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미디어와 젠더

아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읽어낸 섹슈얼리티를 모두와 나누고자 글을 쓰는 [섹슈얼리티 북티끄],

2017년 3월부터 월 1회 연재합니다.



 

다시 보는 미디어와 젠더

 

 

- 선생님! 12살 작은가슴 두근두근이라는 만화아세요?

   거기서 팔뚝살이 여자가슴 만지는 거랑 비슷하다는 내용이 나와서 그거 막 애들이 서로 따라하고 그랬어요.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사례)

 

- 학교에서 바지 벗기기 장난하는데 재미있잖아요! 주변 친구들도 다 즐거워해요.

    (초등학교 남남학생)

 

- TV에서 당연하지 게임 나온 거 보고 당연하지 게임하는데 거기서 애들 막 패드립해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

 

<사진출처>

- http://star.mbn.co.kr/view.php?no=4166&year=2016&refer=portal (런닝맨 당연하지 게임)

- http://www.tooniland.com/tooniverse/program/getFrontNormalProgram.tl?programIndex=724 (12살 작은가슴의 두근거림)

 

 

 

미디어와 젠더

 

예측 가능한 내용일지도 모르는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물론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미디어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고 자랐지만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실제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미디어가 가진 힘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중 다수의 어린이들이 위처럼 실제 사례들을 이야기 할 때 마다

내가 성교육 하는 사람으로서 아니 어른으로서 뭐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고민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목소리를 내어야할지 그 고민 안에 있어 더욱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이런 고민 속에서 불과 2년전 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즐기며 드라마나 예능을 친구들과 함께 보다가

나도 모르게 저건 좀 아니지 않아?” 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자

나는 어느새 민감한 사람, 소위 요즘 말하는 프로불편러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내가 바라보는 시각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일상에서 마주하며

자꾸 그렇게 한 없이 작아져만 가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매체(영화,드라마, 뉴스, 버라이어티, )

그것들을 생산하는 미디어 노동시장에서 젠더를 어떻게 그려내고, 반영하는지를

분야별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에 맞춰 아주 친절히 설명해준다.

, 챕터 별 간단하게 생각 할 질문들을 제공하며

단순히 책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주 쉬운 것들부터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챕터 별 질문들에 중얼중얼 답을 하다 보니, 쉬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질문들에 답을 할 때 마다 나에게 프로불편러같다며 웃던 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마지막으로 책 내용 중 가장 공감되었던 내용을 적으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남성 중심적 미디어의 재현은 남성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디어 생산조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미디어 텍스트들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수용자들의 무관심과 무감각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미디어의 관행적인 젠더 재현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글. 정수현