에서 지향하는 포괄적 성교육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약 두 달 동안의 실습이 마무리됩니다. 처음에 실습 경험이 없어서, 성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실습이 중단되는 건 아닌지, 혼나면 짐 싸들고 가야하나 등등 여러 생각을 하면서 아하!센터에 문을 열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센터장님, 부장님, 성문화활동팀, 포괄적성교육팀, 성인권상담팀, 업무지원팀 센터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정말 따뜻하게 실습생이 아닌 아하!센터의 일원처럼 대해주셔서 즐겁고 기쁘게 실습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온 아하!센터의 문을 벅찬 마음으로 열고 나가보려고 합니다. 미래의 청소년 지도사가 되면, 이번 실습 경험을 밑거름 삼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학 때 다시 실습생을 모집한다고 하셨는데 미래의 청소년 지도자,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싶은 대학생들은 주저하지 말고 지원하시길 바랍니다.^_^ 두 달 동안 저를 성장시켜준 아하지기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글. 사진.  박정규(2021 아하 실습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