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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십대의 물결/아하! 청소년 활동

'성동네' 미니캠프를 다녀와서

작성일 : 11-10-07 22:01             
'성동네' 미니캠프를 다녀와서
글쓴이 : 아하지기 (121.162.12.203)  조회 : 134  


성동네 미니캠프란?

'성(性)문화아리트워크'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성문화'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들(청소년성문화또래지도자, 청소년몸이야기, 대영중 우리두리, 명문고 O.M, 서울미고 여우야 놀자!, 대림중 Attention!, 경일고 비상, 대영중 보건반CA)의 연합체입니다. '성동네 미니캠프'는 이번 2011년도에 처음 시도된 프로그램으로서, '성문화 동아리'들 간의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고, 서로 친교를 나누며, 나아가 동아리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을 위해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회원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형식으로 참여하는 '성교육 포스트 프로그램'과 '아하!센터와 친해지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어 즐겁게 놀면서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성동네 미니캠프 참가자 후기>
- 대림중 Attention! 동아리회장 : 장효정.

‘성동네 미니캠프’라는 행사를 들었을 때 사실 불친절한 보건선생님의 지루한 성 교육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미니캠프라곤 하지만 결국 보건선생님이 하셨던 그런 교육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던 게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 

하지만 회장으로서! 우리 동아리 회원들에게는 꼭 빠짐없이 참석하라고 얘기해놨는데.. 막상 그렇게 얘기한 내가 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참석할 수 밖에 없었다. ㅋㅋ

< 도착해서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우리들^0^>

막상 도착해 보니 다른 동아리들도 조금씩 와 있었지만 우리 동아리가 최고의 출석과 참여를 보여줘서 내심 만족스러웠다. 우리 동아리가 참석인원도 가장 많았고(거의 절반 이상) 출석도 좋아서 좀 뿌듯했다.

좀 기다리고 있자니 다른 동아리들이 점차 모이기 시작했고 그 중에는 고등학생들도 있었다. 우리는 중학교 동아리라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은 만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확실히 중학교 회원들하고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동아리가 어느 정도 다 모이자 선생님들이 모인 회원들을 4개의 모둠으로 나누었다. 다른 동아리들은 인원이 적다 보니 골고루 잘 흩어졌지만 우리 동아리는 워낙 회원 수가 많아서 한 팀에 5명 정도가 우리 동아리여서 서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지인플 이라며). 각 팀마다 고등학생이 한명 정도씩 섞여 있었는데 아무래도 모둠별로 중학생들이 많다 보니 좀 어색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물론 같이 동아리 화합의 측면에서 서로 친해지고 어울리는 것이 맞긴 하지만 너무 어색해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우리 모둠은 잘 화합할 수 있을까? 했는데 우리 모둠에 있었던 고등학생 언니는 급한 일로 인해서 행사에 갑자기 불참하게 되었다. 행사가 끝날 때쯤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좀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모둠 나눔의 시간이 끝나고 4개의 모둠이 각각 팀명과 팀 구호를 정해야했다. 우리 조에는 대림중학교의 Attention!! 동아리 5명과 대영중학교의 우리두리 동아리 회원 1명이 있어서 대림의 '림'과 대영의 '영'을 따서 ‘영림’을 팀명으로 정했다. 그리고 팀 구호도 ‘영림!!’으로 정했다.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심사숙고 한 끝에 결정된 팀명과 구호였고 개인적으로는 나름 프라이드도 가지고 있는 구호였다.

<각 모둠별로 미션수행 중인 회원들 1>

팀명과 팀 구호를 정한 후에 미션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미션 수행은 어느 건물 정문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어라, 어느 선생님을 찾아 사진을 찍어라 이름이 ‘ㄱ’ 이 들어간 선생님과 사진을 찍어라, 어느 건물의 텃밭의 식물종을 알아와라 등등 자잘한 미션이었지만 의외로 팀의 결속력을 많이 높여줬다.

