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놀자~

작성일 : 11-06-30 17:49             
여우야! 놀자~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4.222)  조회 : 99  

서울미술고등학교 CA 동아리


# 우리들의 첫 만남 

우리들의 첫 만남은 2011년 4월 16일! 서울미술고등학교 개발활동 시간이었다. 

학교를 찾아가면서 처음 마주한 서울미고의 첫인상은 높은 언덕길 위에 예술적인 분위기의 학교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은 성 문화 동아리 CA반 친구들이라고 들었다.

막상 회원들을 만나보니 예술적인 감성과 재능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매력만점 여고생들이었다. 어쩜 그렇게 매력들이 있는지~~^^ 또 학생들을 위해 온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보건 선생님도 만날 수 있었다.

회원들과 첫만남이다보니 먼저 친해지려고 자기소개도 하고 친교 프로그램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물론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할꺼고 CA가 아닌 동아리라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어느덧 동아리 활동 시간이 끝나자, 한 학생이 애인한테도 안 주는 건데 하면서 자신의 이름표를 선물로 주었다. 

친해지자는건가? 아니면 내가 마음에 든건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마음이 내게는 아주 기분좋게 다가왔다. 기쁨 가득 마음이 충전되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첫 만남의 추억이 생겼다^^

# 여우야! 놀자. 

동아리 이름을 짓기로 했다.

아직 서울미고는 동아리 개념보다는 학교 개발활동에 가깝게 생각하는 회원들이 많아서 굳이 이름을 지어야 되냐며 툴툴 댔지만, 포기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끈질기게 질문하고 무엇인가 되묻다보니 하나둘씩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동아리 이름을 짓는 것이 어떻게 보면 별다른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회원들 스스로 자신들이 속해 있는 동아리의 이름을 만들어 보는 활동 하나에서도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모으고 주체적으로 참여해보는 동아리 활동의 중요한 첫걸음이었기에 열심히 설득하고 의견을 물어보았다.

다양한 이름이 나온 가운데 ‘우리는 여자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재밌는 분위기에서 일년동안 동아리를 꾸려 나갔으면 좋겠어요!!’ 라는 의견으로 모아져 ‘여우야! 놀자’로 결정되었다.

회원들의 의견이 모아져서 동아리명이 생기니까 참 뿌듯한 기분이 들었고, 이름처럼 재밌게 1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10대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회원들과 활동을 준비하면서 문득.. 사랑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의 정의와 종류에는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고 한다. 회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며 성 문화 토론 동아리로서 얘기해보면 좋은 주제라고 생각했고 이론적인 부분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랑에 빠졌을 때에 대해서 꼴라쥬 작업을 해보면 재미있을거 같았고, 함께 신나게 사랑에 대해서 꾸미는 작업을 했다. 

우리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으며,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표현하고 생각해보라 하니 처음엔 고민스럽고 어려워 했지만~~ 역시 미술고등학교 친구들답게 그림으로는 친숙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잘 풀어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작업물을 뿅!하고 만들었다.
 

# 가능성과 믿음으로 성장하다.  

내가 청소년들을 만날 때 항상 마음에 새기는 말이 있다. 풋사과는 아직 덜 익고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언젠가 잘 익은 빨간 사과로 변할 수 있다고 말이다. 

위의 말처럼 풋사과같은 청소년들 속에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며 항상 신뢰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만난다. 

요즘 십대들의 성 문제에 대해서 말도 많고 한없이 걱정스럽게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기성세대가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나 본 십대들의 모습은 성에 대해서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표현하고 주장하며 부정적인 성에 대한 인식이나 잘못된 성 문화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고쳐나가려고 노력한다.

풋풋함을 지니고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성에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해주는 과정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건 그들과 함께 소통하고 재밌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1년 뒤에는 나도 그들도 함께 성장하여 청소년 성 문화에 대해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동아리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소중한 여우들과 남은 2학기도 재밌고 편안하게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여우야! 놀자~~^0^


글 이은경
정리 교육사업팀 한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