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

아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읽어낸 섹슈얼리티를 모두와 나누고자 글을 쓰는 [섹슈얼리티 북티끄],

2017년 3월부터 월 1회 연재합니다.



 

 

 

책장 가득한 페미니즘 도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도서관, 최근 이슈를 품고 있는 신간 도서들 속에서 손이 가는 책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금 당장 할 수 없지만 언젠가라는 수식어를 달아 저장 해 놓은 이미지를 살펴보며 북티끄 책을 찾게 되었다.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 ; 그 힐링 파워에 대해서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의 저자 김재은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고 치유되는지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책은 엘 시스테마와 콜롬비아의 몸의 학교, 다양한 종류의 예술치료 사례 등을 예로 들으며

예술이 일반 사회, 지역 공동체, 집단적 삶에 미치는 영향과 기능을 소개한다.

예술은 폭력과 약물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할 수 있는 등

개개인이 안고 있는 정신적, 정서적 문제나 트러블을 치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콜롬비아의 몸의 학교’ ]

몸에 대한 나의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콜롬비아의 몸의 학교는 이 책을 읽게 된 직접적인 동력이다.

그리고 올해 2월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에서 만난

콜롬비아 몸의 학교설립자 및 교장 알바로 레스트레포와 마리 프랑스 들뢰방을 만났던 몸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몸의 학교 교육현장)       

 

무용하면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겼고, ‘하면 살사댄스 같은 것을 의미하였는데,

몸의 학교교육으로 인해서 춤은 모든 연령층의 남녀 누구나 할 수 있고, 할 가치가 있는 예술장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또한 청소년 개개인에게 변화를 주었을 뿐 아니라 그 지역사회 전체를 변화시켰다.

 

몸의 학교는 몸의 실체에 대한 인식을 키우기 위해서 아이들의 몸에 대한 관심, 몸이 갖는 의미, 가치에 대해서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정신과 생각을 담고 있는 몸의 실체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몸의 아름다움과 귀중함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며, 몸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래서 몸을 통해서 자신을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가르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도 가르친다.

몸 자체를 훈련시키고, 예술언어를 활용한 훈련, 신체를 존중하는 교육으로 인해서

아이들이 열악하고 불안정된 환경 속에서도 자존감을 가지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워크숍 중 알바로에게 한국 성교육은 인지교육 위주인데 몸의 학교는 몸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성교육을 하는가?” 질문이 있었다.

아하!센터의 몸동작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어 움찔 했지만 알바로의 대답을 듣기로 했다.

알바로는 콜롬비아 내전상황으로 몸에 가해지는 폭력에 둔감하며, 성경험이 빠르고, 어린 아이가 임신을 많이 하는 환경이다.

20년 동안 몸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몸의 학교 어린이는 그런 경험이 없고 2000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과 해외공연을 다녔는데 성병, 임신 등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

몸의 학교 교육과정 7개 단원 중 1개는 성교육이다. 인간관계, 나의 권리, 내 존재의 중요함에 대한 집중, 성관계 갖는 것의 의미, 그 이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몸을 보호(다루는) 교육, 신체훈련(요가, 무용, 방어훈련, 명상) 속 접촉하는 방법, 폭력적으로 힘을 다루지 않는 방법

 

신체훈련을 하면 몸을 통해서 변화하는 감정과 느낌을 이해하게 되고, 몸을 존중하는 것과 몸을 학대하는 것의 차이를 인식하게 된다.

신체와 정신이 유기적으로 프로그래밍 되도록 예술 언어(음악, 미술, 연극, 영상)를 활용한 교육, 환경교육, 영양과 건강, 내 몸의 유기성, 전문가를 초빙하여 이론을 보완하고 있다.” 라고 대답했다.

 

알바로가 소개했던 몸의 학교와 몸에 대한 교육, 교육에서의 몸에 대한 개념, 신체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를 정리할 수 있었다.

성과 몸의 연결성, ()을 활용한 성교육에 대한 이해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느껴지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언어가 부족 할 때가 있다.

예술을 활용한 성교육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한 듯하다.

그리고 몸동작프로그램은 예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기존 성교육과는 또 다른 삶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감동 ]

 

   

                                                                    (아하! 몸동작프로그램 교육현장)                                         

 

꾸준히 신체훈련을 하지 않아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고, 전문적으로 무용교육을 이수한 적이 없어 자유자재로 몸을 사용할 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몸 움직임, 아하!몸동작프로그램을 붙잡고 있는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예술(몸움직임)을 통해 나의 뇌가 감동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자기가 체험하고 있는 일을 정동계(감정을 관리하는 조직)의 시스템에 조회(照會)해보게 되어 있다.

그래서 뇌가 자기를 변화시킬 중요한 열쇠가 될 정보가 들어왔다고 판단되었을 때에는 감동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무슨 일로 감동을 받으면 눈물을 흘리게 되지 않는가?

이것은 지금 내가 체험하고 있는 것이 뇌나 인생을 변화시키게 되겠구나 하고 뇌가 사인을 보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경험(예술적 활동)이 지금부터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의미가 크면 클수록 감동도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감동이란 뇌가 감정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서,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계속 붙잡아두려는 작용이다.

뇌는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을 전력을 다해서 기록해두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감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감동이 클수록 그 체험을 뇌는 더 잘 기록해 둔다.

몸움직임을 통해 나의 뇌는 감동받았다. 나의 몸 움직임 그리고 몸동작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의 움직임 장면을 나의 뇌가 필사적으로 그 장면을 기억 중추와 감정 시스템에다 남겨놓은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감동받는 장면도 제각기 다 다를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일수록 뇌의 정동계 시스템이 활발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사람일수록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추억들을 더 많이 간직하고 사는 것이다.

 

나의 뇌는 계속 감동할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풍요로움을 간직하며.

몸 움직임으로 일상을 깨우며 살아 갈 것이다.

 

 

글. 박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