<각 모둠별로 미션 수행 중인 회원들 2>

하지만 좀 어이없는 미션이 하나 있었는데 그냥 위치도 없이 어떤 선생님을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건물 어디 근처에.. 하다못해 층수만 알려줘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을텐데 어떠한 조건도 붙지않았다. ㅠㅠ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 자궁 방에서 그 선생님을 찾아내어 미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_-v

미션 수행 후 각 모둠마다 순서를 정해서 4가지 포스트를 도는 프로그램도 진행됬다. 우리 모둠이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피임법을 배우는 포스트였다. 피임법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보건 선생님이 영상으로 가르쳐주신 적이 있다. 학교에서 배웠던 피임 교육은 분명 듣기는 했지만 지루하고 재미없고 불친절하시기까지 했는데.. 오늘 피임교육은 젊고 예쁘고 목소리도 나긋나긋하게 진행해주신 데다가 확실하게 요점만 가르쳐 주셔서 피임법에 대해서 확 와닿게 알 수 있었다. 

<'성교육 포스트 1 : 피임 교육 프로그램' 을 열심히 듣고 있는 회원들>

개인적으로는 콘돔을 직접 씌워본 경험이 좀 충격적이면서도 기억에 많이 남았다. 아마 남자들이 있었으면 정말 창피했을 것도 같은데.. 여자들밖에 없어서 좀 편한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_-v 콘돔을 처음 봤을 때에는 복잡한거 없이 그냥 훅! 씌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절대 단순하진 않았다. ㅋㅋ 콘돔 끝의 꼭지를 잡고 비틀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한 후 도로록 말려있는 부분을 밀어 내리는 건데, 윤활제가 묻어있어서 미끌미끌해서 생각만치 내 마음대로 씌워지진 않았다. 게다가 콘돔을 거꾸로 씌우기까지 했다. 어쩐지 도로록 말린 부분이 안 내려가더라는 ㅋㅋ

<'성교육 포스트 2 : 성단어 스피드 퀴즈' 를 하고있는 회원들> 

두 번째 포스트는 ‘성에 관한 스피드 퀴즈’가 진행됬다. 우리 모둠은 성에 관한 기본 지식보다는 그냥 감으로 맞추는게 더 많았었다. 어떠한 설명 없이 “한 글자!”라고 말했는데 바로 답이 “질!”이라고 해서 맞춘 경우도 있었다. 헐.... ㅋㅋㅋㅋ 이 포스트 역시 미션 수행 뺨치게 결속력을 높여주었던 것 같고 또 굉장히 재미있었다. 

<'쉬어가는 포스트 : 아하! 미션 게임 수행 체크 및 나에게 아하란? 써보기'에 참여하는 회원들>

세 번째 포스트는 센터에 있는 자궁나무에 소감을 쓰는 포스트였는데 간식이 제공되었다. 정말 고급스럽고 맛있게 생긴 떡을 주셨고 정말 실제로 맛있었다. 모둠원 대부분 간식에 대한 만족도가 정말 최고였다. 적당한 타이밍에 맛있는 먹을 거!! 행복했다. ㅋㅋ 농담이긴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포스트였다는? ㅋㅋㅋㅋ

<'O.X 퀴즈 포스트 : 아하!와 YMCA동아리 퀴즈'에 참여하는 회원들>

마지막 포스트는 O.X 퀴즈였다. YMCA에 관한 문제였는데 꽤 많았다. 그리고 조금 어렵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억지스러웠다고 생각된 문제가 있었는데 YMCA가 ‘Young Man Christian Association.’에서 Man이 아니라 Men's 라서 틀렸다는 것이다. 아.. 뭔가 모르게 아쉬웠다.

모든 프로그램과 포스트가 끝나고 포스트 프로그램 활동 중 받았던 스티커의 개수로 등수를 가리기 위해 처음 모였던 장소로 다시 모였다. 나는 우리 모둠이 당연히 1등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옆에 있던 모둠이 불과 몇 표 차이로 1등을 했다. 그래서 1등 모둠은 핸드폰 액정닦이, 2등 모둠은 개구리 모양 볼펜을 받았는데 모둠별로 서로 필요한 상품이 있는 경우에는 서로 교환하기도 하였다.

<포스트 수행상품 증정 후 참가소감을 나누고 있는 회원들>

우리 모둠이 1등을 못해서 약간 아쉽게도 느껴졌지만 행사 자체는 여러모로 ‘정말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이렇게 쓰니 굉장히 초등학생 같은 답변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정말 재밌어서 한 가지만 말할 수가 없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가 제일 적절한 감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 

그 날은 전체적으로 다 재밌었고 행복했다. 잠시나마 학원에 가야하는 현실을 잊을 수도 있었고.. 하아~~ 

‘성동네 미니캠프’!!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0^


글 대림중학교 Attention! 동아리 회장 장효정
정리 교육사업팀 한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